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어쨌든 네팔의 쿰부 히말라야 칼라파타르에 가보자고 결심했다.사실 산이라고 하면 어릴 때부터 지독하게 싫어했었다.부모님이 동네 뒷산이라도 가자고 할 때면 가기 싫어서 떼를 썼고억지로 따라나설 수밖에 없을 때는 오만상을 찌푸리며 징징거릴 정도였다.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 트래킹 당시 찍었던 사진그런 내가 트래킹에 관심을 보였던 것은 몇 년 전 휴학을 내고 유라시아 일주를 할 때였는데, 네팔은 그 여행의 첫 출발점으로 삼았던 나라였다. 단순히 히말라야라는 이름값만 믿고 트래킹 했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히말라야의 환상적인 매력에 눈을 떴고, 오랜 여행이 끝난 뒤 귀국해서도 더 난이도가 높고 화려한 절경을 볼 수 있는 트래킹 코스가 가고 싶어졌다.그렇게 찾은 것이 바로 에베레스트 지역의 쿰부 히말라야 칼라파타르!이전의 여행 중 가장 높이 올라봤던 곳은 라다크의 창 라(5,360m) 였는데, 절경이 멋있긴 했지만, 차량의 힘을 빌렸기 때문에 다소 성취감은 떨어졌었다. 이번 칼라파타르는 그보다 더 높은 5,643m를 내 발로 직접 오르는 코스였다.
환승지였던 중국의 쿤밍 야경내가 다시 네팔로 간다는 소식에 평소 인터넷에서 함께 게임을 즐기던 K군이 동행하겠다고 나섰다.당시 내 폐는 100m만 달려도 주인님 정신줄 놓았냐고 정색할 정도의 수준으로, 심각한 저질 체력이었다. 오히려 나를 따라오는 K군에게 내가 짐이 될까 선뜻 그러자고 말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괜찮으니 꼭 가고 싶다는 K군의 말에 결국 홀로 떠나기로 했던 여행은 둘이 되어 떠나게 되었다.출발 당일, 대구에 사는 K군이 부산까지 내려왔고, K군의 아버지를 뵐 수 있었다.K군의 아버지는 아들을 잘 부탁한다며 악수를 청하셨지만, 아마 K군이 나를 뒤에서 밀고 가야할지도 모를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OTL
우리들은 가난한 학생인 탓에 쪼들리는 자금 사정을 시간과 등가교환해서 갔는데.무려 환승 대기시간이 12시간이 넘는 충격과 공포의 김해-쿤밍-카트만두 항공 루트를 이용하고 있었다.출발부터 목적지 도착까지 24시간이 넘게 걸리는 쓰레기 중의 쓰레기 항공루트였다.저녁에 김해공항에서 출발해서 자정 즈음에 쿤밍에 도착, 겉보기는 맛있어 보였지만 더럽게 맛없었던 쓰레기 국수를 마시며 티켓 창구 옆 라운지에서 쪽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 승객들로 북적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쿤밍 공항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깨끗하고 현대적인 건물이었다.엄청나게 넓었고, 소총으로 무장한 공항 경비대가 20분마다 한 번씩 순찰을 하고 있어서 안전해 보이기까지 했다.
새벽에 맛본 충격과 공포의 국수 맛 덕분에 쿤밍의 공항음식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했는데,KFC의 발견으로 떠난지 하루 만에 벌써 그리워진 고향의 맛(?)을 만끽할 수 있었다.탑승 라운지에서는 한국인 청년을 두 명 만났는데, 그중 한 명은 일전에 남미를 일주했던 경험이 있는 여행인(?) 이었고, 이번에 그들이 목표로 하는 곳은 내가 전에 가봤던 안나푸르나 캠프 쪽이었기 때문에서로 여행에 대한 이야기로 시간을 때울 수 있었다.
그리고 수시간의 대기와 비행 끝에 드디어 네팔 상공에 들어왔다.오오, 네팔! 히말라야의 나라!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 두둥!엑스레이 검사기에 짐을 통과시켜야 하지만 정작 검사관들이 모니터는 쳐다보지도 않고 수다나 떨고있는 이상한 검사대를 통과. 정말로 오랜만에 다시 카트만두에 발을 내디뎠다! 마침 동승했던 힌디어를 잘하는 한국 여자애가 택시 흥정까지 대신해주니 개꿀.
타멜 시내에 도착해서 전에 묶었던 네팔짱 숙소로 갈 계획이었으나,라운지에서 만났던 청년들이 근처에 있는 체리 게스트하우스라는 곳으로 간다길래 가깝기도 하고, 그냥 따라나섰다.한국 돈 5천 원쯤 하는 방값을 지불하고 올라가 봤는데, 딱 잘 수만 있는 방이 나왔다.어차피 원래 가려던 숙소도 비슷한 수준이고, 도미토리에서 잘 계획이었는데 여긴 더블룸이니 도찐개찐인듯. 이날 저녁 K군이 옥상에서 여행자들끼리 담소 나눈다고 같이 가자고 했는데,나는 내 체력상황도 그렇고, 고산증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쉬고 싶어서 혼자 가라고 했다.근데 이것 때문에 K군 삐짐... 금방 풀리긴 했지만. 미안 K군 ㅠㅠ
다음날 아침, 트래킹 출발지로 정한 루클라까지 가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계속 연착이 됬다. 루클라 기상 사정으로 항공이 연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미 일정 중에 이틀은 연착 대비로 비워서 대비를 해둔 참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아예 하루 넘게 연착되진 않고 3시간 뒤에 출발할 수 있었다는 것.
루클라는 경비행로만 갈 수 있는 곳이라서 이렇게 조종석이 보이는 작은 경비행기를 탔는데,이륙전 기장이 스로틀을 올리다가 뭔가 덜컥하고 걸리는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나는 기장이 고장 난 스로틀을 다시 내렸다 올렸다 하는 경악스러운 장면을 고스란히 볼 수 있었는데.결국 비행기는 이륙을 중지했고, 활주로에서 내려 다른 비행기로 갈아타야 했다 ㅋ
우여곡절 끝에 결국 루클라로 향하는 경비행기가 이륙했다.제트엔진이 아니라 프로펠러라서 소음이 엄청 심한데,나름 승무원이라고 부를만한 사람이 탑승객들에게 조잡한 솜으로 된 귀마개랑 사탕 하나를 나눠줬다. 네팔은 국토의 전부라고 부를만한 수준이 다 산지라서, 이렇게 엄청 가파른 계단식 논밭이 많이 보인다.
이후 루클라에 안전하게 착륙!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활주로는 더럽게 짧고, 산비탈을 깎아 만든 활주로라 수평이 아니라 사진처럼 경사로 되어 있다. 착륙 중에는 속도를 줄이기 위해서 경사를 올라가서 아예 멈추지 않고 유일하게 평평한 부분인 파킹 장소까지 기체를 이동시켜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 목록중에 항상 상위권을 찾이하는 곳이라 착륙중에 넘나 무서웠다.
우리를 이끌어줄 가이드 니마 세르파와 포터 조수의 뒷모습.가이드는 공항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연착 덕분에 우리가 아예 안 올 줄 알았다고 한다. 가이드와 포터 고용은 대략 출발 2주쯤 전에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모으고,돈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여행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이메일을 보내서 고용했다. 사기꾼 같은 가이드나 포터를 만나지 않을까 많이 걱정했는데.트래킹 내내 정말 좋은 친구이자 길잡이 역할을 해줬다.
원래 아침부터 산행을 시작했어야 했는데...연착 때문에 이미 점심이 돼버린 관계로,우선 가이드인 니마가 아는 어느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하며 일정을 이야기하기로 했다.보면 알겠지만 루클라 길거리가 정말 깨끗하다. 카트만두 같은 대도시는 몰라도 산 위에 있는 네팔의 마을들은 전체적으로 길거리가 깨끗한듯.대신 소똥이 자주 보인다 ㅋ
나는 야크치즈 피자를 먹었고,(나름 맛있었다. 한국에서 흔히 맛보지 못했던 치즈)
K군은 네팔 주식인 달밧을 먹었다.달밧은 흔히 네팔식 카레라고 보면 된다.원래 손으로 먹는 음식인데, 외국인이라 이렇게 숟가락을 준다. 이전에 먹어봤는데, 인도의 카레랑 다른 점은 콩 맛이 좀 더 강렬하다는 거?우리의 가이드, 니마는 내가 준비한 일정을 한번 슥 보더니,괜찮겠다고 말하며 소소한 몇 가지 일정만 수정할 것을 제안해줬다. 암암 전문가의 의견을 따라야지.
그렇게 점심 먹고 출발하는 길에 만난 꼬맹이들.새 옷 사주고 싶은 느낌이당...
우리는 잠시 서로를 이상하고 신기한 생물체라도 되는 양 쳐다보았다.네팔말로 뭐라고 말하긴 했지만 알아듣지는 못했다.느낌상...아재 서긴해요? ㅋ 그런 체력으로 칼라파타르 가능한 부분? ㅋㅋㅋ 뭐 이런느낌이다.꼬맹이가 무슨 말을 했는진 모르겠지만, 피사체의 권리를 존중해서 어떻게 찍혔는지 잠깐 보여줬고, 그대로 헤어졌다. 아디오스-
그리고 드디어, 트래킹의 시작을 알리는 관문을 통과하여, 칼라파타르를 향해 출발했다.발 빠르고 체력 좋은 팀들은 하루 만에 루클라에서 남체(3440m)까지 간다고 하는데,우리 팀은 내가 있으니 가능할리 없고, 팍딩(2610m)까지 느긋하게 가기로 했다.
- 네팔 쿰부 히말라야 - EBC/칼라파타르 트래킹 #2 - 남체까지 가는길
대략 이런 느낌의 풍광이 끊임없이 나온다.
아직까지는 언뜻 보면 한국의 시골 산속 풍경이랑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다.
이런 구름다리 같은게 굉장히 많다.
폭이 좁기 때문에 건너편에서 사람이 오는 것이 보이면 다 건너올 때까지 기다렸다 건너야 했다.
루클라에서 팍딩까지는 그다지 심한 코스가 없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걸을 수 있었다.
니마는 30대였고, 우리 외에도 한국인 의뢰자를 받아보긴 했는데, 많이 받아보진 않았다고 한다.
원래 자기는 아이슬랜드 피크쪽으로 오르는 사람들을 주로 가이드 하는데,
이렇게 가끔 칼라파타르쪽도 서브로 한다고 했다.
그리고 새로 알게 된 것은, 셰르파라는 게 네팔의 고산에 사는 한 일족을 가리키는 말이었다는 거.
그래서 셰르파족 출신들의 이름에는 항상 셰르파가 붙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난 셰르파라는 게 에베레스트 지역에서 길잡이 역할을 하는 가이드를 지칭하는 말인 줄 알았다.
학교 가는 길인 듯한 아이들
조랑말을 타고 등교(?)한다 ㄷㄷ
트래킹을 하다 보면 이렇게 산스크리트어로 적힌 문구들을 수도 없이 볼 수 있다.
아마 불교 경전 같은 것을 적어둔 게 아닌가 싶다.
4~5시간 만에 팍딩에 도착했다.
첫날이라 체력이 좋을 때인데도 뒤질 것 같다 ㅠㅠ 평소에 운동을 좀 해뒀어야 했는데...
억지로 걷는다면 더 오를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가 적당하다.
한 번에 고도를 너무 많이 올리면 고산병이 와서 아예 트래킹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한다.
고도 적응을 하며 조금씩 조금씩 고도를 올려야만 한다.
그날 저녁으로 나는 마카로니 토마토소스 치즈를 먹었고,
K군은 믹스 피자라는 걸 시켰다. 아무리 봐도 피자처럼 보이진 않았지만... ㅎㅎ
이후에는 롯지(숙소)의 다이닝 룸에서 저녁까지 적당히 수다나 떨었다.
오는 길 내내 괜찮았었는데, 갑자기 코가 시큰거리고 머리가 조금 지끈거렸다.
아마 고산증 초기 증상 같았다. 심하지는 않았지만, 계속 신경이 쓰여 이날은 밤잠을 설쳤다.
그래도 다행인 건 다음날 자고 일어났더니 두통이 말끔하게 없어져 있었다는 거.
다행히 몸이 적당히 적응해서 괜찮아진 것 같다.
아침으로는 간단한 셰르파 빵이랑 치즈, 스크램블 에그를 먹었고.
어젯밤 두통 때문에 덜컥 겁이 나서 고산병에 좋다는 마늘 수프도 함께 시켜 먹었다.
마늘 수프는... 정말 끔찍하게 마늘향이 강해서 먹기 힘들었지만 ㅠㅠ
팍딩에서 식비/숙박비는 대략 한국 돈으로 3만 5천 원 정도 나왔다.
니마가 어제보다 오늘 루트는 더 힘들 거라고 알려줬다.
나에게는 그 정도가 아니었다. 더럽게 힘들었다.
앞으로 훨씬 높은 곳까지 가야 하는데 벌써부터 너무 힘들었다 ㅠㅠ
눈앞에 아련하게 설산들이 보인다.
오직 저곳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이 고통들을 감수하는 거라 생각했다.
옆으로 당나귀떼가 지나갔다.
등에는 물자를 한가득 싣고 있었다.
사람이 등짐을 메고 물자를 운반하는 경우도 많이 봤지만.
이렇게 당나귀들을 이용해서 물자를 운반하기도 한다.
당나귀들이 지나갈 때는 길 바깥쪽에 있으면 안 된다고 한다.
바깥쪽에 있다가 당나귀한테 치이면 아래로 굴러서 다칠 수도 있으니까.
가는 길에 있던 어느 작은 롯지에서 점심을 먹었다.
K군은 셰르파 스튜를 먹었고,
나는 베지 치즈 쵸우멘을 먹었다.
쵸우멘은 간단히 말해 중국식 볶음면이라고 보면 된다.
네팔이든 인도든 라다크든 여행하다 보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메뉴인데.
먹을게 없을 때 쵸우멘이나 볶음밥을 시키는 게 가장 무난했다.
거기에 각자 짜이(밀크티)를 한 잔씩 마시고, 팬케이크와 젬을 주문해서 나눠먹었다.
대략 만원 조금 넘게 나왔다.
팍딩-남체 구간에는 이렇게 작은 롯지겸 레스토랑들을 잔뜩 볼 수 있다.
아직 초입부인데다 고도가 낮아서 사람 사는 곳들이 많이 보인다.
그동안 구름다리들을 많이 건넜는데, 이번 구름다리는 꽤 길고 높이도 엄청 높았다.
유튜브에서 이거랑 거의 구조가 똑같은 구름다리가 사람이 건너던 도중 무너지는 장면을 봤는데,
건너는 내내 계속 그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ㅋㅋㅋㅋㅋ
흔히 트래킹 하면 계속 위로만 올라간다고 생각하겠지만...
히말라야는 나라 몇 개쯤에 걸쳐있는 굉장히 크고 긴 산맥이다.
실상은 올라갔다 내려갔다 끊임없는 고통의 반복이었다.
내려가는 길이 전혀 반갑지 않았다. 이보다 더 높이 올라가야 할 텐데,
다시 내려가야 한다니... 정말 죽고 싶다 ㅠㅠ
가던 길에 니마가 엄청 허름한 건물 앞에 멈춰서 여기 형제가 하는 가게인데, 잠깐 들어가서 쉬고 가자고 한다.
공짜 짜이를 홀짝거리고 있었는데, 떼껄룩 한 마리가 주변에서 야옹거린다. 정말이지 떼껄룩은 어디에든 있구나.
여기서 니마에게 좋은 소식을 들었다. 남체까지 이제 15분 정도만 가면 된단다.
만세...
드디어 도착한 남체.
인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마을이라고 한다.
게다가 남체 바자르라고 시장이 열리기도 한다니까, 내일 구경 가기로 했다.
벽에 실종자 포스터가 붙어있다. 무섭당 ㅠㅠ
티베트계 문화권이라 마니차도 볼 수 있었다.
인도의 라다크 지역을 여행하면서 이미 숱하게 많이 본 것인데,
글을 못 읽는 문맹을 위해 경전을 원통에 새겨 넣고 돌릴 수 있게끔 만든 것이 기원이다.
원통을 한번 돌리는 것은 새겨진 경전을 한번 읽는 것과 같다고 한다.
현지인들은 오고 가는 길에 손으로 한 번씩 슥 돌리고 오간다.
이날은 너무 힘들어서 빨리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남체 꼭대기에 있는 텐징 노르가이 동상을 보러 올라갔다.
텐징 노르가이는 뉴질랜드 출신의 탐험가인 힐러리와 함께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인물이다.
남체에서는 고도 적응을 위해 하루 더 머물기로 했다.
그리고 이제 눈앞에 보이는 저 방향을 향해 또다시 걸어야 한다.
이날은 하루 종일 남체를 돌아다니며 빈둥거렸다.
남체의 경관... 정말 멋진 마을이다.
남체 바자르가 열리는 곳을 몰라서 계속 헤매고 있다가,
밭에서 놀고 있던 꼬맹이 둘을 만났다.
말을 걸어보려고 했는데 말이 안 통한다 ㅋㅋ
손짓 발짓으로 남체 바자르가 어딘지 알려달라고 했더니 마을 어딘가를 손으로 가리킨다.
그곳으로 가봤더니...
바자르 같긴 한데...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빈둥거리다가 귤이나 사 먹었다.
사진은 귤 파는 아저씨. 너무 인상 넘나 좋은 것.
길에서 만난 또 다른 꼬맹이.
송아지한테 머리에 계속 밴드를 묶어주려고 했다 ㅋㅋㅋ 귀여웠다.
니마가 하는 등산용품 가게가 남체에 있었는데,
그쪽에 가서 짜이도 한잔 얻어마셨다.
남체에서 유명한 빵집에서 점심도 먹고...
저녁으로는 야크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뭔가 고기의 상태가 이상해 보인다 ㅋㅋㅋ
대신 감자는 엄청 바삭바삭하고 맛있었다. 고기는 꽤 질겼지만, 그래도 먹어줄 만은 했다.
거의 육포 뜯는 맛이 나긴 했지만 ㅋㅋㅋㅋ
남체에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밤하늘을 찍었다.
이날 저녁엔 칼라파타르와 쿄코리까지 찍고 내려온 한국 아저씨들을 롯지에서 만났다.
들은바에 따르면 촐라패스가 눈 때문에 막혀서 넘지 못할수도 있다고 하는데... 으음;
아저씨들은 이제 다 내려온데다 고산걱정할 것도 없다고 네팔 전통주인 락시랑 창을 주문해서 마셨다.
우린 남체에서 머무는 동안 간식거리까지 먹어대며 이틀간 6만 원 조금 넘게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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