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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문학 대회] {수필 부문 우승작} 노랫소리

라온시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10.24 00: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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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L2d5z



제 임의로 BGM을 삽입 및 변경하였습니다.

글의 내용에는 일체 변화가 없으니 삽입된 BGM과 함께 글을 감상하고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영화가 시작된다.


보기 싫은 광고장면만 보여주던 스크린이, 듣기 싫은 광고 소리만 들려주던 스피커가 드디어 제 역할을 하기 시작한다.


이야기가 진행된다.


주인공인 엘사, 안나 자매가 등장한다.


즐겁게 웃던 어린 자매에게 불행이 일어난다.


부모의 도움으로 불행을 넘기지만 자매는 또 다른 비극으로 고통을 겪는다.


무심한 하늘과 성난 바다는 그녀들을 지켜줄 부모라는 존재까지도 앗아가 버린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자매 중 언니인 엘사의 대관식 날이 찾아온다.


모든 것이 달라질 커다란 사건과 함께…….


원치 않았던 사건으로 인해 자매는 혼란스러워하고 상황은 점점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결국, 해결되지 못한 사건은 최악의 형태로 모습을 바꾸게 되고, 안나는 어떻게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언니를 만난다.


하지만 상황은 안나의 기대와는 반대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목숨까지 위험한 상황.


궁지에 몰려 사랑한다고 믿었던 이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그의 배신.


이야기는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긴장감은 고조된다.


비극적 장면과 함께 찾아온 정적.


그 정적 뒤에서 살그머니 등장하는 행복한 결말.


드디어 영화는 끝을 맺고 검은 화면 속에서 엔딩 크래딧이 올라간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 약 100분 남짓.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친 내 마음속을 가득 채운 생각은 단 하나였다.


[부족함]


마음도, 기분도 하나같이 뭔가 부족했다.


이런 기분이 드는 이유는 아마도 영화의 스토리 때문이겠지.


뭔가 하나가 빠진듯한 스토리가 이런 기분을 들게 한 것이다.


정말로 뭔가가 빠진 것인지, 아니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뭔가를 놓친 것인지 알 길은 없으나 내가 부족함을 느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세계적 흥행, 겨울 왕국 열풍, 천만 관객 돌파.


화려한 수식어들과 사방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에 마음이 끌렸다.


몇 날 며칠 동안 조사하고 두통과 씨름한 끝에 영등포 스타리움이라 불리는 영화관이 겨울왕국을 관람하기 좋다는 정보를 얻었다.


며칠 전부터 영화가 있나 확인하고, 소위 명당자리라 불리는 곳을 찾아 예매를 해두고, 먼 길을 달려 영화관에 도착한 뒤, 부푼 마음으로 관람했건만 그 끝에 남아있는 것이 부족함이라니.


마음속 한쪽에선 작은 실망감마저 생겨난다.


'확실히 재밌긴 하지만, 몇 번씩 볼만한 영화는 아니네.'


내가 내린 짧은 결론.


봄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의 끝자락, 3월.


이제 막 피어오르기 시작하던 겨울에 대한 흥미와 열정이 싸늘히 식어버린다.






**********






또 들린다.


저 여자는 지치지도 않는 걸까?


귓가에서 울리는 목소리가 너무나 신경 쓰인다.


[Let it go~ Let it go~]


누구의 목소리인진 알고 있다.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도 알고 있다.


저 노래가 어디서 나온 노래이며,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도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 환청을 멈출 방법은 모른다.


일에 집중하고 있을 땐 안 들리다가도 좀 쉬어볼까 하는 마음에 긴장을 풀면 어김없이 다가와 열심히 노래를 부른다.


대체 뭘 원하는 걸까?


내게 뭘 원하기에 저렇게 열심히 노래를 불러대는 것일까?






**********






오늘로 이틀째.


여전히 귓가에선 그 여자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하나 달라진 게 있다면 그 노랫소리에 잡음이 좀 섞이게 되었다는 점.


[Let it go~ Let it go~]


"Let it go~ Let it go~"


어제 오후 즈음부터 난 그 여자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멍하니 정신을 놓고 있다 보면 입술이 멋대로 그 여자를 따라 한다.


이틀째 오후.


결국, 난 그녀에게 백기를 들었다.


이 이상 버텨봐야 부질없는 짓이란 사실을 인정하고, 그녀를 받아들인다.


하긴, 이런 말 자체가 참 웃기는 소리다.


자기도 모르는 새에 푹 빠져선 멋대로 환청을 들어놓고 누구한테 백기를 드니 마니, 인정하니 안 하니 하고 있으니 말이다.


컴퓨터의 모니터가 켜지고 열 개의 손가락이 키보드 자판들을 하나하나 짓누르며 빠르게 움직인다.


키보드로 입력된 신호가 컴퓨터 안에서 처리되자 모니터엔 몇 가지 단어가 떠오른다.


[겨울 왕국 (상영 중)]


[여의도 CGV]


[X월 X일]


[3관 XX:XX]


[예매하기]


단어들의 행렬이 끝나자 내 얼굴에 미소가 떠오른다.


당장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내일도, 모레도 아닌 그보다 더 먼 미래.


앞으로 며칠이나 더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었다.


귓가의 그녀도 신이 나서는 어느 때보다 낭랑한 목소리로 노래한다.


지루하던 일상 속에 손꼽아 기다리는 무언가가 생기자 나도 덩달아 즐거워져 그녀의 노래를 따라부른다.






**********






여의도.


개인적인 볼일을 위해 방문하는건 처음이다.


애초에 여의도에서 살지도 않는 인간이 여의도에 개인적 볼일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니 당연한 얘기겠지.


애초에 올 일이 없기에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장소.


그런 장소에서 길을 헤매는 것 역시 당연한 얘기다.


서울에 갓 올라온 촌놈처럼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댄다.


스마트폰 액정에 띄워진 지도를 보며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다닌다.


걷고, 둘러보고, 또 걷고.


그 짓거릴 한참 동안 반복하다 만난 한 건물.


한눈에 보기에도 독특한 건물이다.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 안내판을 확인하니 CGV라는 글자가 보인다.


'영화 한번 보기가 무지하게 힘들구만.'


이리저리 쑤시고 다니느라 피로한 몸을 이끌고 예매해둔 영화 티켓을 끊는다.


약간 시간이 걸려 나온 내 티켓은 보통 티켓보다 약간 컸다.


포토티켓.


내가 내 손으로 직접 만들었기에 이 표가 나오리란 사실은 진작 알고 있었지만, 막상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니 훨씬 기분이 좋다.


잘 나온 포토티켓을 보니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다.


비록 입장하면서 티켓을 직원한테 보여주기 전까지의 짧은 순간뿐이었긴 하지만 말이다.


포토티켓을 만든 걸 후회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역시 남에게 보여주긴 좀 부끄럽다.






**********






영화가 시작된다.


보기 싫은 광고장면만 보여주던 스크린이, 듣기 싫은 광고 소리만 들려주던 스피커가 드디어 제 역할을 하기 시작한다.


이야기가 진행된다.


주인공인 엘사, 안나 자매가 등장한다.


즐겁게 웃던 어린 자매에게 불행이 일어난다.


부모의 도움으로 불행을 넘기지만 자매는 또 다른 비극으로 고통을 겪는다.


무심한 하늘과 성난 바다는 그녀들을 지켜줄 부모라는 존재까지도 앗아가 버린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자매 중 언니인 엘사의 대관식 날이 찾아온다.


모든 것이 달라질 커다란 사건과 함께…….


원치 않았던 사건으로 인해 자매는 혼란스러워하고 상황은 점점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결국, 해결되지 못한 사건은 최악의 형태로 모습을 바꾸게 되고, 안나는 어떻게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언니를 만난다.


하지만 상황은 안나의 기대와는 반대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목숨까지 위험한 상황.


궁지에 몰려 사랑한다고 믿었던 이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그의 배신.


이야기는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긴장감은 고조된다.


비극적 장면과 함께 찾아온 정적.


그 정적 뒤에서 살그머니 등장하는 행복한 결말.


드디어 영화는 끝을 맺고 검은 화면 속에서 엔딩 크래딧이 올라간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 약 100분 남짓.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친 내 마음속을 가득 채운 생각은 단 하나였다.


[좋다]


정말 좋았다.


노래 하나하나를 들을 때마다 온몸에 전율이 일었고, 이야기가 한 발짝씩 진행될 때마다 즐거움이 텅 비어있던 몸을 채웠다.


아름다운 배경음악과 함께 끝 장면이 나올 땐 감동 그 자체였다.


참 뻔하기 그지없는 표현들이지만 이런 뻔하고 직설적인 표현이 아니면 이 감정을 표현할 길이 없었다.


첫번째 관람때 느꼈던 부족함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난생처음 느껴보는 진한 감동만이 가슴속에 남아있었다.


하지만 이런 감동을 오래 즐길 순 없었다.


한적해진 영화관 내부가 시간이 많이 늦었음을 직감하게 해준다.


귀가를 위해 영화관을 벗어나 건물 밖으로 나오니 한때는 귀찮은 환청이라 여겼던 그녀의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Let it go~ Let it go~]


그런데 왠지 노랫소리가 좀 작다.


평소엔 좀 더 크고 선명하게 들렸었는데 지금은 마치 한 발짝 멀어진 곳에서 부르는 것처럼 노랫소리가 작다.


아마 반대편에서 노래를 부르는 저 여자를 배려해준 것이겠지.


[Love is an open door~]


영화의 감동에 젖어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귓가를 울리는 노랫소리가 두 개로 늘어나 있었다.


하지만 그리 기분이 나쁘진 않다.


귀찮지도 않고, 거슬리지도 않는다.


귀를 통해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그녀들의 노랫소리가 내 입을 움직인다.


"Let it go~ Love is an open door~"


봄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의 끝자락, 3월.


한번 식었던 겨울에 대한 흥미와 열정이 다시 살아난다.


살아난 감정은 이내 그 이름을 애정으로 바꾸어간다.


귓가에서 들려오는 그녀들의 노랫소리가 언제까지나 함께 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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