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카드는 한국도로공사의 자회사인 '하이플러스카드(주)'에서 발급하는 전자카드입니다. 재정구간(한국도로공사)과 민자구간을 포함한 고속국도 전구간에서 통행료를 결제할 수 있는 수단인데, 일반차로에서는 통행권(폐쇄식 구간, 진입·진출 체크)과 하이패스카드를 직원에게 제시하면 됩니다. 개방식 구간에서는 단말기에 카드를 접촉하거나 직원에게 이를 제시하면 되고요. 차량단말기에 하이패스카드를 꽂으면 하이패스차로를 통과하면서 통행료를 결제할 수 있습니다. 현금에 비해 여러모로 편리한 점이 많아서, 고속국도가 아닌 유료도로(터널, 교량 등)에서도 하이패스카드를 속속 도입하고 있습니다. 유료도로의 교통여건상, 고속국도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곳도 많고요.

하이패스카드의 본래 기능이 통행료를 결제하는 것인데도, 부산의 백양터널과 수정산터널은 이를 하이패스차로에서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차로에서는 하이패스카드를 사용할 수 없고, 현금과 특정 교통카드(하나로, 마이비, 캐시비, 티머니, BC, 롯데, 농협)만 사용할 수 있는 어정쩡한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죠. 고속국도에서는, 하이패스차로에 문제가 생기거나(교통사고, 기기고장, 기기점검 등) 차량단말기에 문제가 있어(고장, 미등록 등) 하이패스차로를 통과할 수 없는 경우, 일반차로에서 가서 하이패스카드를 제시하면 됩니다. 부산의 유료도로 중 거가대교, 을숙도대교, 광안대교, 부산항대교는 고속국도와 흡사한 구조라, 일반차로와 하이패스차로에서 모두 하이패스카드를 이용할 수 있고요.

백양터널과 수정산터널의 톨게이트와 관련하여 부산시에 민원을 넣었지만, 담당 공무원은 민자사업자 소관이라며 책임을 미뤘습니다. 게다가, 하이패스카드의 기능을 잘 모르는지 '하이패스(카드)의 기능이 뭡니까. 달리면서 통행료를 결제하는 것 아닙니까. 하이패스카드를 일반차로에서 쓰는 게 교통카드와 뭐가 다릅니까. 일반차로에서는 동전이나 교통카드를 쓰면 되죠.'라는 딴소리를 늘어놨고요. 하이패스차로가 교통사고로 인해 막히거나 기기를 점검하기 위해 전원 끄고 막아놓는 경우도 있지 않냐고 반문했지만, 담당 공무원은 여전히 '뭘 점검한단 말입니까, (하이패스차로는) 항상 열려있는데.'라는 납득할 수 없는 말을 늘어놓았고요.

지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두 터널은 중앙고속국도(55번)와 직결돼 있습니다. 부산시에서도 이를 '도시고속국도'로 계획하고 민자를 유치하여 건설했죠. 사실상 '민자고속국도'나 마찬가지입니다. 시내의 이정표에서도 두 터널을 안내할 때 고속국도를 함께 표기하고 있고요. 그런데도, 톨게이트가 먼저 구축됐다며(백양터널 2000년, 수정산터널 2002년) 일반차로에서 하이패스카드(2003년에 발급 개시)를 받지 않는 것은 운전자의 편의를 외면하는 교통행정입니다. 이 두 터널을 부산 사람들만 이용하겠습니까. 외지인들이 중앙고속국도의 대동톨게이트에서 통행료를 결제하고 계속 직진하면 백양터널과 수정산터널을 지나 부산 시내로 갈 수 있습니다. 백양터널 요금소는 대동톨게이트(중앙고속국도)에서 8.0km 떨어져 있고, 북부산톨게이트(남해고속국도)에서 9.3km 떨어져 있습니다.

1996년 6월 29일 중앙고속국도 강서낙동강교 개통

1998년 1월 8일 백양터널 준공·개통(강서낙동강교와 직결)

2000년 1월 10일 백양터널 통행료 징수

2000년 6월 30일 하이패스 시범 실시

2002년 4월 19일 수정산터널 통행료 징수

2003년 6월 광안대교 통행료 징수

2003년 12월 하이패스카드 정식 발급

2007년 12월 20일 고속국도 전구간 하이패스차로 개통

2009년 3월 24일 광안대교 하이패스차로 개통

2009년 12월 1일 백양터널 하이패스차로(전용) 개통

2014년 1월 1일 수정산터널 하이패스차로(전용) 개통, 광안대교 일반차로에서 하이패스카드 취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