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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엘피를 샀습니다. (+사진과 몇 가지 이야기)

1(49.1) 2014.08.26 14:40:56
조회 901 추천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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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4집, 이문세 5집, 에어로스미스 - 록스, 블랙 사바스 - 마스터 오브 리얼리티, 버팔로 스프링필드 - 버팔로 스프링필드 어게인


이렇게 총 5장입니다.


6070클래식 록에 빠져 살다가


한동안은 8090 모던록에 또 빠져 살다가 이제는 더 이상 들을 만한 게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들을 건 엄청 많은데 무얼 들어야 할 지도 모르겠고 그냥 팝이라는 음악에 질리기 시작했습니다.


옛날에는 음반 단위로 5장 씩 들어도 거뜬했는데 이제는 그 40여 분 러닝타임이 너무나도 지루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음악을 듣는 방법을 바꿔보자. 내가 밴드를 하니까 곡 단위로 들어보는 거야. 그리고 직접 연주를 해보자.'


그렇게 해서, 제가 밴드에서 하모니카를 하기 때문에 전제덕과 투츠 틸레망의 곡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는데


이것도 어느 정도 하니까 질리기 시작하더라고요.


음악 듣기가 취미가 된 지 약 5년이 지났는데


한 몇 주간 노래를 전혀 안 듣게 된 적도 있습니다. 음악 듣기에 대한 피로도가 몹시 높아졌다고 생각했습니다.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하나 생각을 해보니 의외로 제가 국내 가요를 전혀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게 한국 대중 가요 100대 명반 <- 딱 흔히 접하기 쉬운 방법이죠.


그리고 8090발라드 모음집, 7080포크 모음집 같은 것을 찾아 듣기 시작했습니다.


이문세 님에 일단 흠뻑 빠져서 (마냥 목소리가 촌스럽다고만 생각했는데 보컬 공부를 해보니 노래를 굉장히 잘 부르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영훈 님의 작곡 능력에는 그저 경외감을 느낄 뿐이었습니다.)


집에 4집이 있으니 3집과 5집을 잇달아 구매했고 7집과 10집도 괜찮다고 하니 곧 사들일 예정입니다.


그리고 김현식 님에 빠져서 6집과 4집을 구매했고 (3집과 1집을 흔히 명반으로 대우하던데 회현 지하상가 빡빡이 아저씨 가게에서는 4집을 적극 강추하셨습니다. 3집 4집 모두 굉장히 좋았습니다.)


자연히 유재하 님의 음악을 접하게 되었는데 과대 평가니 해도 엄청 수준 높은 음악이란 것도 알게 되었고


들국화의 음악이나 (한국의 비틀즈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실제로 리볼버나 렛잇비 음반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 엄마가 엄청 좋아하는 시인과 촌장의 음악도 접하였습니다.


시끄러운 음악을 싫어하셔서 이런 걸 좋아하시나보다 라고 생각했는데요. 사랑일기라던지 가시나무같은 음악으로만 알고 있었죠.


그런데 들어보니 프로그레시브 록같은 곡 진행이 엄청 놀라웠습니다. 게다가 함춘호의 기타는 아무리 생각해도.. 엄마가 좋아할 스타일이 아닌데.. 


그리고 어떤날, 장필순과 같은 음악도 알게 되었는데


한국 포크 음악이 이렇게 좋은 음악이었구나.. 그렇게 뿌리를 찾아 한대수, 김민기, 송창식 등을 찾아 들었는데 


당대 팝 음악에 관심이 많아서 비교해서 들을 수 있어 굉장히 좋았습니다. (한대수의 음악은 고뇌하는 청춘 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해주었고, 김민기는 어릴 때 피아노로 많이 쳤던 곡들의 주인공이었고, 송창식은 와.. 그냥.. 최고였습니다. 제가 미사리 근방에 사는데 미사리에 굉장히 많이 오셨더라구요. 왜 몰랐는지 ㅋㅋ 쎄시봉이 최근에 유행했을 때 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는지 후회될 정도였습니다. 또 아버지가 장사익, 김용우의 음악을 엄청 좋아하시는데 딱 그런 스타일이어서 저도 엄청 좋았습니다.)


또한 발라드에 재즈를 도입했다는 김현철의 음악이 이들의 음악이 기본이 되었다는 사실에 굉장히 놀랐습니다.


작사하는 스타일이 이들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제가 미학에 관심이 많은데, 김현철이 어떤날의 조동익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어떤날이 리리시즘이라는 스타일로는 우리나라에서 최고라고 하더라구요.)


또 제가 춘천에서 산 적이 있어서 춘천가는 기차를 들으면서, 김현철을 오마주로 하는 작사도 해보았습니다. (청량리역에서 김현철을 만났다는 가정으로요. 지금은 청량리역에 경춘선이 서지 않지만 구 경춘선, 무궁화호를 상상하면서요.) 


또한 언젠가는 의 하모니카를 열심히 불다 보니 이상은의 음악도 알게 되었는데 6집, 7집을 들으면서 와 진짜 유니크하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우리 엄마는 담다디 할 때 이상은을 굉장히 싫어 했는데 언젠가는이 수록된 5집 이후로는 마음이 달라졌다고 하셨어요.)


팝 이야기는 가족들과 하기가 힘들었는데, 국내 가요는 기본적으로 부모님 세대이기 때문에 대화가 엄청나게 잘 되었습니다.


김광석과 산울림도 관심을 가졌는데요.


김광석은 제가 기본적으로 밥 딜런과 닐 영 풍의 음악을 엄청 좋아해서 관심이 많았는데, 영원히 젊음으로 멈춰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기분이 오묘했습니다. 그리고 엘피는.. 40만원을 넘게 부르니.. 살 수가 없었구요.


다시 부르기를 들어보고 나니 아 당장 이정선의 기타교실을 전부 마스터해야 겠구나. 이 시대의 음악이 이렇게 좋았구나. 했습니다.


산울림은 그냥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 부터 시작해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를 지나 청춘을 거쳐 너의 의미까지


호불호가 엄청 갈린다지만 저는 그저 황홀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실용 음악 학원을 다니는데 원장 선생님이 가장 존경하는


'낯선 사람들'의 음악은.. 진짜 유재하 경연 대회에서, 몇 회 동안 자격 미달로 대상 수여가 없었다고 했는데 이들에게 처음으로 대상을 주었다는 말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유투와 알이엠을 엄청 좋아하는데 유앤미블루의 음악도 굉장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송창식과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음악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음.. 뭐랄까 난잡하게 이야기가 진행되었지만.. 팝은 이제 제 관심에서 거의 멀어진 것 같습니다. 언젠가 다시 돌아오면 좋겠네요.


길고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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