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절세신마의 포스가 쩔었니어쨌니하는 부분이 검성을 위시한 절대고수 십여명을 혼자 쓸어버린 장면인데, 이 장면은 전투씬이라고 할 수도 없는 장면임.

절대고수들의 합공을 성명절기인 추혼선강으로 유유히 받아내며 시간을 끌다가 갑자기 아무런 계기도 이유도 없이 파천벽강으로 절대고수들을 원샷원킬함.

내가 이 장면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작가놈이 정신놨나?였음.

전투씬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이 장면은 그 어떤 서스펜스도 기승전결도 없이 허탈하게 진행되고 마무리됨.

만약 이처럼 그냥 씹먼치킨 캐릭터 한놈이 나머지 고수들 벌레죽이듯 쓸어버리는게 포스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마신, 마검사를 추천해주는 바임. 마신은 번쩍! 하면 그 어떤 고수도 정수리부터 가랑이까지 양단되고 한 걸음에 수천리를 걷는 후덜덜한 경지의 무신이 주인공이며 마검사의 주인공은 풍검 한번 쓰면 적 수십수백명이 먼지처럼 흩어지는 불세출의 초절대고수임. 

그리고 절세신마의 등선.

절세신마는 진작에 신선지경이라고 할 수 있는 경지였음에도 등선을 미루고 있었음.

흔한 클리셰로, 인세에 미련(딸, 마교)이 남아 있기 때문에 등선을 미루다가 주인공 정각에게 자신의 업을 넘기고 등선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모순.

절세신마는 이미 인간을 벗어난 자로 오욕칠정이 없다고 묘사되는데, 동시에 우화등선이 하고싶다 바라고 있음. 뭔가를 이루고 싶다는 건 오욕칠정의 욕(欲) 해당됨. 오욕칠정을 버렸다는 자가 우화등선하길 바라고 있음. 이게 무슨 똥같은 소리야. 절세신마가 등선할때까지 이 부분에 대한 커버는 전혀 없음.

그리고 미련이 사라지자 하늘로 승천, 등선함.

참 급 떨어지는 우화등선임.

작가 설정 나름 아니냐고?

똑같은 절대자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좋은 예를 들어줌.

촌부 소설 중 화공도담에는 천검(天劍)이라는 천하제일인이 있는데 세간에는 그가 우화등선을 앞두고 있다고 알려짐. 절세신마와 마찬가지로 딸이 있음.

무림에 암중세력이 창궐해서 정파무림이 종말을 앞두고 있음. 천검을 제외하고 가장 강한 무인인 지도(地刀)마저 막을 수가 없음.

세인들은 천검은 뭐하냐? 이러다 정파무림 다 죽겠다 한탄하고, 암중세력 또한 천검을 의식하여 몰래 염탐하러 감. 그리고 암중세력의 우두머리는 회심의 미소를 짓는데 이유는 천검이 이미 신선과 같은 경지라 생명체가 굶어뒤지든 말든 비 한 방울 안내려주고, 흉년이 들든 말든 태풍으로 농작물 쓸어버리는 하늘, 즉 자연처럼 천지불인(天地不仁)을 행하는 것을 알았기 때문임. 한마디로 천검은 암중세력이 무슨짓을 하든 심지어 천검의 딸을 강간하고 쳐죽여도 아무런 관심이 없음. 왜? 그는 이미 오욕칠정을 모두 버린 신성지경이니까. 딸과 부하들때문에 여기저기 발품파는 절세신마와는 격이 다른 포스를 딱 한 번 등장해서 보여줌. 절세신마의 씹상위호환= 천검. 앞으로 절세신마를 간지캐라고 할거면 천검부터 언급하길. 그렇다고 촌부가 정구보다 필력이 후달리는것도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