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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2박 3일 캠 후기 (씹스압)
이번주는 태안에 가서 캠핑하고 옴. 전국 어디든 비예보가 있어서 캠핑커뮤니티 가보면 예약한 캠장 취소하거나 양도하고 그러던데 난 아예 우중캠핑 할 생각으로 떠났다. 원래 예정지는 평창의 바위공원이라는 무료캠핑장이었지만, 출발 하루 전 태안에 있는 캠핑장 2박 2만원에 양도한다는 글이 올라와서 잽싸게 연락해서 양도 받음. 후기는 시간순이 아니라 그냥 떠오르는 대로 쓰겠음. 1. 캠핑 세팅 이번에 새로산 디디타프를 가져옴. 가격 대비 형편없는 퀄리티로 유명하던데 구성품 보고 단번에 이해함. ㅋㅋㅋ 팩 두께 보고 어이가 없었음. 그리고 스트링도 어디 운동화 끈 같은 거 끼워줬고 팩파우치도 진짜 대충 만들어 놨더라. 난 미개봉품 6만원에 산건데 이거 정가 10만 넘게 주고 사는 건 좀 그런 것 같음. 이번에 사용한 텐트는 dod 쇼넨. 여기에 꼬깔콘 씌워서 타프 설치해봤는데... 뭐가 좀? 모양이 되게 이상하게 나오더라고 ㅋㅋㅋㅋ 그래서 다시 설치하기로 함. 짜-잔. 생각보다 아주 잘어울려서 만족함. a폴도 사용해봤다. 타프가 있으니 비 예보가 두렵지 않았음. 첫날은 비 안와서 장작으로 불멍하고 두째날엔 비 맞으면서 가스랜턴으로 불멍함. 쇼넨+디디 밤텐풍도 맘에 듬 ㅋㅋㅋ 탄이랑 올리브그린이 생각보다 잘어울리네. 바람때문에 비가 들이쳐서 짐은 전부 텐트로 안으로 옮겼다. 이 텐트가 1인용이지만 그래도 이정돈 들어가더라. 토요일 밤까지 온 비로 젖어있던 텐트랑 타프는 아침 되니까 깨끗하게 마름. ㅋㅋㅋ 자동세차한 느낌이었음. 2. 통곡의 밤 이 캠핑장은 입지가 최악임. 조금만 걸어가면 바다뷰가 나오기 때문에 좋을 줄로만 알았는데, 주변 펜션이 너무 시끄럽다. 첫날 두째날 단체 손님들 트로트로 흔들어 제끼는 소리가 캠핑장을 뒤덮더라. 다행인 건 새벽까지 이어지지 않고 11시엔 마무리한다는 점? 여튼 고요한 캠핑음 포기해야하는 곳이었음. 지금 이벤트라고 5m x 8m 짜리 대형 파쇄석 싸이트 주말가격이 1박에 만오천원이던데... 아무리 싸도 다시 갈 생각은 없음 ㅋㅋㅋ 3. 트래킹 두째날 점심쯤부터 비가 좀 거세지기 시작함. 바로 판초우의 입고서 트래킹 하러 떠남. 이 캠핑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신두리해안사구라는 곳이 나옴. 국립공원구역이기도 하고 이 해안사구라는 지역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있음. 모래로 이뤄진 특이한 지형이라 보존 가치가 뫂다고 하더라. 한바퀴 도는데 대략 5km쯤 하는 것 같았음. 바다가 내다보이는 언덕코스, 소나무로 둘러쌓인 코스, 사막이 떠오르는 모래언덕 등 짧은 코스 안에 다양하게 잘 꾸며져 있던데 그 중에 압권은 초입에 있는 소들이었음 ㅋㅋㅋㅋ 개귀엽더라. 이걸 방목이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는데 트래킹코스 바로 옆에 소 대여섯 마리를 목줄 비슷한 걸로 묶어놨더라고. 얘들은 사람에 적응을 한 건지 옆에서 지켜봐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낮잠 때리거나 풀 뜯음 ㅋㅋㅋ 마지막날은 텐트 전부 철수하고서 돌아가는 길에 지도 보고서 꼴리는대로 다녀 옴. 태배전망대라는 곳이 전망이 좋아보여서 갔는데 나쁘지 않더라. 근처에 캠장이 있는데 전망 굿. 1박에 오만원 이던데 요즘 사설 캠장 평균 시세가 최저 오만이라 이해할 수준이지만 나처럼 솔캠 위주인 사람한텐 좀 그럼. 4. 먹은 것 2박 3일 중 세끼를 고추장불고기로 떼움. 난 분명히 그냥 불고기 소스인 줄 알고 산건데 고추장불고기더라고? 제육볶음이랑 불고기랑 번갈아 먹으려고 제육용 고추장 따로 챙긴건데 의미가 없어져서 그냥 고추장불고기소스만 써다 세끼 해치우고 옴. 그리고 한끼는 차돌된장찌개. 태어나서 처음 하는 요리인데 진짜 개꿀맛이었음. 캠핑하면서 요리 시도하는데 처음 해보는 요리는 무조건 성공하더라? 신기한 일임 ㅋㅋㅋ 저번에 안동찜닭도 진짜 맛있었는데... 커피도 빼먹지 않고 마시고 옴. 모카포트가 제일 맘 편하더라. 튼튼해서 들고 다니기 좋고 끓이기도 쉽고 행도 좋고. 첫우중캠인데 아주 만족스러웠다. 캠장 주변 소음만 아니었더라면 완벽했을 캠핑인데 그게 좀 아쉽 ㅋㅋㅋ - dc official App
작성자 : 댕댕이애호가고정닉
#명장면으로 다시 보는 <레옹>.gif
<스포 있음>"사는 게 늘 이렇게 힘든가요? 아니면 어릴 때만 그래요?""언제나 힘들지"두 사람의 삶을 한 마디의 대화로 압축한 장면스탠스필드의 광기를 보여주는 게리 올드만의 연기한순간에 모든 걸 잃은 절망 속에서 마틸다를 비추는 빛레옹은 돼지가 그려진 오븐장갑으로 힘든 하루를 맞이하게 된 마틸다를 달래주고마틸다는 그 오븐장갑을 인형 삼아 잠자리에 들 수 있게 된다자신이 다 자랐다고 생각하는 소녀와자신이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는 킬러조숙한 소녀의 모습을 완벽하게 연기한 나탈리 포트만도 대단하지만이따금씩 레옹에게 드러나는 어리숙한 모습을 연기하는 장 르노 또한 인상적이다사랑을 해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알 수 있냐는 레옹의 질문에마틸다는 엉뚱하게도 배가 따뜻하고 덩어리가 없어졌기 때문에 알 수 있다고 답한다마틸다가 사랑을 두근거리는 가슴이 아니라 덩어리가 사라져 따뜻해진 배로 알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다음 장면에서 레옹의 반응으로 이어지는 유머씬이기도 하지만안식처 혹은 부성애를 향한 사랑과 이성 간의 사랑을 구분하지 못하는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폭력과 약물, 성에 노출된 불우한 환경 속에서 12살 소녀는 빠르게 어른이 되어야만 했고 그러한 심리적 배경은 자신이 다 자랐다고 믿으며 어른을 흉내내는 행동으로 반복해서 나타나며 (의상, 담배, 술, 총, 성관계 등)마틸다가 제 나이에 맞지 않는 뒤틀린 세계관을 갖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복수는 좋은게 아니다 마틸다. 차라리 잊는게 나아""잊으라고요? 바닥에 그려진 동생의 흔적을 보고도 잊으라고요?""난 그 새끼들을 다 죽일거에요. 머리통을 다 날려버릴 거라구요""사람을 죽이면 인생이 달라져. 남은 평생 편안히 잠들 수 없을지도 몰라""그런 건 두렵지 않아요. 사랑 아니면 죽음이에요""넌 질거야 마틸다. 총알이 장전됐어. 나는 들었다고""그래서요? 제 머리에 총알이 박혀 죽든 아저씨와 무슨 상관이죠?""상관없지""저도 그러길 바래요. 진심으로 그 말이 사실이길 바래요"극장판이 아닌 감독판을 봐야하는 이유안정적이지 못한, 뿌리 없는 삶을 살아가는 레옹이기 때문에 거처를 옮기는 장면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그걸 정말 사랑하는군요?""제일 친한 친구야. 나같이 뿌리도 없거든""정말 사랑한다면 뿌리를 내리도록 해야 돼요""내가 자라길 바란다면 나에게야말로 물을 줘야죠"뿌리가 없는 식물은 직접적으로 레옹을 묘사하며, 물을 주는 행위는 곧 성장을 의미한다(우유를 마시는 장면이 반복되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그리고 서로에게 물을 주는 두 사람 레옹과 마틸다는 보호자와 피보호자의 일방적인 관계를 넘어 서로를 성장하게 만드는 관계가 된다잠도 제대로 잘 수 없던 이전과는 다르게 서로가 서로에게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주는 레옹과 마틸다반면에 스탠스필드는 죽음을 불러오는 인물이다"죽기 직전에야 삶이 고마운 걸 느끼는거야..."그리고 죽음이 다가오자, 공허한 삶을 살아가던 레옹은 마틸다 덕분에 삶의 의미를 깨달았다고 고백한다행복을 느끼며, 잠을 잘 수 있는 평안과 함께, 뿌리를 내린, 혼자가 아닌 삶하지만 결국 레옹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고, 그의 죽음은 '사랑 아니면 죽음'라는 대사와 맞물려 마틸다를 향한 사랑을 증명하게 된다"여기가 좋겠어요, 아저씨"레옹을 기억하며 그의 바람대로 뿌리를 내려주는 마틸다하늘에서 레옹이 마틸다를 바라보는 듯한 하이 앵글 쇼트마지막으로 Shape of my heart로 여운을 남기며 <레옹>은 엔딩을 맞이한다https://youtu.be/QK-Z1K67uaA [시리즈] 리뷰 · # 그래비티 - 삶이란 중력을 느끼며 두 발로 일어서는 것 · # 로봇 드림 - 이별과 만남에 대한 현실같은 동화 · (약스포 짧후기) 악존않 봤다 엔딩이... · #키워드로 보는 해석 리뷰 <메이 디셈버> · tv판은 분명 재밌었는데.. 스파이패밀리 후기 · #키워드로 보는 <괴물> 해석 리뷰 · #키워드로 보는 <괴인> 리뷰 (문, 복도, 마스터키) · #키워드로 보는 <조커> 해석 리뷰 · #키워드와 코드로 보는 <콘유> 리뷰
작성자 : IlllllI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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