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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의 아이돌 열전] ⑥ 빅뱅, K팝의 전설·전위로 보낸 10여년

ㅇㅇ(211.224) 2017.12.18 10:17:02
조회 1045 추천 123 댓글 10
														

(중략)


돌이켜보면 보이그룹으로서는 거창한 이름이다.

빅뱅은 2006년 MTV ‘리얼다큐 빅뱅’이라는 솔직담백한 제목의 리얼리티 방송을 통해 데뷔한

YG엔터테인먼트의 5인조 보이그룹이다.


이들은 2007년 아이돌 붐의 최전선에 서 있었고, 세계의 K팝 팬덤을 대표하며 동시에 견인해 왔다.

적어도 K팝에 있어서 ‘빅뱅’이란 이름이 아까울 수는 없다.


(중략)


특이하게도 이들은 남자들에게도 사랑받는 보이그룹 중 하나다.

빅뱅의 멤버들은 ‘남자들이 친구 삼고 싶은 남자’의 조건에 부합하는 캐릭터를 가졌다.

그것이 과거 서태지와 아이들 같은 국민적 그룹을 회고하도록 하며 대중적인 호감을 키운 셈이다.

‘팬덤의 지지’를 넘어 대중 전체가 관심을 가져 마땅한 슈퍼스타의 이미지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커리어 초반 대대적 인기몰이를 한 곡 ‘거짓말’(2007)은 가요의

전통적인 소구점을 새로운 감각으로 재해석해낸 상징적 작품이었다.


이별과 거짓말 미안함이란 소재는 지극히 고전적이었다. 그러나 곡은 거짓말을 해서 미안하다고 반복하지만

정확히 무슨 거짓말을 했는지, 어떤 사랑을 하고 어떤 이별을 했는지 밝히지 않는다.


그저 이별 뒤의 고통스러운 장면을 퍼즐 조각처럼 나열할 뿐이다.

이후 가요계에는 맥락을 자세히 제시하지 않고 이미지를 나열하는 방식의 가사가 쏟아져 나오게 됐다.


(중략)


마침 같은 해 데뷔한 빅뱅은 누구보다 공격적으로 유튜브를 ‘점령’했다. 2012년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는

그런 빅뱅의 전위(前衛)적 입지를 보여준다. 잔뜩 힘을 주고 카메라를 노려보며 으르렁대지만

그런 몸짓이 어떤 결론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음악과 영상이 점점 치달아 오르다가 갑자기 모든 걸 내려놓고 크게 의미 없는 가사

“와우 판타스틱 베이비(Wow Fantastic Baby)”를 던져버리는 식이다.

심각하고 정열적이지만 맥락 없는 자극으로 가득하다. K팝의 미학이란 어떤 것인지를

가장 충격적으로 보여준 작품인 동시에, 이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을 K팝에 입문시키기도 했다.




2015년부터 연작 형태로 발매한 ‘메이드(MADE)’ 시리즈는 현재까지 빅뱅의 마지막 앨범으로 남아있다.

비교적 친근하게 다가오는 ‘루저(Loser)’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는 서사를 약간의 아이러니로 뒤틀어 놓는

특유의 감각이 살아있다. ‘뱅뱅뱅(Bang Bang Bang)’은 거부할 수 없도록 신나지만 동시에 황당무계하고,

‘베베(Bae Bae)’나 ‘쩔어’는 지독한 색채의 몽환적 공간에 유머를 풀어놓는다.



K팝의 전설이지만 전위의 자리도 내려놓길 거부하는 존재,

빅뱅의 ‘폭발’이 멈출 때면 모두가 그 적막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미묘<대중음악평론가·작곡가>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68047&code=13230000&cp=nv



viewimage.php?id=2fb4d724e4dc3f&no=29bcc427bd8477a16fb3dab004c86b6f858e30ebd71dc50422db322d6d01d43cd134b1fae262ecf4d64dabd108fe2c0c235df972323b6a645ed4b8ab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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