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본인은 제국대학에 아주 운이 좋게 재학중이고
지금 딱 전기(前期)가 약 한 달 남은 주제에 물밀듯 밀려오는 과제들을 처리하는 와중에 조금 여유가 남아가지고,
디창새끼처럼 고갤이나 보면서 히히덕대다가 뜬금 유학 준비생들은 뭐하고 다니는가 싶어서 살짝 검색해서 유입됨
여튼 각설하고
고교 졸업하고 일본에 혼자 정착하고 살게된 지도 어언 몇년이 지난 상태라서 수험때 일이 사실 그렇게 기억이 나지는 않는거같다.
고등학교 2학년때 유학을 결정하고 그래도 좋은 대학 가겠다고 주말마다 지방에서 서울까지 열차 타고 상경해서 공부하기까지 한 기억정도밖에 생각이 잘 안남
그당시 나름 열심히하긴 했던거 같은데, 솔직히 말해서 내가 이런 학교에 합격할 줄은 몰랐었다. 정말 순전히 운이 좋아서였던것 같음. 내가 봐도 나는 둔하고 게으른데다가 중요한날에 실수하기 일수라. 특히 최종면접때 열명이 넘는 교수들 앞에서 혼자서 질의문답을 하던 그때의 압박면접은 배뇨압박을넘어서 토할뻔까지했다.

근데 정말 이렇게 어렵게 사람을 집어넣는거엔 다 이유가 있다. 기준미만인 아이들은 정말로 수업을 못따라온다. 엘리트주의가 현재까지의 큰 사회문제였겠지만, 내부에서보면 그 커트라인은 졸업을 하기위한 최소한의 라인이다. 장담하는데 어느학교든 수험때보다 재학중이 더 힘들거다.
참고로 나 재학중일때도 학생들 몇명이 버티지 못해서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사건이 많이 나곤했다.

나도 합격했을때는 괜한 소속감에 자랑도 하고다니고 그랬는데 그 이후가 더 힘든 줄은 누가 알았겠냐
타국에서 친구 사귀랴, 외국어로 공부하랴 술문화 배우랴 그러면서 성적도 챙겨야지 아르바이트도 해야 그런거 할 기본 자금이 생기니 일을 하지 이것저것 하는게 사실 수험때보다 힘들었던거 같음.
특히 멘탈이 이만저만 털린게 아니라서 지금도 버석버석거린다.

여튼 이정도만쓰고 궁금한게있으면 사적인부분 제하고 간단히 질의문답해줄게. 근데 수험부분은 까먹은게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