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이번 시즌에는 성폭행 사건을 다루잖아
그 피해자 역을 맡은 건 줄리 헤스먼돌프란 중년 여성배우인데
이 배우는 자기가 이 역할로 뽑힌 게 여간 좋은 게 아닌가봐
왜냐면 드라마나 영화 속 강간 피해자는 여태까지 대부분 어리고, 예쁘고, 매력적인 여성이 맡아서
보는 시청자 입장에선 은연 중에 '아 모르긴 몰라도 뭔가 성적인 이유도 엮여 있긴 한갑다' 라고 생각하게 된다는 거야
그 있잖아, 피해자가 이쁘고 매력적이니까 범죄자가 거기 홀려서 그런 거 아니냐-하는 생각들...으으 극혐
근데 이번에는 자기같은 평범한 중년 여성이 이런 역할을 맡게 되어서
기쁘면서도 책임감이 이만저만 아니라 하더라고ㅇㅇ
본인은 연기일뿐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현실로 겪은 일이니까
시청자들이 보면서 '나한테는 안 일어날 법한 일이야'라고 생각할까 무섭지만
강간은 욕구의 행위가 아닌 폭력의 행위고, 남녀노소 모두에게 벌어질 수 있다고 알려주고 싶다고 ㅇㅇ

찌부나리가 시즌 3에서 전혀 다른 범죄를 선택한 이유는
물론, 또 다른 시체를 해변에 출몰시킬 수 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요 근래 영국 내에 강간 범죄와 피해자들이 통계적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라 이런 주제를 다루기에 적시라고 느꼈고
그저 자극적으로만 묘사되지 않기 위해 이번에도 사전 조사를 열심히 했나봄

테넌트도 '범인이 어떤 인물일지 이입하고 이해하려 할 수록 하경위는 자기 성별에 현타를 가질 지경'이라고 하는 거 보면
갈수록 이번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타 궁금해



성범죄 내용이라고 해서 좀 걱정되긴 했는데 사스가 기우
감정 심리 묘사의 달인 찌부나리가 알아서 섬세하게 써주셨겠거니 믿어야겠다
테넌트가 대본 읽으면서 다음장이 넘나 궁금해졌다!!고 했으니까 재미도 보장된 거 같고

내 멘탈 가루될 것만 빼면 넘나 기대되는 것 크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