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가 좀더 미스터리했음

11대, 12대 때부터 모펫이 본격적으로 감독 맡으면서 대놓고 떡밥 투척하면서 미스터리 물이 되긴 했는데 내가 말하는 미스터리물은 스토리로서의 미스터리가 아니고 

'우주의 미스터리'였음. 닥터가 누구냐? 시공간을 마음대로 왔다리갔다리 하는 타임로드 아녀? 막 이리저리 다니다보면 닥터도 갑자기 어디서 언제인지도 모르는 곳에 툭 던져질 수도 있어서 '헐 여기 뭐지? 졸라 재밌겠다, 누구 나하고 갈 사람?' 이러면서 주변 뒤지고 그러다가 사건 발생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시즌 전체 보다는 에피 하나하나가 더 미스터리했었음. 반대로 11대, 12대 때부터는 '헐 이상황 뭐지? 내가 해결해야겠군, 타디스 날 떡밥이 있는 곳으로 보내줘' 하는 식이잖냐.

쉽게 표현하면 나무를 더 디테일하게 잡냐, 숲을 더 디테일하게 잡냐인데 나는 요즘 모펫 체제 닥터후에 좀 피곤해서 그런지 러셀후 때의 개개별 에피소드가 미스터리했을 때가 요즘 그립다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