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딱새, 직박구리, 이름 모르는 새

딱새 숫놈이 알짱거리다 뭘 탁 뱉어내길래 다가가 보니 이게 소화가 안되었던 모양.

물론 거리는 두지만 생각보다 사람에게 익숙한 듯.

산수유 열매가 아직도 많이 열려 있어서 직박구리가 떼로 모여 다님. 다만 나무 높이가 높아서 쓸만한 사진은 거의 건질 수가 없음.

전에 동박새라고 생각했었는데 눈에 흰띄도 약하고 가슴 전체가 아니라 아랫가슴쪽에만 약한 오랜지색이어서 동박새나 노랑딱새는 아닌 듯. 어깻죽지에 흰점도 없어서 딱새 암컷으로 볼 수 없을 것 같에. 누가 이녀석 이름 아는 사람있으면 알려주라.

- 딱새, 유리딱새, 직박구리, 박새

아마존에서 구입한 버드콜(bird call). 물건 값하고 비슷한 배송비를 합한 13불이라는 가격이 만듬새에 비해서 꽤나 비싸보이지만, 국내에서는 터무니 없는 가격을 줘야하거나 구할 수가 없으니 그냥 아마존에서 배송비 주고 구입하는게 속편함. 송진바른 나무에다가 나사를 마찰시켜서 새소리를 내는 제품인데 칠판에 스크래치 내는 것하고 원리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조금 연습해보니 생각보다 작은 새들이 지절거리는 소리랑 상당히 비슷한 소리가 난다. 강약이나 나사의 위치를 조절하면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어서 연습량에 따라 여러가지 새소리가 가능할 듯.

그래서 이놈을 시험해보려고 나갔는데, 나갔을 때는 해가 뜨더니 막상 공원에 도착하니까 눈내리고 구름져서 해가 안보이고 얼음바람 불기 시작함...평소에 직박구리 떼가 모여사는 곳에도 한 마리도 없고 나도 너무 춥고 해서 들어올려고 하다가 좀더 개겨보니 해지기 전 1시간 정도 잠깐 따뜻해져서 어느 정도 시험해 볼 수 있었다.

직박구리는 이게 버드콜 소리에 이끌려 온 건지 그냥 나온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일단 소리에 흥미는 보이는 듯.

딱새 숫컷도 보통 때보다 경계심이 누구러진 것 같은데 필름통에 담아온 쌀이라도 줄려고 꺼내니까 뚜껑여는 소리에 놀라서 도망감...

이 녀석은 지난 번부터 정체를 몰라서 답답했었는데, 오늘 결국엔 알아냈어. 유리딱새 암컷이더라고. 숫컷은 화려한 청색의 새이던데 이 녀석도 암컷은 수수한 모양. 

이 녀석은 버드콜에 별로 관심을 안보임. 그것보다 아까 위의 딱새 숫컷이랑 영역때문인지 쫓고 쫓기는데 더 신경을 쏟음.

오늘 버드콜 대박은 박새들이었다. 멀리서부터 소리를 내길래 나도 비슷하게 박자 맞추어서 소리를 내었더니 계속 동일한 박자로 소리내며 세 마리나 찾아옴. 

내 주위를 맴돌다가 별 거 없는 거 확인하고는 재빨리 날아감.

오늘 날씨가 너무 안좋았기 때문에 별로 성과가 없었는데 날씨가 좋으면 다시 한 번 시도해보고 삼각대 가져가서 동영상도 찍어봐야겠다.

- 참새, 동박새

- 붉은부리갈매기



출처: 동물,기타 갤러리 [원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