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고 싶은 말이 많지만 머리도 손도 안 굴러가서 간단히.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이후 사이언스픽션쪽 설정이 제대로 된 게임소설은 없었다고 생각하는 사람

상황 잘 짜인 좀비 아포칼립스 소설이 끌리는 사람

로보캅에 삽입된 티비 광고 같은 블랙 유머를 좋아하는 사람

가상현실이 또 다른 착취수단이 되는 식의 사이버펑크 디스토피아 세계관 좋아하는 사람

큰 스트레스 없이 주인공이 활약하는 내용이 보고 싶은데 그렇다고 막나가는 먼치킨은 꺼려지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납골당의 어린 왕자가 재밌을 확률이 있고

나이보다 빨리 어른이 되어야만 했던 소년의 감성 같은 걸 중2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아프리카티비나 다음팟이나 트위치가 뭔지 아예 모르는 사람

주인공이라면 당연히 여자 여럿 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묘사 따윈 읽기 귀찮고 스토리만 팍팍 나가는 게 좋은 사람

은근하게 작중 세계에 대한 복선 뿌리고 하는 게 답답한 사람

이런 사람들은 납골당의 어린 왕자 안 읽는 게 좋음

에이 게임소설이냐 하면서 안 읽으려다 그래도 퉁구스카인데 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게임소설 싫어하는 나인데도 정신없이 다 읽어버림. 주인공 시점에서 풀어낸 몇몇 묘사 장면은 뉴로맨서가 연상되는 묘한 맛을 자아내서 나도 모르게 잠시 멈칫하고 또 읽ㅇ므.  

작중 세계의 문건 같은 걸로 세계관 떡밥 푸는 식이야 엘더스크롤 시리즈를 비롯해 게임 쪽에서 흔하긴 한데, 작중 채팅 이용해서 작중 세계에 대한 복선 던져대는 게 자연스러우면서도 의미심장.

읽다 보면 제목 자체도 의미심장한 걸 알 수 있지만 이후 읽을 사람을 위해서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