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던 부분 (시즌1,2 공통)

1. 매력적인 소재

복제인간이나 가상현실, 그에 따른 윤리적 문제나 철학을 다루는 작품은 사실 최근엔 흔한 편이지만, 생각해보면 또 웨월만큼의 완성도를 가진 작품이 거의 없다. 

최근에는 여러 분야에서 안 나온 소재가 거의 없기 때문에 소재 자체의 신선성을 따지는 건 별로 의미가 없다고 본다. 

대신 소재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함. 그런 면에서 웨월의 세계관과 사건들은 상당히 흥미롭게 잘 짜여져 있음. 

그 세계관에 짜올린 풍부하고 소소한 설정, 사건들을 전부 소재로 묶어서 봤을 때, 소재는 거의 최고점 수준.

2. 인물과 인물간 관계를 보는 구도.

크게 봤을때는 호스트와 게스트의 갈등이 작품 전체를 끌어가는 메인 갈등구조가 된다. 좀더 개별 인물들간의 관계로 확대 했을 때,

이 갈등 구조나 관계성이 무척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되고 있다는게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다양한 관계들과 사건들은 많은 경우 상징적이고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의식들이 담겨있다. 생각 할 거리가 되지만,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매력적인 요소다.

주요 인물들이 단순히 선역이나 악역, 이분법적으로 매도되지 않았고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또 이런 인물들이 어떤 원인이나 심리에서 행위를 하게 되는지 설득력있게 설명이 하는 부분이 좋았다.

이를 통해 전달되는 주제의식도 좋았지만 그에 관해선 똑똑이들이 많이들 설명하고 있으니 나는 입을 다물고 있겠다.

3. 미술.

이거 생각보다 언급 안되는 부분이던데 시발 웨월 오프닝 영상 존나 아름답지 않냐? 영상, 음악, 디자인 말할 것 없이 훌륭했다.

작품의 정수를 담은 오프닝이라고 생각한다.개시팔. 개인적으로 오프닝이 기억에 남는 작품이 많지 않음. 

당장 생각나는게 덱스터 오프닝 정돈데 올드해서 좀 아쉽고, 최근작 중에서 이렇게 좋았던 오프닝 처음이었음. 

돈 많이 들어간 작품답게 전체적인 분위기도 신비로우면서도 세련되게 잘 짜냈음. 

이런 장르는 디자인에서 오버해서 유치해지기 쉬운데 절제가 잘 된 작품이라고 생각함.

-실망스러웠던 부분.(시즌2)

1. 집나간 오락성,직관성.

작품을 만들 때 물론 오락성이나 직관성이 전부는 아니지만, 드라마라는 매체에서 이 두 특성은 절대 놓치면 안되는 부분이다. 

그런데 이 새끼들은 존나게 출타를 많이한다. 대표적으로 이 새끼들이 출타할 때가, '1. 너무 많은 내용이 복잡하게 전개될때.

2.무거운 주제의식을 강조하고자 할 때' 다. 그래서 작가들은 작품에 존나 흥미로운 내용들을 많이 담고 싶어도 

눈물을 머금고 덜어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막 넣는건 쉬운데 덜어내는게 잴 힘들거든 시벌. 그런 면에서 시즌1은 정말 좋았다. 

감독이 하고싶은 말이 정말 많은게 느껴지는데 존나 초인적으로 인내하며, 이 두새끼의 가출을 필사적으로 막은 내용들을 군더기 없이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그 것들이 시즌1 피날레 교차편집에서 터지면서 존나 엄청난 임팩트가 오더라. 

좆도아닌 뽀시래기 학식 입장에서도 막 감동이 밀려왔었다. 시즌 1의 연출은 클라스가 있다.

그런데, 시즌2에서 오락성과 직관성은 떡락하기 시작한다. 너무 많은 내용을 담고, 너무 많은 '보여주고싶은 장면'을 보여주면서 

내용진행을 하려다 보니 지나치게 설명위주가 되었다. 어떤 갤넘이 다큐보는 것 같다고 했던게 기억나는데 어떤 맥락에서 나온 감상인지 

이해가 갔다. 스토리를 고급지게 연출하고 싶을 때 가장 경계하는 방식이 나레이션으로 대놓고 셜명하거나 인물 대사로 대놓고 설명하는 방식이다. 

물론 이 방식도 쓰기 나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난발했을 때 저급 연출이 된다. 시즌 2가 그랬다. 

인디언 파트와 돌로레스 파트의 많은 부분을 보면서 존나게 당황스러웠다.아니... 시즌 1 정도로 만들 수 있는 애들이 왜 이지랄이지 하고.

아마도, 시즌1에서 상업적으로 제법 성공했으니 감독이 부담덜고 제 좆대로 질러버린 게 아닐까 싶다. 

일단 작품에 빠져든 사람들은 이후 작품이 좀 좆같아도 인내한다. 거기다가 알아서 파고들어서 의미부여하고 재창조하기도 하면서 

본인들이 재미를 찾지. 더 이상 드라마 자체가 주는 직관적인 재미에서 벗어나서, 수용자들이 스스로 재미를 창조하는 단계까지 가 준다. 

아마 감독은 짬이 좀 되신 분이라 그걸 너무 잘 알아서 직관성과 오락성 두 새끼 출타를 계획적으로 허용한 듯 하다. 

2. 불편하고 너무 빠른 스토리 진행과 연출의 무성의.

시즌 2의 스토리 전개와 연출은 존나 불편하고, 과하게 잘난 척 한다는 느낌이다. 꼬일 대로 꼬인 타임라인, 과한 교차편집, 

산만하게 전개되는 많은 내용들이 그렇다. 시즌2 에는 무척 인상적인 몇 개의 매력적인 장면들과 사건들이 있는데, 이 몇 장면을 자랑하기 위해 

교차편집을 이용, 나머지 스토리 멱살을 잡고 억지로 전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계속해서 몇몇 장면위주의 전개를 하다 보니 

인상적인 장면들의 효과들도 많이 줄었다.시청자들이 감정이입 할 시간이 사라졌고, 스토리 개연성도 같이 출타했다. 완전한 호흡 조절 실패다.

몇몇 갤넘들이 스토리 전개가 느리다고 하던데, 반대로 나는 너무 빨라서 매력이 반감됬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매 회차의 시청률을 신경써야하는 TV 드라마이기 때문에 그렇겠지만, 모친출타하게 빠른 스토리 전개 속도로 

인상적인 장면들을 보여주기에 급급했다고 본다. 그 와중에 오락적인 면에서 흥미롭게 풀어낼 수 있는 부분들을 

너무 무성의하게 처리하고 넘어가버렸지 싶다. 예를 들어, 쇼군월드같은 99% 실패한 똥같은 파트와 

돌로레스 세력 vs 보안 직원? 들의 허무한 공성전 같은 파트가 대표적이다. 

전자는 떡밥회수용, 메이브-딸 간의 감정선 강조하는 용도로, 후자는 돌로레스의 변화, 테디와의 갈등을 보여주기 위한 도구 

정도로 사용되고 버려졌다. 개인적으로는 작정하고 에피소드 몇개 쓰고 액션이나 인물들을 제대로 살렸다면 오히려 이어지는 

중요한들과 주제의식들을 훨씬 돋보이게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정리

개인적으로 시즌 1은 갓 작품이고 시즌2는 평범한 작품이라고 본다. 

본 학식새끼는 미드를 그렇게 많이 보지는 않았으나 개인적으로 미드 탑으로 브배를 뽑는데, 시즌 1은 브배와 비슷한 수준

(이지만 조금 밑) 으로 평가한다. 웨월 시즌1 피날레는 브배 시즌4 피날레를 떠오르게 하는 파워가 있었고 매력적인 철학도 있었다. 

그래서 평범해져 버린 시즌 2가 존나 아쉽다. 게다가 시즌 3도 분명 시즌 2꼴이 날게 분명하기 때문에 너무 안타깝다. 

아마도 또  상당히 흥미로운 발상들로 또 제법 괜찮은 엔딩을 낼 것 같지만,이미 꼬여버린 호흡을 정리할 길은 없어 보인다. 

간단하게 쓰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짐. 

관점은 존나 주관적이니 니네 생각 존중한다. 글이 두서없는건 실기 위주 수업이라 못 배워먹었으니 양해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