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식어와 비수식어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 한결같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라는 문장을 보자.

여기에서 '한결같이'라는 수식어가 수식하는 대상이, '어려운 이웃'인지 아니면 '돕는 행위'인지 불명확하다.

즉 이 문장은 두 가지로 해석된다.

첫째, 이웃이 한결같이 어렵다.

둘째, 사람들이 한결같이 돕는다.

둘 중에 뭔 의미로 썼는지 알기 위해선, 이 말을 한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아야 한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이런 모호함이 없다.  영어에선 수식어가 비수식어를 확실히 수식해 주기 때문. 

"There are many people who always help the poor." ← '한결같은(=always)'가 '돕는 행위'를 수식해 준다는 게 명확함.

마찬가지로,

[ 그 점원은 웃으면서 들어오는 손님에게 인사했다 ]

이것도 웃는 게 점원인지, 손님인지 모호하다. 

즉 이 문장은 두 개로 해석될 수 있다.

첫째, 점원이 웃으면서 손님에게 인사함.  ←  점원이 웃는 것.

둘째, 손님이 웃으면서 들어옴.  ←  손님이 웃는 것.

또 하나 예를 들어볼까.

[ 용감한 철수의 아버지는 강도를 잡았다 ]

여기서도 용감한 게 철수인지 아니면 철수의 아버지인지 불명확하다.

또 비교급도 헛점 투성이.

예를 들어, [ 남편은 나보다 비디오를 더 좋아한다 ]

이 문장도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데,

첫째, 남편은 나는 뒷전이고 비디오만 본다.(대상 비교)

둘째, 나도 비디오 보는 걸 좋아하지만 남편은 나보다 더 비디오 보는 걸 좋아한다.(행위 비교)

하지만 영어에선 이런 문제점 자체가 없다. 비교 대상이 명확하기 때문.

My husband likes videos even more than i do.  ← 행위 비교

My husband likes watching videos more than me. ← 대상 비교

이렇게 영어에선 수식하는 게 명확해서 혼란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