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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180.228) 2013.03.08 03:16:38
조회 710 추천 2 댓글 2

나붕붕이 심즈 처음 플레이 할때 겪은 일임.
나는 이일을 겪고 한동안 심즈란 게임이 소름이 돋아서 잠깐 접었었음....
얘기가 좀 길어서 미리미안

난 존나 게임이라고는 초딩들이랑 뒤엉켜서 테일즈런너랑 메이플만 하던 좀 덜자란? 붕팔이야


그러다가 가족중 하나가 심즈를 깔아줘서 헐;; 오프닝장면부터 지리고있었는데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 브리지포트가 있길래 내 첫 거주지로 그곳을 택함
지금은 야경은지랄 렉의도시란걸 깨우쳐서 안함


도키도키 하앙 하믄서 내가 할수있는 한 최고이쁘게 여심을 하나 만들어서 처음 자금 만오천 시몰레온으로 평범한 주택하나를 구매해서 플레이했어


첫 심즈플레이라 어떤 직업이 있는지 어떤게 좋은지도 취직을 어떻게하는지도 모르겠어서 (ㅅㅌㅁㅇ) 걍 현실의 나처럼
번화한 쪽으로 가서 기타치고 팁받는걸로 돈을 범... 그리고 기타로 유명인사가 되는것이 목표였지. 극장 앞이었어.


돈버는 방식 빼고는 그냥 정말 평범한 인생같이 지극히 평범하게 살았음. 아니 좀 빈곤하게 살았지.
초반엔 팁한번에 30정도던데 청구서비가 68임 시발


극장 앞이라 그런지 유명인사가 굉장히 많이 극장안으로 들어가고, 또 나왔어.
스타레벨 3정도 되는사람들은 내 연주에 눈길도 주지 않았음. 싸인이라도 받을까 해서 말걸려고 해봐도 그냥 쌩하니 집으로 가버리더라.

(ㅅㅌㅁㅇ)근데 그걸 보면서 마음이 좀...찬바람이 지나간거같이 휑 했어. 나붕팔이랑 비슷한 삶을살고 비슷한 꿈을 꾸는 나의 심이 자기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인 사람한테 철저히 무시당하는걸 보니까 참...


하루는 괜히 오기가 생겨서 극장앞에서 이틀연속으로 기타를 치다가 결국 쓰러졌는데, 아무도 일으켜주거나 손을 잡아주지 않았어.
하긴, 보는 사람도없었지. 근방의 심들은 모두 내 심 바로 옆에 있는 스타레벨 4의 심에게 싸인을 받고자 할 뿐이었어.

새벽에서야 정신을 차린 내 심은 텅 빈 극장앞에서 엠프와 멀뚱히 서있다가 자유의지로 집으로 돌아가버렸어.


그 후로 난 극장 앞에선 기타를 치지 않았어. 사람이 가장 많이 다니는 곳이라면야 당연히 극장 앞이 제일이었지만 왠지 가고싶지가 않더라.


근데 마음속에 한번만, 딱 한번만 이런 생각이 계속 샘솟는거야.
스타를 미워하지만 꿈은 스타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스타에게 다가갈 수밖에 없는 내 심이 안쓰러웠음


그렇게 최대한 심을 의식하지 않으면서 초연하게 기타를 잡았는데, 저기 저쪽에서 어떤 심이 엄청나게 몰린 심들 가운데 걸어오는거야.
그 많은 인파속에서 중심에있던 심을 보게됬는데

매튜 해밍이라는 스타레벨 5의 스타였음. 브리지포트를 플레이한 붕팔이라면 다 알겠짘ㅋㅋㅋㅋ



그리고 내 심은
그래 솔직히 나붕팔은
존나 중후한 매력이 철철 넘치는 매튜에게 한눈에 반해버림.
기타는 왠지 내심이 자유의지로 주머니에 집어넣어버림. 기타가 주머니에 들어간다는 사실....


그후론 예전 극장앞에서의 굴욕감? 조까라 이러고 매일매일 매튜를 보기위해 극장앞에서 기타를 연주했음.
기껏해야 매튜의 출근길과 퇴근길,
것도 수많은 인파속에서 잘 보이지도 않는 매튜를 곁눈질로 보는게 다지만 행복했어.
매튜가 내 기타소리를 들었을거라는 착각도했지.


그러던 어느날... 왠일이지?
매튜 옆에 사람들이 없는거야.
내 심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팁도 마다한채 매튜에게 달려갔음.
역시나 매튜도 곧바로 리무진타고 집으로 고고하려고 했으나...리무진이 긴 덕분에 달려가서 리무진 안에 있는 매튜에게 말을 거는데 성공했음.


물논 매튜는 브리지포트 최고의 유명인사라 매우..재수가....없었...
그래도 불굴의 의지로 매일매일 애정공세를 해 결국 우린 연인이 되었음.


그리고 쎅쓰해서 애를 가지게됨. 과속을 한 후 결혼을 하게 되어따.
연애하던시절은 걍 넘어가자
나붕팔 솔로라 꼴배기싫어서 연애는 4배속 돌림.


매튜와 사귀고 결혼하게되면서 유명해진 내 심의 스타레벨은 어느덧 4까지 수직상승해부렀고
집도 다리건너 부자들의 동네라는 으리으리한 매튜의 대저택으로 이사를 하게 됨. 남자 잘만나서 인생역전을 한거지.


스타가 되어 명성도..돈도... 아쉬울게 없는 나는 출산을 하고 양육을 하면서 기타를 조용한 곳에 두었어. 먼지 확장팩이 있었다면 기타엔 먼지가 그득했을거야.


사교계 파티에 가 매튜의 지인들을 소개받은 내 심은 결국 스타레벨5에 도달해.
기념으로 또 쎅쓰함. 애는 안뱄어 헤헤


그런데.... 아주 큰 일이발생함


둘째의 생일파티를 하다가 게임룰을 잘 모르는 내가 실수를 해버렸어.
사람 많으니까 케잌 두개사야지!^^
했는데 케잌 하나당 한명의 생일촛불을 끌 수 있더라고. 것도 생일상관없이.


나는....아시팔... 생일이 아닌사람은 생일파티를 해줘도 나이를 안먹겠지? 생일파티하는거 재밌는데 매튜 생파해줄까?
만약에 나이먹어도 청년에서 장년되는건데 뭐 하며 매튜의 생일파티를 해주었고.....


...매튜는 노인이 되었다.....


매튜는 청년이 아니라 장년이었던 거지...장년->노년.
난 착각했던거야 결혼할때 매튜가 나이를 속인게 틀림없는거 같음은개소리


여튼 난 당황했어.
중후한 매력을 풍기는 청년이라고 생각했던 매튜가 장년...아니 이제 노인이라니....
허리가 굽고 머리가 새고 지팡이를 짚으며 부덜부덜 떨고있는 이사람이 내 남편이라고요?
게다가 극장직업군에서 최고위에 있었는데 은퇴까지 해버렸다.


이렇게 계속 결혼생활을 유지하기엔 아까운거야... 내 심은 청년이고 아직 청춘인데 매튜가 저 모양이 되었으니..
(게임이라 그런거니 진지 ㄴㄴ해)


뭔 생각이었는진 모르겠는데 난 매튜에게 생파한지 삼십분도 안지나서 이혼통보릉 했고... 다짜고짜 이사하기를 눌러
집도 구해주지 않은채 늙은 매튜를 집에서 쫓아내버렸다.


웃기는 일이지. 내 심의 스타레벨도 이 집도 다 젊은 매튜꺼였는데.


그 후에 나는 약간의 양심의 가책을 느꼈지만 곧 잊고 젊고 잘생긴 영계를 만나 쿵덕쿵덕해서 애를 둘이나 더 낳고 행복하게 살았어.

그런데 정말 시발 내가 리얼 소름돋았던 이 이야기의 마지막이야.
여기서부턴 거의 다 내가 시킨게 아닌 심의 자유의지야.


갑자기 내 심이 자유의지로 내 예전 기타밖에없는 방에 들어가더니.... 기타를 들고 치기 시작했어. 느리고 슬픈 노래였던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다음 날. 알림이 떴어.

'당신의 친구 매튜 해밍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마지막으로 친구를 보러가라'....


어디사는지도 모르는 매튜를 급하게 찾아나서 이리저리 돌아다닌 후에 난 매튜의 집을 찾을 수 있었어.
내 심이 처음살았던 집보다 낡고 허름한 집에서. 매튜는 혼자 티비를 보고 있더라.


매튜는 내 심을 아주 반갑게 맞아줬어. 그리고 짧은 대화를 나눴지. 안부를 묻고, 가십거리를 얘기하고.. 매튜는 아주 살갑게 대해줬어.


여기..이부분은 온리 심의 자유의지임. 난 구경만 했어.
갑자기 매튜가 내 심을 집 밖으로 쫓는거야. 살갑던 매튜가 거의 밀어내다싶이 해서 내 심을 밖으로 내보냈어.
쫓겨난 내 심은 멀뚱히 서있다 집으로 가버리고
아직 난 매튜 집의 내부가 보이는 상태였어.


매튜는 내 심을 떠나보내고 멀뚱히 서있다가 조용히 침대에 누웠어. 그 옆에는 배우자였던 내 심이나 자식들이 아닌, 낫을 든 죽음의 신만이 매튜의 죽음을 지켜보았고
매튜는 아주 조용히 숨을 거뒀지.


내 심은 집에 돌아와서 소식을 듣고 서럽게 울었어.
나는 기분이 매우 더러웠음. 시잘.. 글로 표현못해 존나 테러블...

나는 매튜를 보러간 이후 처음으로 내 의지로 나의 심을 움직였어.

그리고 현 남편과 결별한후에 이사하기를 눌러서...
내 심이  처음 이 도시에 정착했을 때 있었던 평범한 집으로 돌아왔어.
매튜와 결혼 후 저택으로 이사갈 때 유일하게 들고갔던 기타를 다시 유일하게 들고. 내 심은 돌아왔어.


그리고 외부와의 교류는 일절 끊은채 기타를 치고 그림을 그리며 살다가 어느새 노인이 되었고 혼자 쓸쓸히 죽음을 맞이했어.


다른가족 선택해 플레이하기에서 부자지만 마냥 행복해 보이지만은 않는 매튜의 저택에 있는 가족을 보았지만. 난 그냥 브리지포트의 세이브파일을 지웠어.


지금은 아무리 게임이라도 결혼하면 배신 안하려고 한다.... 심즈는 참 놀라운 게임인거같음.
긴글읽어줘서 고맙 자여지ㅣ야지 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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