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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조선 등 한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주력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이 매섭게 추격해오는 데다 세계적인 불황에 따른 교역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5년 뒤면 중국에 주력산업의 품질·기술력을 따라잡히고, 10년 후에는 세계시장 점유율이 현재보다 쪼그라들 것이란 우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8일 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한국의 주력산업은 2011년부터 성장이 주춤하기 시작했다. 이 해부터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섬유, 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등에서 생산과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가전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내수가 늘어나면서 생산은 증가했으나 수출은 계속 줄고 있다. 일반기계와 철강, 식품, 반도체도 수출 증가율이 2% 아래를 맴돌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수출은 전년보다 5.9% 줄었고, 이 중 13대 주력품목의 수출은 7.7% 감소했다. 컴퓨터(8.5% 증가)를 제외하고 반도체(-1.1%), 평판 디스플레이(-15.5%), 석유화학(-4.3%), 철강(-5.5%), 일반기계(-2.9%), 무선통신기기(-9%), 가전(-11.6%)은 모두 마이너스 곡선을 그렸다. 조선 산업은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주력산업의 침체는 세계적 불황에 따른 교역 둔화 탓도 있지만, 후발주자들과의 경쟁력 격차가 좁아진 영향이 더 크다. 철강과 석유화학은 중국과 인도의 추격을 받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자동차는 북미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멕시코가, 섬유는 베트남이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역시 조선과 방위산업 등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산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이 모든 산업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로 부상했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와 우리 주력산업의 대응전략’ 보고서에서 가전, 통신기기, 자동차 등 주요 업종의 품질과 기술 면에서 한국이 중국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5년 뒤면 그 격차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경쟁력은 이미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한국이 중국에 뒤처져 있고, 대부분 산업에서 중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한국을 넘어섰다. 이처럼 중국이 빠르게 한국을 추격할 수 있는 이유는 다양한 형태의 산업구조 고도화 정책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제13차 5개년 계획’과 ‘중국 제조 2025 전략’ 등에 따라 양적으로는 물론 질적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고정적인 군사비 지출의 혜택을 볼 방위산업과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를 제외하곤 향후 10년간 주력산업 대부분은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자동차, 조선, 섬유, 통신기기 분야는 앞으로 생산량이 줄어들어 2025년 목표 점유율이 2015년의 세계시장 점유율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단순한 기술 개발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향후 주력산업의 시장 트렌드인 친환경화와 스마트화에 맞춰 산업 간 융복합을 통해 경쟁국과 차별화할 수 있는 상품을 내밀어야 생존하거나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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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하면 삼성인데 만약 삼성 무너지면 한국은 후진국으로 직행한다는 말이 그냥 헛말이 아니었네.
그런데도 요즘 삼성을 타도하자는 분위기가 언론이고 정치권이고 장난 아니게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