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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살 환계.. 7년간 히키코모리 생활 끝냈다...jpg

환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4.13 16:42:12
조회 180830 추천 3,004 댓글 972



- 32세 고졸 백수.. 생애 첫 취직.. 이력서 못 넣고 이틀째 고민중이다

- 얘들아 나 내일 32살 먹고 태어나서 처음 면접보러가.. 어떡해?

- 32세 고졸 히키코모리.. 면접 떨어지고 오는 길이다 질문해라..

- 32살 환계.. 7년간 히키코모리 생활 끝냈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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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전에 서류를 낸 곳에서 기적적으로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하길래.. 어제 진짜로.. 마지막이다 하면서 안되면 미련없이 죽자! 


하면서 면접을 보러갔었거든? 근데 너희도 알다시피 내가 7년이나 사람도 안 만나고.. 집에만 있다보니까.. 말도 잘 못하고.. 


어버버하고 막 그랬단 말이야.. 그래서 역시 안되는구나.. 싶어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저녁에 갑자기 합격 문자가 날아오더라.. 



놀랍게도.. 32살 먹고 7년 동안 은둔생활을 하던 내가 취직을 했다



어안이 벙벙해서 엄마한테 나 합격했다고 말을 하니까.. 갑자기 엄마가 막 잘됐다고 하면서 내 손을 잡고 펑펑 울더라..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그동안 내가 20대 시절 방구석에서 다 보내고.. 사회생활도 못하고.. 나는 왜 태어났나..


하면서.. 막 자살하려고 손목긋고.. 목 메달고 그랬던 것이.. 진짜 후회가 많이됐다.. 막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데..


진짜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한테 그동안 죄송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절이 내 오독이었다는걸 스스로 인정하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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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내가 지난 몇 년을 디씨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그 뭐야 막 히키코모리 탈출한다고.. 1일차 2일차 이러면서 


일기쓰고.. 혼자 극복하고 살아보겠다고.. 운동하러 가는거 사진 찍어 올리고.. 막 관심병 환자처럼 그러다가.. 또.. 뭐가 


잘 안되면 금새 포기하고 우울해져서 죽는다 그러고.. 징징거리고 하소연하고 투덜대고.. 염병떠는 그런 모습들이 인터넷 


여기저기 퍼지고.. 그래서 원치않는 네임드도 되고.. 막.. 그랬었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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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다 언급할 수는 없지만.. 나한테 관심을 준 너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싶다



내가 피자를 먹어본지 오래됐다고 하니까 몇 년 전에 피자 사준 야갤러.. 아직 기억하고 있고.. 어떻게 알고 우리집 근처에 와서


신라면 한박스 놓고간 누군지 모르는 너.. 기억하고 있고.. 내 방명록에 와서 자기도 히키코모리라고 힘내라고.. 응원해주는 애들


나한테 컨셉이네 뭐네 하면서 놀리던 애들.. 뭐 기타 등등.. 그냥 나한테 관심을 주었던 사람들 모두 다 고맙다..



32살 먹도록 사회가 무서워서 사람구실도 못하고 그런.. 한심한 나에게 관심을 주는 너희들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자학하고 울증에 시달리면서도 버틸 수가 있었다..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나는 진짜 너희들 때문에 안 죽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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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당분간은 사회생활에 적응부터 하느라 힘이 들것이고 여기저기 깨지고 욕도 먹고 하겠지만.. 나 끝까지 포기안하고 해본다 


다시는 방구석으로 안 돌아가.. 그토록 내가 원하던 평범한 인생 한번 살아볼거야.. 남들보다 많이 늦었지만 묵묵히 내 길 간다..



그리고 내 주제에 이런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혹시라도 지금 이 글을 보는 사람들 중에.. 나처럼 사회생활을 못하고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는 친구가 있다면.. 인터넷에서 환계라는 한 때 히키코모리였던 사람에 대해서 검색을 해봤으면 좋겠다


너보다 훨씬 못난 사람인 내가 할 수 있으면.. 너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용기내라



그럼 나는 이제 간다.. 안녕 





출처: 국내야구 갤러리 [원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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