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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보근언과 조수 소경염이 보고싶다 이십사나더앱에서 작성

ㅇㅇ(223.62) 2017.04.30 01:36:32
조회 1289 추천 62 댓글 16

														

도라이 박사와 정상은 아닌 조수로
모란 믓



45.
몹쓸 동영상이 (앤디의 눈속임으로) 삭제되고 일림이 앤디를 협박하여 다른 동영상의 유무를 묻지만 근언의 충직한 자동차 앤디는 없다고 거짓을 말한다.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믿기에 안심한 일림은 차에서 멀뚱히 앉아 두 사람을 기다린다. 커피를 직접 볶고 있는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 둘은 돌아올 생각을 않는다. 영화 시작까지 이제 여유 시간도 많이 없는데 대체 두 사람은 어디로 갔는지 일림이 경염에게 전화를 하려고 하던 차에 카페에서 콤비가 나온다. 후다닥 차로 뛰어오는 폼이 나쁜 짓을 저지른 아이같다.

"뭐야, 왜이렇게 늦게 와. 앤디랑 나랑 얼마나 심심했는데."
"미안. 이거 샌드위치랑 커피."

일림의 것까지 포함하여 세 사람분의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사왔는데 계산은 보근언이 했는지 부러 일림이 보는 앞에서 카드를 지갑 안에 집어넣고 영수증을 반으로 접어 부시럭 소리를 낸다. 그까짓 게 뭐 얼마나 한다고 저 지랄인가 빈정 상한 일림이 얼마냐고 물어보며 지갑을 꺼낸다.

"제껀 제가 낼 게요. 얼마예요."
"10만원."
"네?"
"10만원이라고 했는데. 뒷자리라 잘 안들리나?"
"고작 샌드위치랑 커피 한 잔에 10만원이라고요? 뭐 금가루라도 뿌렸나 너무하시네."
"일림아 진짜야. 이번 스페셜 에디션으로 금가루 들어간 거야."
"...진, 진짜야?"

일림이 샌드위치 속을 자세히 보니 번쩍이는 금가루가 정말로 들어있다. 아니 누가 이런거 먹고 싶다고 했나 자괴감이 든다. 안먹어도 됐는데. 일림은 역시나 보근언이 싫다.





46.
새로운 메일이 도착했다는 알림에 자우가 메일함을 열어 본다. 발신인은 보근언으로 아마 어제 보냈던 내용과 같을 것이다. 오늘도 같은 내용의 메일을 보그가 낸 이유는 어제 자우가 근언의 편지를 읽자마자 쓰레기통으로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오늘도 쓰레기통행이다. 

경염과 친구가 영화를 보러 간 뒤에 근언은 자우에게 메일을 한 통 보냈다. 30분 전 경염과 함께 카페 화장실에서 확인했을 때 결과는 한 줄이었다. 실험은 하루에도 몇 번이나 하는데 아직이라니 근언은 답답했다. 메일을 발송하고 몇 분 후, 앤디가 자우가 메일을 확인했음을 알려줬고 박사는 답장을 기다렸으나 메일함은 묵묵부답이다. 메일 주소를 잘못쓴 것은 아닐까 앤디에게 메일 주소를 확인 받는데 제대로 쓴 것이 맞단다. 참다못해 근언이 자우에게 전화를 한다. 받을 때까지 건다는 집념을 느꼈는지 자우가 전화는 냉큼 받는다.

"여보세요."
"답은?"
"분명히 약을 줄 때 말했을 텐데. 시간이 걸린다고."
"지금이면 되는거 아니야?"
"... 그런거 아니야."
"업그레이드 해 줘."

근언의 요구에 자우는 미련없이 전화를 끊는다. 근언이 이렇게 나올 것은 이미 충분히 예상 가능했기에 자우는 무시하는 자세로 밀고나간다. 시간이 답임을 자우는 알고있지만 근언은 모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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