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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일 글이 진짜 개쩐다고 느꼈을 때앱에서 작성

ㅇㅇ(211.36) 2017.12.21 11:54:53
조회 2981 추천 31 댓글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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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취정이든 금부도 결투장면이든 이차 곤륜지회든 더 멋진 장면은 많은데 난 이부분에서 진짜 감탄을 금치 못했다

ㅡㅡㅡㅡ

그날 밤 막사 안에는 다섯 개의 빛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중 네 개의 빛은 막사 천장 네 귀퉁이에 걸린 커다란 양각등羊角燈(양 뿔을 고아 만든 얇은 껍질을 덮은 등)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남은 한 개의 빛은 그 네 개의 빛을 사방으로부터 받아 몸뚱이 위로 신비로운 강철의 물결을 일렁거리는 한 자루 장검으로부터 흘러나오고 있었다.

장검의 이름은 정념正念. 정념이 놓인 곳은 충후와 신의를 삶의 덕목으로 삼고 살아온 주인의 두 손바닥 위였다. 왼손으로는 검신을, 오른손으로는 검병을 각각 받쳐 든 그 주인은 지금 두 눈을 지그시 감은 채 명상에 들어 있었다. 그는 미동조차 없었다. 마치 입정한 고승처럼, 현실의 그 무엇도 그를 움직이게 만들지는 못할 것 같았다.

막사 바깥은 소란스러웠다. 많은 움직임이, 그 움직임을 일으키는 인간의 긴장감을 바닥에 깐 채 범포와 가죽을 덧대어 만든 막사의 얇은 벽체를 통해 스며들어 오고 있었다. 그러나 막사 안쪽은 고요하기만 했다. 검, 사람, 소리, 공기 등 모든 것들이 정지되어 버린 것만 같았다. 오직 시간만큼은 정지되지 않았음을 가느다란 파동으로 흔들리는 다섯 개의 빛만이 입증해 줄 따름이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 막사 입구 바깥쪽에서 누군가의 말소리가 울렸다.

“군장님, 시간이 되었습니다.”

공경한 마음을 담은 그 말소리의 여운이 사라졌을 때, 정념의 주인이 감았던 눈을 뜨고, 그에 따라 막사 안에 존재하던 빛의 수는 일곱으로 늘어났다. 주인의 두 눈에 어린 정명精明은 그 어떤 빛보다 맑고 순정했다. 이어진 작은 움직임. 상방으로 펼친 오른손을 슬쩍 뒤집어 검병을 감싸 쥔 주인이 정념의 검신을 움직여 허공에 부드러운 호선을 그렸다.

스랑-

이십 대 초반의 나이에 대성하여 이제는 역대 화산파의 어느 누구도 디뎌 보지 못한 미증유의 경지로 나아가고 있는 매화검법이 그 호선 뒤로 암향暗香처럼 맴돌다가 본체인 정념을 좇아 주인의 등에 엇질러 메진 검집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사방에서 이를 지켜보던 네 개의 양각등 불꽃이 탄복하듯 경배하듯 일제히 허리를 접었다가 펴 올렸다.

정념의 주인, 제갈휘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중얼거렸다.

“강북…… 일 년 만인가?”

ㅡㅡㅡㅡㅡ

사실 이 장면을 머리로 그려보면 4개의 등이 걸린 막사안에서 제갈휘가 자신의 검을 바라보다 등에 멘 검집에 넣는 단순한 장면인데

이걸 글로 옮겨 표현하는 과정에서 이런 묘사와 어휘를 가지고 멋드러지게 연출하는 작가를 판무에서 본적이 없다.

이런 장면 장면들이 쌓이는데 인물들이 간지폭풍이 안 흐를 수가 없다.

석대원은 작품 속 맡은 바 역할이 수동적이고 피해자격이니 제외하고...

쟁선계는 이런 글자체 역시 맛보지 않으면 작품 모든 걸 즐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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