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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엄띄엄 세계여행] 이집트

Nit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5.11 17: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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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띄엄띄엄 세계여행 #2] 이집트 카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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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리아에서 버스를 타고 약 세시간 가량을 이동하면 카이로에 도착합니다.


늦은 밤에 도착한 관계로 곧바로 호텔로 들어가 잠을 자고,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피라미드를 보기 위해 숙소를 나섭니다.


피라미드 지역으로 들어가면 어디서나 보게 되는 관광경찰.


사실 이집트 내에서는 일반 경찰보다도 더 보기 쉬운게 관광경찰이라고 합니다. 관광으로 먹고 사는 나라인 만큼 우리가 이만큼 관광객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표현이기도 하고, 관광객에 의한 유적지 훼손이나 여행자 대상으로 하는 범죄를 막는 역할도 하죠.


앞서 알렉산드리아에서도 들은 이야기지만 이집트는 건널목 찾기가 쉽지 않은지라 주요 임무는 외국인에게서 1달러 받고 길 건네주기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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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바람 휘몰아치는 가운데 보게 될 줄 알았던 피라미드. 그런데 뿌옇게 낀 게 모래바람이 아니라 안개라니, 상상과는 전혀 다른 전개입니다.


이집트는 아프리카 사막국가인데, 아무리 나일강 옆에 지은 도시라지만 안개라니...


안그래도 너무 커서 한 눈에 안들어오는 바람에 현실감이 들지 않는데, 안개까지 껴서 전체 크기를 짐작도 못하게 만들어버리니 이건 건축물이 아니라 산을 앞에 둔 기분입니다. 높이가 140미터이니 실제로도 어지간한 동네 뒷산 수준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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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에 꼭대기가 가려서인지 더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쿠푸 왕의 피라미드. 카이로의 기자 지역에 위치한 세 개의 대형 피라미드 가운데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합니다. 이전에도 피라미드를 건축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기술력과 노동력의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된 피라미드를 만들지 못하다가 쿠푸 왕에 이르러서야 그야말로 엄청난 크기의 세모 반듯한 피라미드를 만드는 데 성공하죠. 현대에 들어서며 초고층 건물의 건축이 가능해 질 때까지 거의 4천년 이상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의 지위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사진 오른쪽 아래 부분의, 피라미드 아래쪽까지 이어지는 행렬이 바로 피라미드 내부로 들어가는 관광객 행렬. 사람 크기와 비교해 보면 피라미드가 얼마나 큰 무덤인지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사후세계를 더 중시했으니 끽해야 수십 년 사는 현세보다 영원히 지내야 하는 무덤 건축에 열을 올린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겠죠.


피라미드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카메라를 외부에 맡겨두고 들어가야 합니다. 좁은 통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파라오의 관이 누워있던 왕의 방이 나옵니다. 횃불을 들고 각종 함정을 피해가며 고대 이집트 벽화와 석상이 가득한 통로를 지나면 광채가 휘황찬란한 금관과 그 속에 누워있던 파라오의 미이라를 보게 될거라고 기대하기가 쉽습니다만... 실제로는 어둑어둑한 전구 불빛에 의지해 좁은 오르막길을 한참 올라가보면 아무것도 없는 석실을 한 번 둘러보고 나오는 게 전부입니다. 이미 수천년 전에 도굴꾼들이 다 털어갔다는 말도 있고, 아예 처음부터 빈 공간이고 진짜 왕의 미이라는 다른 곳에 있다는 설도 있지만... 어쨌거나 눈 앞에 보이는 건 텅 빈 석실이라는 사실이 변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외계 종교를 믿는 듯한 남자가 이상한 의복을 걸치고 석실 안에 서서 쉴 새 없이 뭐라고 기도하던 장면이 더 인상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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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의 크기가 워낙 크다보니 세 곳의 피라미드를 다 둘러보려면 꽤나 걸어야 합니다.


다행히 낙타 투어가 패키지 일정에 포함되어 있었기에 낙타를 타고 이동. 주변에 피라미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낙타 투어를 권유하는 이집트인들이 가득합니다. 


뭐, 세계 관광지가 다 그렇지만 이집트는 그야말로 관광객 등쳐먹는 데는 도가 튼 장사꾼들이 넘쳐납니다. 고대 그리스 시절부터 이집트 피라미드는 주요 관광지였으니, 수 천년 간 쌓아온 외국인 호구 다루는 노하우가 쌓여있다고나 할까요. 조그만 물건 하나 사는 것도, 물 한 잔 마시는 것, 심지어는 단순한 친절로 여긴 관광지 설명도 다 흥정의 연속이고 그나마도 손해보는 느낌이 강합니다. 현지 가이드와 여행사 직원인 인솔자가 나름 방어를 해 주는데도 그 감시의 눈길을 피해 팁을 요구하거나 물건을 강매하려는 시도가 수도 없이 이어질 정도니까요. 패키지 여행 오길 잘했다고 생각한 여행지 중의 하나가 이집트인 이유도 여기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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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뿌연 안개 너머로 멘카우레 왕의 피라미드가 서서히 모습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멘카우레 왕은 대피라미드를 세운 쿠푸 왕의 손자이기도 하지요. 일설에 따르면 멘카우레 왕은 자신의 할아버지인 쿠푸 왕이나 아버지 카프레 왕과는 달리 백성들을 사랑하는 파라오였고, 그래서 자신의 피라미드도 나름 작게 만들도록 지시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좀 더 현실적인 학자들은 이미 두 개의 거대 피라미드를 만드느라 국력을 소진한 이집트가 더 이상 그정도 건축물을 만들 여력이 없었다는 쪽에 비중을 두지만요.


거의 150미터에 가까운 대피라미드에 비하면 65미터의 작은 크기입니다. 주변에는 여왕의 피라미드라고 불리는 세 개의 조그만 피라미드가 함께 서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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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카우레 왕의 피라미드가 보여주는 또 다른 특징이라면 이렇게 가운데가 깊숙히 파여 있다는 점입니다. 훗날 이집트를 점렴한 무슬림 장군이 그나마 가장 만만한 피라미드부터 해체하려고 했는데, 결국 포기했다는 말이 있죠.


위치로 봐도 기자 지역 입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고, 크기도 가장 작고 훼손도 심해 사람이 가장 뜸한 피라미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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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서서히 걷히면서 슬슬 위용을 드러내는 피라미드. 쿠푸 왕의 아들인 카프레 왕의 피라미드입니다.


크기는 대피라미드보다 살짝 작은데, 지대가 살짝 높은 곳에 지어놓은지라 가장 큰 피라미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꼭대기 부분에는 외장용 화강암이 아직도 남아있어서 특별한 느낌입니다. 원래는 저 화강암이 피라미드 전체를 뒤덮고 있었는데 이집트가 무슬림들에게 지배당하면서 화강암을 뜯어다가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를 짓는데 써버렸다고 합니다,


종교적으로 봤을 때는 다 부숴버려야 하는 이단 신앙인데, 관광객 수입으로 먹고살다 보니 그러지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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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의 수호자, 스핑크스도 카프레 왕의 피라미드 앞에서 길목을 지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몸통에 비해 얼굴이 작은 게 불균형처럼 보이는데, 일설에 따르면 원래는 더 컸던 머리를 파라오의 얼굴 모습을 따서 깎아내느라 작아졌다는 말이 있습니다. 코는 무슬림들이 박살내 버렸고, 턱수염은 영국인들이 잘라가서 대영박물관에 모셔놨으니 그야말로 기구한 운명이 아닐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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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걷힌 쿠푸 왕의 피라미드. 이렇게 멀리서 봐야 어느 정도 크기가 실감나지, 가까이서 보면 그냥 산이 눈 앞을 가로막고 있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이렇게 거대한 건축물을 마냥 부러워할 게 아니라는 말도 있는데, 이게 결국은 백성들을 착취해서 만들어 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라는 거죠.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건축 당시 노역 일지를 근거삼아 피라미드 건설이 농한기에 노는 노동력을 충분한 휴가와 임금 줘가며 활용한 일종의 국책사업이었다는 주장도 있으니 보는 관점에 따라 해석이 180도로 바뀔 수 도 있는 문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에 이런 거대 건축물이 없는 이유는 결국 절대 왕정이 들어선 적이 없는데다가 국력 또한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요. 고조선부터 시작해서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왕이 절대 권력을 휘두른 역사가 없어요. 항상 신하들과 권력을 나눠먹어야 했고, 이를 무시하고 멋대로 하려다가는 강제로 왕위에서 끌려내려오기도 했죠. 그렇다고 백성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 귀족 중심의 폐쇄적 통치 체제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럴 바엔 차라리 절대 왕정이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나마 국력이라도 강하면 남아도는 자원으로 이런 건축물을 만들 시도라도 했을 텐데 그렇게 돈과 노동력이 풍족했던 시기도 없었으니... 경복궁 정도가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라고 하지만 그것도 대원군이 전국적으로 욕먹어가며 무리해서 중건한 결과물이라는 걸 생각하면 입맛이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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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멀리서 본 카프레 왕의 피라미드. 워낙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찍은 영화들이 많다보니 이렇게 보고 있노라면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갑자기 어디선가 날아온 스타스크림이 그나마 남아있는 화강암을 다 박살내는 장면이라던지, 이모텝이 불러온 사람 얼굴 모양 모래폭풍이 피라미드를 휩쓸고 지나간다던지, 람세스와 모세가 전차 경주를 벌인다던지 하는 이미지 말이죠.


굳이 이런 최신(?) 영화들이 아닐지라도 무수한 이야기들 속에 등장하는 열사의 사막을 횡단하는 낙타 캐러반과 그 배경으로 보이는 거대 피라미드는 누구나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장면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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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런 이미지를 깨부수는 동심 파괴의 현장. 피라미드의 위치는 현대식 건물이 가득한 카이로 시내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도 않습니다. 그야말로 수천년의 영면에 빠졌던 미이라가 옆동네에서 흘러나오는 자동차 소음에 치를 떨며 일어날 수준. 버스 타고 주차장에서 내리자마자 스핑크스 코 앞, 아니 얼굴 앞이라는 사실은 왠지 모르게 기대했던 낭만적인 모험에 대한 동경을 모조리 쓸어가 버립니다.


자동차 배기가스 및 진동과 소음으로 인한 공해가 유적 보존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친다는 말도 있는데, 십 년 전이 이정도였으니 지금은 얼마나 사정이 안좋아졌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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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꼭대기를 손가락으로 집어 올린다거나, 스핑크스 머리를 쓰다듬고 뽀뽀하는 컨셉 사진을 찍는 포인트. 이 주변에는 이집트 현지인들이 득시글 거리며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덤벼들지만, 사진기 넘겨주는 순간 그걸 돌려받기 위해서는 힘빠지는 흥정과 협상을 해야 합니다. 내 카메라로 사진 한 번 찍어주는데 그걸 돈 받으려고 하다니...라고 분노해봤자 소용 없습니다. 관광경찰도 그런건 개인간 거래로 간주해서 참견 안하구요. 그냥 외국인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품앗이 형태로 부탁해서 한 장 찍어달라고 하고, 또 한 장 찍어주고 하는 게 속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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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피라미드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이것 아닐까 싶습니다. 거대한 피라미드 앞의 스핑크스.


전체적인 감상이라면 참 인상깊기는 한데, 볼거리가 많지는 않습니다. 딱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그게 전부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피라미드와 그 밖의 파라오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보기 위해 다음 코스인 박물관으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일행 중 한 명이 안보입니다.


좀 기다려도 안 오길래 인솔자와 현지인 가이드에 운전사까지 동원되어 찾아 나섰는데, 알고보니 그 일행은 길을 잃은 것도 아니고 피라미드의 아름다움에 빠져 시간을 잊은 것도 아니라 베두인족 장사꾼에게 납치(?)를 당해 있었더군요. 피라미드 구경을 하고 있는데 현지인 한 명이 다가와서 경찰 몰래 피라미드 꼭대기로 올라가는 길을 알고 있다. 1달러만 주면 안내해줄게라고 어설픈 영어로 유혹하더랍니다. 1달러라는데 속아봤자 별 일 있겠나 싶어서 따라가는데, 길을 좀 돌아서 가야하니 말을 타고 가자하길래 또 시키는 대로 말을 탔다더군요. 혹시 피라미드 지역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그냥 도망치자 생각하고 있는데 결국 도착한 곳은 베두인 족의 천막. 이거 피라미드에서 발굴해낸 건데 몰래 파는 거다.라며 공예품을 팔아먹으려고 하더랍니다. 그제서야 속았구나 싶었던 일행은 다 필요없으니 돌아가겠다고 하고, 베두인족 장사꾼은 물건 사라. 물건 사면 보내준다라고 우기고.. 가이드가 발견해서 데려오는데, 결국 말 탄 값으로 $20를 뜯기고 말았다는 무섭고도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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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다양한 볼거리는 피라미드가 아니라 카이로 고고학 박물관에 모여있습니다. 아쉽게도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는지라 수많은 유물들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와 옥좌는 아직도 머리속에 강렬하게 남아있습니다. 그 외에도 상형문자가 새겨진 수많은 비석들과 조각상, 미이라들은 하루를 투자해서라도 볼만한 가치가 있는 유물들입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이집트 정부의 행정력이 그닥 믿을만한 수준은 아니어서인지 전시된 유물 못지않게 많은 수의 유물들이 이리저리 방치되어 있어서 이게 국립 박물관인지 밀수꾼들 비밀창고인지 분간이 안 가는 부분도 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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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집트에서의 둘째 날도 지나갑니다. 오전에는 피라미드 여행, 오후에는 박물관 구경만 해도 하루 해가 다 갑니다.


석양을 배경으로 나일강과 카이로 타워의 모습을 구경하면서 기차를 탑니다. 침대칸에서 잠을 자는 동안, 기차는 11시간을 달려 카이로에서 룩소로 이동합니다.




- [띄엄띄엄 세계여행 #6] 이집트 바하리야 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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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는 고대 유적이 가득한 나라입니다만, 다르게 생각하면 유적 말고 특별히 즐길 것이 많지 않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피라미드, 미이라, 고대 신전, 상형 문자 뭐 이런 것들이 일주일짜리 일정 내내 가득하다면 손님 모으기 힘들다는 생각에서인지 패키지 여행사들은 사막 투어를 끼워넣으며 '별이 쏟아지는 낭만적인 사막의 밤'을 선전하곤 합니다.


그 낭만을 경험하기 위해 이집트 남쪽 끝인 아부 심벨에서 다시 카이로까지 올라온 다음, 서쪽의 바하리야 사막으로 이동합니다.


점점 건물이 뜸해지고 황무지 분위기가 나는데도 이슬람 사원은 계속 눈에 띕니다. 주변에 신도들이 얼마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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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 두번째로 만난 고양이.


원래 검은색 고양이는 마녀의 애완동물이네, 불운의 상징이네 하는 말이 있는데 이집트에서는 워낙 신성시되던 동물이라 그런지 검은 고양이의 포스가 남다르게 느껴집니다.


"악령같은 게 들어와도 내가 하악질 한번 하면 다 떨어져 나가."라고 자신만만하게 장담하는 용한 무당 포스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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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 가까워져서 그런지 휴게소를 비롯한 건물들이 통풍에 신경써서 지은 것처럼 보입니다.


한마디로 휑~하다는 거죠. 문도 아예 안 달아 놓고, 바람을 막는 거추장스러운 가구도 없고, 


차가운 돌바닥에 양탄자 하나 깔아놓고 앉으면 나름 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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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문 밖에서 가시덤불 뜯어먹는 당나귀. 


서울 촌놈(?)이라 당나귀는 동물원에서나 가끔 봤는데 현업에 종사하는 모습을 보니 왠지 신기하네요.


수레 바퀴만 현대식인게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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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에 잠시 들렀다가 다시 출발합니다.


점점 울퉁불퉁해지는 길과, 점점 심해지는 모래먼지.


지금 돌이켜보면 왠지 "What a lovely day!"를 외치며 은색 스프레이라도 입에 뿌릴 분위기였는데, 아쉽게도 그 당시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http://blackdiary.tistory.com/1203)가 개봉하기 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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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드문드문 보이던 풀밭이나 덤불도 사라지고, 점점 돌멩이와 모래의 비율이 높아집니다.


워낙 험난한 환경이다보니 사막 투어를 할 때는 자동차 상태를 잘 봐야한다는 말도 있더군요.


특히 차량 한대에 타고 이동하는 소규모 투어일 경우, 모래와 고열로 인해 차가 퍼지기라도 하면 도와줄 사람도 없는지라 아주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귀중한 여행 일정 중에서 하루 내지는 하루 반나절은 그냥 길 위에서 모래바람 맞으며 버리게 되죠. 그렇다고 관광객 대상으로 장사하는 현지인들이 책임감을 갖고 뭐라도 보상해 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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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렬하는 태양 아래 모래 사막이 점점 드러납니다. 


하지만 오늘의 목적지는 모래 사막이 아니라 하얀 사막.


바하리야의 특징이라면 다양한 종류의 사막을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흔히들 사막이라고 하면 떠올리게 되는 모래 사막 뿐만 아니라 백사막, 흑사막에 크리스탈 마운틴까지 한 번에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집트에서 사막 투어로 유명한 장소가 바하리야와 시와 두 군데인데 시와 사막은 그야말로 사막 본연의 모습에 충실한 모래 사막입니다. 상상했던 모습을 두 눈으로 본다는 점에서는 좋을지 모르겠지만, 듣기로는 좀 지루하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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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한 백사막.


오랜 세월 바람에 의해 풍화작용을 거쳐 깎여나간 하얀 암석들이 여기저기 박혀 있습니다.


사람보다 훨씬 더 큰 바윗덩어리들이 사막 한복판에 있으니 왠지 외계 행성에 온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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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면 가까운 곳에 바람이 더 세게 불어서 일까요. 밑둥만 깎여나가는 바람에 버섯처럼 보이는 암석들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특이하게 생긴 바위들은 속으로 이름을 붙여줍니다. '버섯, 닭머리, 핵폭발, 돌주먹...'  


그렇게 이름을 붙여주며 돌아다니다 보면 꽃이나 별처럼 생긴 검은 돌멩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플라워 스톤이라고 불리는 이 돌들은 화산석이 바람에 마모되며 독특한 모양을 갖게 되었다고 하는데, 예쁘게 생긴건 기념품 삼기 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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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넘어가 어둑어둑해질 무렵.


지평선 끝까지 뻗은 모래밭 위로 하얀 바위들이 드문드문 널려있는 모습은 왠지 비현실적인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미술이 초현실주의인지라 눈물나게 마음에 드네요.


블라디미르 쿠쉬가 이런 느낌으로 그림 좀 그려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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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밑둥만 깎여나가다 보니 가끔 이렇게 부분적으로 무너져내린 기암괴석도 있습니다.


왠지 헬멧처럼 보여서 일행들이 돌아가며 저 움푹 파인 부분에 얼굴이 들어가도록 앵글 잡아서 컨셉 사진을 찍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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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완전히 지고, 베두인족 투어 가이드들이 만들어준 바베큐를 맛있게 먹고 사막의 밤을 즐깁니다.


그러다 발치에서 왠 벌레가 움직이길래 뭔가 했는데, 이집트 풍뎅이네요.


고대 이집트인들은 이 곤충이 말똥을 둥글게 굴리는 모습이 태양을 움직이는 것 같다고 해서 신성시 했습니다.


보석으로 조각해서 부적으로 삼을 정도였으니, 내게도 뭔가 좋은 일이 생기려나 보다 하는 기대를 갖게 만듭니다.


뭐, 영화 '미이라'에서는 주로 떼거지로 등장해 사람 잡아먹는 모습을 보이긴 했습니다만 그거야 왕의 무덤을 침입한 불청객들을 벌주기 위한 함정이었지요.


...그러고보니 나도 파라오의 무덤을 들락거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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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두인족 가이드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식사 준비를 끝내놓고, 일행이 묵을 텐트도 다 펴주고, 밤 늦은 시간에 손님들 심심할까봐 함께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춥니다.


가운데 비스듬하게 누운 아저씨는 천일야화 세헤라자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게 왠지 재밌는 이야기라도 하나 해 줄 것 같은 분위기지만, 아쉽게도 영어를 못해서 말이 통하질 않습니다.


밤은 점점 깊어가고, 왁자지껄하게 웃고 떠들던 시간도 지나면 점점 조용해지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로 바뀌어 갑니다.


사막의 밤은 엄청나게 춥다고 해서 걱정했건만, 한국의 겨울 혹한처럼 죽을듯이 춥지는 않습니다. 워낙 낮이 더운 바람에 일교차가 심해서 상대적으로 더 춥게 느껴지는 거지, 실제로는 선선한 가을 밤 날씨 쯤 되려나요.


밤하늘 가득한 별들 사이로 가끔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에 잠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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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여행의 마지막 밤이 아쉬워서인지 일행들 모두 잠을 자지 않고 사막의 풍경을 즐깁니다.


지평선 너머로는 다른 투어팀들의 불빛이 밝게 빛나는 것이 보입니다.


그러다 갑자기 뒤쪽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쳐다보니, 사막 여우가 어느 새 코 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운 좋으면 음식 찌꺼기 먹으러 오는 사막 여우를 볼 수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정말로 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여우가 원래 좀 귀염상인데다가 귀가 얼굴만큼 크다보니 엄청 사랑스러워서 정말 비싼 돈 주고 애완동물로 키운다는 사람들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어린 왕자가 그랬던 것처럼 길들여보고 싶은데, 여행 일정상 무리인지라 그냥 구경만 합니다.


급하게 사진기를 꺼내 몇 장 찍기는 했는데, 여우가 도망갈까봐 깜깜한 밤중에 플래쉬도 못 터뜨리고 찍다보니 초점이 쓰레기 봉투에 맞춰져 버렸네요.


요즘 같았으면 어지간한 스마트폰으로 찍어도 잘 나왔을텐데, 이때만 해도 엄청 비싼 카메라 아니면 야간 촬영은 힘들었던지라... 지금도 여행 사진 찍은 것 중에 아쉬운 걸로 순위 매기면 세손가락 안에 드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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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한 쪽이 밝아온다 싶더니 해가 지평선 너머로 솟아오릅니다.


백사막 투어 내내 풍경이 왠지 친숙한 느낌이라 '전생에 내가 베두인 족이었나' 싶었는데, 해 뜨는 장면을 보니 왜 이곳이 익숙한지 알 것 같습니다.


딱 스타워즈 영화의 사막행성, 타투인 분위기네요. 


일출 장면이 마음에 들어 나중에는 연하장 사진으로 써먹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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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막을 떠나 크리스탈 마운틴으로 이동합니다.


언덕 전체가 암석으로 뒤덮여 있는데, 자세히 보면 다 수정 조각입니다.


그렇다고 수정 동굴에서나 볼 법한 준보석급 수정은 아니고, 대부분 흙 속에 묻혀서 그저 좀 특이한 돌처럼 보입니다.


만약 이 산에 묻혀있는 수정들이 다 투명하게 반짝거렸다면 사막의 태양이 반사되는 빛에 눈이 부셔서 제대로 구경도 못 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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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이 워낙 많이들 집어가서 훼손이 심한 관계로 채취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적으로 부서져서 땅에 떨어진 조각 한두개 정도 집어가는 건 괜찮다고 하더군요.


백사막에서는 플라워스톤 주워가며 더 예쁜 게 보이면 못생긴 녀석 버리고 교체했는데, 여기서는 수정 조각을 주워가며 더 예쁜 조각을 찾게 되네요.


사막에서 밤새워가며 인생의 의미는 뭔가,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뭐 이런 생각 하며 고상한 척 했던 게 바로 다음날 수정 조각 하나 줍겠다고 다 무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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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언덕도 들러 상상했던 사막 그대로의 모습을 구경합니다.


지평선 너머에서 낙타를 줄줄이 이끌고 이동하는 상인 무리의 모습이 어울릴 듯 한 분위기입니다.


이 당시에 SF소설 '듄'을 읽은지라 왠지 거대 샌드웜이 바닥에서 튀어나와 자동차를 습격하는 상상도 해 봅니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여기서 보드를 타고 샌드 서핑도 즐길 수 있다는데, 여행 일정상 아쉽게도 스케쥴이 맞질 않네요.


'신발에 모래 알갱이 들어간 것도 신경 거슬려 죽겠는데, 모래 언덕에서 뒹굴 필요까지야 있겠나'라고 위안 삼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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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리야의 마지막 모습, 검은 사막입니다.


검은 사막이라고 하니 왠지 게임 이름처럼 들리지만, 사막 위에 화산재와 화산석이 뒤덮이며 생긴 실제로 존재하는 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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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무슨 수풀이 우거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 화산 분출로 인해 생긴 검은 돌과 모래들입니다.


사막은 무조건 노란 모래가 가득한 세상이라고 여겨왔던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깨버리는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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