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국 부터는 나보다 제파고가 기력이 높다.

11국 

1.1 흑으로서 덤의 부담되기 시작했다. 귀를 확실히 지키고, 상대귀를 노린다.

1.2 백은 그런 흑에 두텁게 대응하며 맞보기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며 우세를 유지한다.

1.3 맥점을 통해 상대의 약점을 찌르며 자신의 두터움을 1.1배정도 더 가치있게 만든다.

1.4 상대의 집이 크게 연결되는것은 막는다.

1.5 근처에 있는 돌을 활용해서 상대돌을 괴롭히는 것이 더욱 정교해졌다.

1.6 두터움을 활용해서 상대를 괴롭히며 이득을 본다.

1.7 게릴라의 개념을 깨달았다. 상대진영에 껄끄러운 돌을 놓고 자신의 진영을 정비하는 일을 한다.

1.8 축머리 활용이 정확해졌다.

1.9 사석작전이 정교해졌다.

10국과 11국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난 건지 모르지만, 10국까지 어느정도 포석이론이 정립되자.

포석의 발전보다는 수법의 발전의 속도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12국  

2.1 상대 진영에 보낸 게릴라들이 정말 강력해졌다. (마치 벌쳐 이동속도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

이전에는 그냥 버리는 돌이었다면, 이제는 안잡을 경우에는 정말로 살아간다.

2.2 상대도 그런 게릴라를 잡기보다는 두텁게 지키며 상황을 본다.

2.3 기대기 전법을 집을 버는 방향으로 활용한다.

2.4 상대 귀를 파먹는 수법이 무척 정교해졌다.

2.5 상대 세력에서 살아만 두면서 깨는 법을 깨달았다.

12국부터는 확실히 나보다 강하다.

포석이론을 익히고, 맥점을 익히고, 형세판단이 정확하니 어지간한 인간보다는 강한 경지에 이르렀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는다. 

이상하게 20블럭에서는 이렇게 어느정도 경지에 이르자 흑이 백을 이기는 것을 체념한듯 보였다.

간단한 포석이론으로는 백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흑은 적극적으로 패를 걸어고 발빠르게 둬야 승산이 있다는 말이다.

13국

흑이 꼬이기 시작했다.

어떻게해도 이기지 못하자, 어딜둬야할지 방황하는 슬럼프에 빠졌다.

3.1 흑은 판을 넓게 짜려고 하고, 백은 지켜두면서 흑의 응수를 본다. 

3.2 두텁게 흑 진영을 작게 쪼개며 판을 짜간다.

3.3 백은 흑을 공격하는 척하면서 실은 판을 정리해나간다. 

3.4 백은 두텁게 두며 흑이 승부수를 걸어올 때, 이득을 취한다.

흑이 승부수를 걸지 않으면 그냥 이기고, 승부수를 걸어도 그냥 이기는 듯 하다.

승부수란 극단적인 수가 아니라, 바둑의 변동성을 높이는 수로 집 모양이 확정가보다는

변동성이 큰 집으로 변한다. 하지만 알파고는 그런 상황에서도 평균적으로는 변화가 없게 유지한다.

14국 

흑이 어떻게 해도 잘 안되자 여러가지 수법들을 시도해본다.

4.1 흑은 상대 돌을 압박해보기도, 손을 빼보기도 한다.

그러나 백이 안정적으로 두며 스피드를 올려 이곳저곳 약한돌을 공략하자 속수 무책.

모든 곳을 방어하기 어렵다.

4.2 백은 두텁고 두며 상대의 약점을 빠르게 찌른다.

4.3 흑은 모양을 키워보지만 백의 정확한 삭감에 속수무책이 된다.

4.4 흑은 백의 약한돌을 최대한으로 공격하지만 공격이 잘 되지 않는다.

즉, 패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고는 흑이 백을 이기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15국 이후 (사실 나보다 쎄서 뭐라 할지 모르겠다.)

그 이후, 이렇게해도 못이기고 저렇게해도 못이기자

흑은 별의 별 짓을 다하기 시작했다.

흔히 말하던 접바둑정석처럼 상대돌을 무리하게 물아간다.

결국 20블럭 알파고는 포석이론을 통해 바둑을 완성하며 깔끔한 바둑을 두지만

그런식으로는 흑이 백을 이기지 못한다. 흑이 백을 이기기 위해서는 패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며

패라는 변수를 완벽히 숙지했을 경우에 그 위의 기력으로 도달할 수 있을 거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