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HIT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스압) 창고아재야. 나같은 놈 보면서라도 힘을 내

ㅇㅇ(175.198) 02-07 15:40:01
조회 101020 추천 1,652 댓글 1,550


[질문] 나보다 더 말아먹은 xx 있냐?

 

 

 

 

 

 

 

 

 

 

 

 

 

 

존나 억울한게 난 누구처럼 토토는 커녕 고스톱 한번 처본 적 없고

나이먹고 단 일주일 놀아 본 적도 없이 일만했는데도 개박살 났음.

보험 안들어놔서 아주 시발 병원비 하나로 인생이 훅 가버림.

차라리 뒈졌으면 여러사람 편하기라도 했을텐데.

 

 

올 9월 달 법원 경매로 가전제품은 싸그리 다 털려버림.

아니 시발 냉장고라도 있어야 물이라도 시원하게 먹을거 아니겠냐?

경매날자 잡히니까 별별 놈들이 다와서 물건 보러 왔다고 하나 둘 문두들기며 문좀 열어달라는데

난생 처음 부엌칼 거꾸로 잡아봤다. 그러다 9월 26일에 월세집에서 쫓겨남..

사실 쫓겨난게 아니고 방세 7개월치 밀리니까 도저히 눈치보여서 죄송해서 못 살겠더라.

집주인이랑 문자내용까지 올리려다 내용 다시 보니 끔직해서 그건 패스.

 

월세집 뺄 때 인터넷으로 짐 맡길 때 알아보니까 한달에 15만원에 해준다는 곳 발견했었지..

컨테이너 창고ㅇㅇ

이삿짐 뺀거 다 버릴 순 없잖아. 그렇게 지금까지 3달 째..

근데 이번달은 너무 힘들어서 창고 임대료 실수 해버렸다.

그래서 맨날 짐 버린다고 협박전화옴..

 

솔까말, 창고 주인이 자선사업가도 아닌데 내가 개같은 새끼임.

창고 아재 겁나 착함. 

 

근데 이 시발스러운 인생에 존나 미스테리는 병신같이 착한 와이프가

나한테 런 할 생각을 안한다는 거..

솔직히 남자가 능력 없으면 애도 집도 버리고 도망가는게 여자라는데 말여.

나 빌어먹은지 벌써 2년 꽉 채워가는데도 아직도 도망갈 생각을 안한다..

이번 년도는 특히나 더 힘들어서 차라리 도망이라도 가고 가는 김에 애도 함께 런 한다면

쓰레기 같은 생각이 들던 것도.. 아니 했던 것도 사실.

 

딸래미 하나 있다.. 이제 8살이고 좀있으면 초1 겨울 방학.

존나 신기한 건 무척 똑똑하다는 거. 올 여름에 휴가 갈 돈 없어 셋이서 암 것도 할게 없어

구구단 윽박질르면서 가르켜 놓으니깐 1주일만에 18단까지 다 외워버리더라.

나 요즘 가끔 티비 볼 때 맨탈 한번에 와르르 나갈 때가 언제냐면 맥포머스 장난감 광고 나올 때다..

애 있는 유부남들은 뭔소린지 알겠지.

 

나는 월요일에 알바천국으로 용역 들어가서 핸드폰 케이스 만드는데 취직했다.

문제는 가불 손 벌릴 근무기간도 안된다는 거.

죽어도 런 안하는 와이프는 나 때문에 정수기 공장 들어가 3년 생산직으로 일하면서

손목 인대 아작나 쉬고있다. 

 

애랑 와이프는 이삿짐 맡길 때 엄마한테 사정사정해서 얹어 버렸다.

근데 저번 주에 엄마가 집에 한 돈짜리 금반지 하나 없어졌다고 은근슬쩍 나한테 전화로 흘리는데

엄마랑 와이프랑 어떤 상황일까 생각하니 그냥 웃음만 ..

왜냐면 그 반지 사실 내가 세달전에 몰래 꺼내 금은방에서 팔아먹었거든.

나 때문에 도둑년 취급 받는 건 아닌지 아니겠지.. 그러면 안되지 아닐거야 에이 시발 ..

그때 반지 판돈으로 쌀 10키로 한포대랑 삼겹살 한근사서 와이프랑 뭉갰던 기억 생생하다.

몇 달만에 고기 구워주니까 와이프는 돈 어디서 났냐고 했다.

 

니네 스팸으로 해처먹을 음식이 몇가지인줄 아냐?

김치라곤 오모가리 뺨 후려칠 쉰김치 한통이랑 선물세트로 받았던 스팸 단 두개 가지고

무려 10가지 넘는 매뉴를 선보이던 마누라가 존나 초능력자 처럼 보이더라.

 

이번주 월욜날 출근하기 전에 그거 앵두 세개 달린 뱃지 사랑의 열매인가 거기도 전화해봐서 도움받을 수 있냐고 물어봤다.

근데 올해 9월 달로 모든 기부금 소진되서 올해는 종료라 도움 못준다더라.

동사무소 긴급생계비로 말돌리던데 그것도 봄에 받았었거든..

 

원래 돈 구걸하는 새끼가 혓바닥 긴거 잘 알지?

단도 직입적으로 진짜 나같은 놈 한번 도와주면 안되냐?

 

내 뱃속에 먹을거 쑤셔넣을 돈 필요 해서가 아니라

창고 임대료가 제일 급해서..

티비 냉장고 해봐야 얼마 안한다 쳐도 딸아이 사진 앨범 거기 다 있는데 창고 주인이 홧김에 그것까지 다 버려버리면

그 죄책감으로 어떻게 살겠냐..

 

조금이라도 도와 줄 수 있으면 입금자명에 휴대폰번호 적어보내주라

나 뒤통수 힛은 쉽게 잊어도 은혜는 반드시 갚는 놈이야.

 

계좌도 모두 정지되서 거지같은 거 하나 뿐인데

그래도 입금은행 찾아보면 있긴 하다.

 

거지같은 새끼 맞으니까 욕을 해도 달게 받을게.

 


인증글 올려


댓글 중 가장 많이 의심하던 투자증권 계좌의 대한 설명부터 할게.

재태크 같은 거 모른다면서 왜 투자증권 계좌 쓰냐고 주작이라는 사람들이 많더라고.

 

 

통장 발행일이 작년 크리스마스 이후야. 사실 저 날 투자증권 계좌 만든 이유가

 

 

돈이 없어서 보험금 혜약해서 그 돈 입금 받아야 하는데

당시 쓰던 통장들이 모두 압류되서 신규로 만들어야 했던 상황이였어.

농협,신한,국민,기업 모두 압류가 있는지라 우리은행을 들렀더니

대포통장 개설 사건들이 하도 많아 신규계좌 발급 제한으로 절차가 까다롭더라구.

그래서 한화투자증권 계좌로 만든거였어. 보험혜약금 받는 다니까 묻지도 않고 만들어 주더라.

 

  

그리고 구걸 하려고 없는 마누라 만들어서 쇼한다는 글도 보이더라.

먼저 마누라 설명하려면 고양이 부터 설명해야 해.

   

  

월세집에서 쫓겨나기 전 우리 딸아이가 길에서 불쌍하다며 데려온 고양이인데

당시 앞가림 하기도 힘든 상황이었지만 하두 울어대서 거두기로 했던 고양이야.

첫 날 데려와서 찍은 거. (우린 스팸밖에 못 먹었지만 얘는 무려 고양이 전용 깡통을 먹였음)

  

 

데려온지 첫 날 무척 꼬재재한 모습인데

언제 봤다고 사람들한테 척척 달라붙어 저러는지 하도 신기해서 찍었었다.

 

(암컷이라 봐줬다)

  

온지 하루도 안되서 저렇게 사람한테 안 떨어지고 오히려 달라 붙더라고.

특히 딸아이가 무척 좋아해서 단 한시도 안 떨어지려 하고 고양이는 귀찮아서 딸래미 피해다니고  그랬지.

 

  

  

내 딸래미한테 붙잡히면 하루종일 고문을 당해야 했는데

잠 잘 때도 예외는 없었음.

저건 종이컵 고문 ㅇㅇ

 

  

 

하지만 고양이를 위해선 자기가 아끼는 쥐 인형도 쾌척하는 대인배 씀씀이..

 

 

 

  

고양이가 온지 한달만에 월세집에서 나와 컨테이로 짐을 넣고

와이프와 딸아이를 엄마집에 맡길 때 고양이도 함께 부탁했었다.

 

내가 지금까지 함께 지내지 못한 이유는

솔직히 지금 아버지가 새아버지인데 나랑 사이가 무척 안좋아.

진짜 눈치가 너무 보여서 나는 이곳 저곳 옮겨다니며 생활을 했지.

정말 다행히 고양이도 적응을 잘하는가 싶었는데..

 

저번 달 단 하루만에 갑자기 고양이가 비실비실 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매일 일기를 쓰는 딸아이가 그 날 일을 기록해뒀다.

사실 저때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찢어진다.

 

고양이가 아팠을 때 얼른 병원에 데려갔어야 했는데

사실 돈이 없어서 데려갈 수 없었고 제발 무사해 달라고 빌 수밖에 없었다..

 

단 하루도 일기를 빼먹지 않는 딸아이가 22과 24일을 기록하고

23일을 건너 뛰었는데 이유가 있다.

 

 

나 야간 알바 했을 때였는데

사장 사모한테 청소 상태 지적받는 중 와이프 핸폰으로 전화가 옴..

"이따가 통화해" 말했는데 목소리가 와이프가 아니고 딸래미가 전화로 훌쩍 거리더라.

새벽 6시쯤이었는데 혹시나 정말 아니길 빌었지만..

 

띠엄 띠엄 "아빠 복자가 죽었어" 하면서 엉엉 울더라..

주변 소음으로 엄마랑 와이프가 달래주는 소리도 들리고

시발..

 

이름하곤 전혀 안어울리게 그렇게 팔팔하던애가 하루만에 픽하고 죽어버렸다.

전날까지 기운이 펄펄해 장롱까지 올라가서 털고르고 온 집구석 헤집고 다녔던 녀석인데

믿기지가 않았다.

 

그 와중에 고양이가 참 묘한 것이

와이프가 그러더라. 기력이 하나 없어서 겨우 화장실 왔다 갔다 거리며

물만 두어번 먹는거 자기가 움직이는 거 도와줬단다.

그렇게 불안해서 새벽까지 지켜보고 돌보는데 고양이가 부시럭 거리면서 또 화장실로 가더란다.

물 먹는가 싶어서 와이프가 델다 줬는데 물은 안먹구 화장실 수챗구녕에 주저 앉다 시피해서 오줌을 누더란다.

와이프가 하는 말은 그랬다.

모래가 있는 집밖까지 걸어갈 힘은 없고 죽기 전까지 우리한테 폐 끼치기 싫어서 거기다 눈 거라고.

 

내 생각엔 독살같았다.

설사도 안하고 노란 토만 몇번 했는데 거의 다 큰 고양이가

단 하루만에 죽어버리는 게 너무 이상했다. 사실 엄마 집 주변에

고양이만 보면 뜨거운 물 뿌리고 군데군데 약바른 고기 던져놓는 씹어먹을 해래비 하나 살고 있다.

아마 그 새끼가 쳐 놓은 약묻은 거 먹고 당한 거 같았다. 마침 보이던 고양이들도 잘 안보이더라.

아직까지도.

 

 

능력도 없으면서 고양이를 거둬 들여 무지개 보낸 게 평생 잊지 못할 거 같다.

 

단 몇달 간 구질구질 한 이야기만 풀어도 다 못쓴다.

누군가 그러더라고 소설이고 주작인데 그래서 심지어 악랄하기까지 하다고.

 

내 가족에겐 악랄한 새끼가 맞겠지만 소설도 주작은 아니다.

오늘 자고 일어나서 보니까 그래도 많이들 도움 준 덕분에

잘하면 창고임대료는 생길것도 같다.

  

 

누구 말대로 금괴 300톤에 50억은 다행히도 안들어왔으니

너무 배아파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댓글보고 조금 속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보태주고 도움 준 사람들 생각해서라도 써야지 싶었다.

그 사람들한테도 입다물고 있으면 안되니깐.

 

나 도와준 사람들 나중에 지옥가면 내가 탄원서 써줄거다.

저 사람이 나쁜 짓좀 했어도 나 너무 힘들었을 때 동아줄 내려준 사람이라고

그래서 큰 용기 얻었다고 김앤장급으로 변호 해줄거다.

 

 

 

 

곧 점심시간 끝나는데

저녁까지 답글 못해줘도 이해해주길.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정말 고마워.

 

 

 

이제 형들 핸드폰 케이스 열심히 만들러 가야 함. 돈들 많이 벌어 ㅇㅇ

 


빗갤러들아 정말 고맙다 너무 늦게와서 미안해


창고아재야. 나같은 놈 보면서라도 힘을 내


기억나? 나 빗갤러들이 동아줄 내려줘서 목숨건진 창고아재야.

정말 많은 도움 받았는데 근황 전화지 못해서 미안해.


뉴스에서 비트코인 투자하다 누가 자살했다는 소식듣고 정말 안타까웠어.

나같은 놈도 끈질기게 버티는데.. 


도와준 빗갤러들에게 안부도 전할 겸 또 나같은 밑바닥 인생도 어떻게 버티고 견뎠는지

날 봐서라도 기운내고 같이 힘내자고 글 남겨.


아 먼저 말해둘 게 있는데, 일단 난 비트코인이나 가상화폐를 해본 적이 없어.

지난번에 올렸던 글 댓글 읽어 보다가 그렇게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말하는 거야.


먼저 근황부터 올릴게.




딸램이 최근 이상한 행동을 한다고 와입이 그러네.

얼마전 장인 어른을 본 적이 있더래. 같이 편의점을 가서 장인어르신이 딸램한테 먹고 싶은거

맘껏 고르라 했는데 딸램이 먹고 싶은게 하나도 없다고 고르질 않더래. 와입도 당황스러웠나봐.

자기 좋아하는 킨더초콜릿도 있고 이것 저것 많은데 말야. 와입이 그러더라

우리가 돈이 없어서 같이 편의점 가면 엄마 아빠 돈 없으니까 눈치보다 버릇 된거 같다고..

그래서 반찬거리도 살겸 둘이 마트엘 갔지. 물어봐도 필요 없다는 말만 반복. 그래서 오래 쳐다보는 것만 집중적으로 

담았지. 죠스바 젤리랑 감자칩, 와사비 꽃게랑 저렇게 고르고 킨더초콜릿은 내가 넣어주면서 음료수도 고르라했지.


집에와선 허겁지겁 먹을거면서 ㅎㅎ





와이프 고기도 사줬어. 와이프는 고기를 제일 좋아해.

자다 일어난 아침에도 삽겹살 있으면 먹을 정도니까.

작년 고기를 사준적이 손에 꼽아. 또 딸래미도 너무 좋아하고.

빗갤러들아 정말 고맙다.






집에 티비가 없어서 요즘은 책을 많이 읽어. 돈주고 사긴 부담스러워서 동네 도서관을 이용해.

회원카드 만들면 상호대차라고 보고싶은 책 검색해서 신청하면 우리동네 제일 가까운 도서관으로

무료로 배달까지 해줘. 와이프는 추리 소설을 보고 난 평소 읽고 싶었던 소설, 딸램은 종류를 가리지 말고

너 보고싶은 걸로 보라했어. 딸램이 책 욕심이 많아서 정말 다행이야.





자기 아지트에서 자기가 만든 독서등으로 책보는 딸램.

권장도서인 솜사탕하고 이오덕의 글 이야기는 닳도록 보더라.

그리고 책 먹는 여우아저씨 라는 외국 동화가 있는데 그것도 감명깊었나봐.

퇴근하고 눈만 마주치면 여우아저씨 이야기만 할 정도니까.

가끔 책넘기는 소리가 안들려서 들여다 보면 저 상태로 잠들어 있는 경우가 있어.

베란다인데 열선도 깔려있어서 바닥이 따뜻하거든.


책을 많이 읽히니까 그중에 특히 이오덕의 글 이야기를 보고 나서

일기 쓰는 솜씨가 정말 눈에 띄게 좋아진 것 같아.

얼마전엔 도서관에서 주관하는 지역 초등학생들 동시대회 거기도 나간다며

자기가 최우수상 타서 문화상품권 10만원 타면 아빠준대;;;;

요즘엔 동시책을 빌려서 읽는 중. 



그리고 우리 가족이 제일 행복했던 순간은 바로 이 장면



와이프가 음식을 잘해. 그런데 내가 못 벌어다 주니까 그동안 못 먹인게 한이 맺혔는지

시키지도 않은 꼬막까지 삶아주더라. 막걸리까지 한병 사주셨어. 딸램도 밥상보구 기분 좋았는지

엄마 폰으로 저거 사진찍는다고 저러고 있어ㅎㅎ


퇴근하고 오랫만에 받아보는 밥상이자 술상이었어. 빗갤러들이 도움 준 덕분에

작은 월세방도 구했고 그 집에서 모처럼 둘러 앉아 먹는 밥상이었으니 더 행복했었지.

저때 막걸리가 무척 달달했어. 그리고 저 위에 돈까스 튀김 같은 거 보이지?




전에 이야기 했었는데 경매당한 집에서 스팸으로만 30가지 음식을 만들던 와입이라고.

저것도 스팸으로 튀긴 거야. 하나는 두부. 그런데 스팸 튀김은 정말 맛있었어. 나중에 돈을 많이 벌어도

저 음식은 두고두고 먹을 거 같아. (근데 두부는 좀..)



여기까지가 근황 전하는 이야기였고

이제 빗갤러들도 힘내라고 나같은 놈도 어떻게 버텼는지 한번 써볼려고

줄이고 줄였는데도 길다.

--------------------------------------------------------------------------


1. 빗갤 오기전


나랑 와이프는 빚이 약 2억 5천 정도 있어. 2억은 내가 진 빚. 5천은 나 살려보겠다고

와이프 사금융까지 탈탈 털어 생긴 빚. 


대출 30%낀 자가 빌라 2년 살다가> 전세 3년> 결국 보증금 700짜리 방두칸 월세 

아주 체계적이고 단계적으로 무너졌지.


타고 다니던 차도 출근하고 집에 없을 때 현장 압류로 사라졌어. 진짜 뻥아니라 그 흔한 개털도 없었어.

대출금 상환금이 턱밑까지 차서 숨도 못 쉴때 주변 사람들에게 손 진짜 많이 벌렸어.

그런데 내 상황이 나이질 기미가 없으니 그게 아무런 의미가 없더라. 사금융 하나 터지고,

또 터지고, 그러다 신용카드 은행대출 도미노 쓰러지듯 빵빵빵 다 터졌어.

돈 빌려준 사람들에겐 얼굴도 못 들고 다니고 인연또한 하나 둘씩 복구불능 상태..


그때부터 대출회사 채권팀 직원들 줄줄이 현관문 러시.

곱게 문만 두들기다 가는 놈, 현관문 손잡이 까지 철컥 철컥 돌려 보는 놈,

문짝이 떨어져라 건물 사람들에게 중계라도 하듯 대놓고 소리지르는 놈..


나는 왜 사람들이 빚쟁이들 오면 문걸어 잠그고 내다 보지도 못하는지 그때 깨달았어.

문을 열어주면 할 수 있는 건 거짓말 밖에 없었거든. 확답과 약속을 요구하는데

지킬 수가 없는 것들이야. 헨젤과 그레텔도 아닌 것이 사라질 땐 꼭 우편함도 가득 채우고 사라져.

우리집 우편함은 늘 가득 차있었지. 의도적인지 몰라도 대출회사 이름이 잘 보이게끔 노출시키는 센스까지.



1. 도어락 브레이커



작년 여름이였어.공장에서 점심시간 후 오후 근무할 때였는데

와이프한테 자꾸 전화가 와. 눈치 보면서 겨우 받으니


오빠 누가 문짝 뜯으려나봐


????????????????????


도둑놈? 설마 강간범?? 일이 손에 안 잡혀. 

멘탈 회복이 안되는데 전화가 끊기더니 곧이어 문자가 와.




공장 차장님한테 말하고 잠시 다녀온다니까 인상 팍 쓰면서 한숨 푹 쉬시지. 당연해.

누가 좋게 보겠어. 미친듯이 뛰어 집에 가보니 뭐 만신창이 된 줄 알았더만 그건 아니더라.

근데 와이프랑 딸램은 안방에서 말이 없어. 혹시나 둘러 보니 냉장고 티비 전자렌지 컴퓨터

하얀 딱지에 2부 라고 붙여서 가전제품에만 골라서 붙여 놨더라. 사실 돈 될만한 물건은 하나도 없었으니까..


월세 밀린 건 6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 말로만 듣던 그 압류라는 걸 경험하고 나니 이건 뭐 신세계야.


전화 할 곳이 한 군데 밖에 없었어. 안내문에 나온 법원집행관실.


진짜 갈데도 없습니다/ 하다 못해 월세 보증금도 전부 까였습니다/ 조금만 사정 봐주세요/

처자식도 있습니다/ 이건 정말 나가 죽으라는 겁니다/저희 다 죽어야 합니까


기억나는 답이라곤 딱하신 건 알겠는데/알지만/저희두 어쩔 수 없어서.. 이것 뿐..

돗대기 시장 물건 값 흥정하는 것도 아니고 방법 자체가 없었어. 되려

내가 법원 직원을 괴롭히는 거 같더라.


와이프 다독이고 회사로 복귀하니 차장이 날 사무실에서 보자네.

죄송하다고 고개 푹숙이고 다신 이런 일 없을거라 말했어. 근데

평소 입이 걸죽하신 그 냥반이 웬일로 존댓말하며 오늘까지만 부탁하고 잘 마무리 해주세요

...한번만 기회를 주시면 , 미안하게 됐습니다


벌건 대낮에 집에 갈 시간도, 또 회사에서 잘렸다고 말하기도 어려우니 속이 진정이 되야말이지..

한숨 푹푹 쉬면서 땅만 보며 계속 걸었어. 전에 다니던 회사 근처 뒤로

경인 아래뱃길과 연결된 긴 수로가 있어. 붕어, 베스, 참게도 있고 가끔 장어도 나온다는 곳.


호주머니 돈 천원도 없는 상태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게 임시번호판 달린 제네시스 차를 등지고

낚시 좌대 펼쳐 놓은 아재가 보이더라. 그거 지켜보는데 열등감이랑 부러움이 속에서 뒤엉키면서

나랑 다른 세상 사람 같더라.



2. 좀 더 머물고 싶던 집


그 집이 딸램 같은 반 친구 집이랑 붙어있던 집이라. 애들 매일 같은 시간에

우리 집앞에서 모여서 학교 갔어. 여자애 둘이랑 남자애 하나. 등하교 시작점의 허브같은 곳? 

아침에 자기들끼리 군것질거리 나눠먹으면서 학교 가던 곳. 

9월달에 압류 당한 후 한참 고민하고 와이프를 설득 시킨 후 집주인을 찾아갔지.

그리고 깍듯하게 말씀드렸어. 약속 자꾸 어겨 죄송하고 이번달에 집 비우겠다고.


딸래미가 정말 많이 울었어.. 

그 집에서 나오던 때 보증금 100만원 조금 넘게 남았어.



3. 창고와 엄마네집


2.5톤 트럭 두개 분량 이삿짐 모두 컨테이너 창고에 넣고 이사비용과 창고 임대료를 낸 후 12만원이 남았어.

그거 와이프한테 쥐어 주고 와이프랑 딸램, 고양이 복자 셋을 우리 엄마네 집으로 보냈지.

우리 딱 세달만 버티자고 했어. 너무 부끄럽고 창피했어. 특히 가장으로서 남자로서 다 말도 못하지.



4. 빌딩


경비가 없는 빌딩에서 5일동안 잠을 해결한 적이 있어.

덕분에 좋은? 빌딩 찾느라 어느 곳이 뜨거운 물이 나오고, 또 어느 곳이 화장실 휴지가 있는지도 빠삭했지.

아침에 새아버지가 출근하면 집에 들어가 밥을 먹고 씻고, 집을 나설 땐 톡톡 끊어쓰는 투명비닐봉지에

밥을 두공기 정도 넣고 작은 반찬통에 김치랑 멸치 등을 담아 가방에 넣었어. 숙식제공 되는 일자리를 찾아야 했는데

급여조건도 맞추려면 지방 공단에 몇개 있었으나 그 마저도 나이제한에 걸리더라. 


10월 중순쯤 되니 계단에서 찬바람이 올라와 잠 들기가 힘들었어.

그래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1층부터 옥상 입구까지 계단을 뛰고 올랐어.

나중엔 허벅지 힘이 안들어갈 때 쯤이면 온몸에 땀이 미친듯이 나고 피로감도 몰려와

잠들기 좀 편해졌지. 처음에 있던 빌딩은 뜨거운 물이 나오는 대신 계단에 센서등이 있어서

자세 좀 바꾸면 환하게 불 들어와서 도둑질 하다 걸린 놈 마냥 혼자 쫄고 그랬지.


---------------------------------------------------------------------------------


오랜만에 들렸는데 너무 우울한 이야기만 있는 거 같아서

나같은 놈 봐서라도 용기 갖고 살라고 올려봐.


난 디씨인사이드와 빗갤러들에게 정말 죽을 때 까지 못잊을 고마움을 느껴.

솔직히 말이 밑바닥이지. 내가 겪은 밑바닥은 지하 몇층인지 하도 깊어서

빛한줄기도 없는 진짜 공포감마저 느낄 정도였으니까.


빗갤러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움준게 진짜 빛 한줄기 그 이상이었어.

아무것도 안보여서 그대로 죽나 싶었는데 그래도 눈에 보이니 출구는 보이더라.

남들이 보기엔 개막장 지하실 인생이라 비웃을 순 있어도 하루하루

한층씩 올라가는 그게 엄청나게 용기를 갖게 돼.

솔직히 더 떨어질 때가 없잖아. 한층씩 올라가더라도 어제보단 조금씩 나아지는 거니까

거기에 큰 용기 얻은 거 같아. 


나같은 놈 봐서라도 의욕 없어도 꼭 기운내기를 바래.



p.s 길환님 음란노비 동현님, 치킨값,고깃값,호떡값 등등 정말 고마워. 그리고 복자가주는냉장고 님도 진짜 고마워.

사진엔 안 올렸는데 냉장고 중고 한대 샀어. 딸래미 냉장고 설치되는 거 보구 소리지르면서 방방 뛰길래 밑에 집 울린다고 말릴 정도였으니까.

와이프는 칸칸이 다 분리해서 락스로 닦고 새벽까지 청소하고 칸칸이 각잡아서 물건도 정리했지.

진짜 고마워. 

 




출처: 비트코인 갤러리 [원본보기]

추천 비추천

1,652

고정닉 495

239

댓글 영역

전체 리플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2013년 1월 1일부터 힛갤에 선정되신 분들께 기념품을 드립니다. [182] 운영자 13/01/11 479859 253
공지 힛갤에 등록된 게시물은 방송에 함께 노출될 수 있습니다. [318/1] 운영자 10/05/18 439573 78
14923 만들었던 디지몬들 풀어봅니당(스압) [197] 메주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12959 181
14922 한량의 시코쿠, 교토 여행 - 1~7 [87] 뱀장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13033 56
14921 죽동마을 메타세콰이어길 외 [212] 꽂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5 14582 182
14920 마법소녀 또띠아 [1008] 고래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5 66552 2031
14918 본인 1년동안 게임보이로 만든 음악들 자랑 [296/1] :Poin7les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4 37504 390
14917 (※스크롤 길어) 마미손 앨범커버 작업한 거 자랑 [1192] 버블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4 52805 1206
14916 손에 공구 끼인게 자랑 [802/2] 갱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3 85207 2141
14915 [단편] 슬쁜꼬마선충 [786] 둘기마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3 61816 930
14914 극혐주의)149kg->98kg 다이어트몸무게 2자리 된기념 [881] ㅁㄴㅇㄹ(220.76) 11/12 78711 1375
14913 아홉번째 인사 / 세계에서 제일 높은 술집 아트모스피어 [277] 엠대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 32507 456
14912 입갤 기념 신판 워해머 옭스 차량도색(스압/데이터) [188] 파워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0 31923 408
14911 야옹이 달력사진 1~5(스압) [275] 고기집아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9 30221 433
14910 수지타산 안 맞는 만화.jpg [899] 희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9 84261 1814
14908 내 방 꼬라지 좀 쩌는듯 [1330] Yamatoka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 75976 612
14907 1인1멍 귀농 1주년. [738] 농장한위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 54782 1421
14906 저 빼고 다 죽었어요 01 [361] 난는나는잉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90595 282
14905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디오라마 영상 외 다수 [121] analogto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18442 127
14904 더판으로 산 노트북 수리완료 [448] 길잃은비둘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6 52516 191
14903 멕시카나 신메뉴 김치킨 리뷰 만화.manhwa [648] 죠스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6 84216 1230
14901 두 달에 걸친 자수 끝났고 행복했다 (스압주 [380] 꽁치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62864 703
14900 다락방 셀-프 코스프레 촬영 작전 [1436] BU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3 120251 1653
14898 월간주갤 Monthly Alcohol gallery 가 출간되었습니다. [315] Mozzarell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2 43095 245
14897 실화기반 영화 '양심 (conscience) ' 떴다.jpg [517/2] 재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1 71561 1461
14896 [물갤수레콘 - 네이처 레이아웃]- 나무뿌리 그 아래 [133] 알버트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1 20627 242
14895 2018 사천 에어쇼 후기 -끝- (4부작) [153] Mercy_cA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31 26221 117
14894 (스압) 까치 형제들 성장기 - 1 [226] poensi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31 56064 293
14893 디엔쟝과 둥둥이씨의 전국투어 링크모듬 [300] DN-0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30 19947 96
14892 안녕. 종이로 만든 벨로키랍토르다. [347] 지옥에서온페이퍼아티스트(175.125) 10/30 39944 769
14891 위스키 파라필름실험 30개월 (마지막, 시음) [225] 소녀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9 32381 492
14890 인도랩터 만들어 왔다! [415] 초록괴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9 31533 587
14889 누추하고 소소한 컬렉션이지만 추억되살리기로 올려봄 [282] aka_con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7 48117 276
14888 2017 겨울 일본 [444] jofdhx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6 53341 531
14887 럽사캐 동부팀 럽지순례 – 1: 오타와편 ~ 5: 몬트리올편 [완][스압] [159] 유불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6 18821 72
14886 행복한 왕자 [542] 하이젠버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5 72531 1121
14885 나도 타자기 인ㅡ증 [255] ㅇㅇ(110.14) 10/25 58302 619
14884 구더기 케찹 사건 분석해봤다 jpg [1072] 왕잠자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4 112028 3073
14883 [스크롤주의] 내가 보유중인 인텔 정품 486 컴갤에 처음 소개함 [265] Airi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4 47668 373
14882 다음 지적생명체 [832] 두그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3 94944 1293
14881 내가 가진 레어템! 돈주고 사지도 몬하는 것들!! (사진 유) [265] ㅁㄴㅇ(110.70) 10/23 57955 374
14879 로댕이 종이모형 만들었다(초스압) [597] Ung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2 40126 645
14878 초초초초초 압축한 북극 스발바르 제도 5박 6일 여행기 [196] 사나없이sanamana(220.119) 10/22 32936 374
14876 1200장 찍어 직접만든 스톱모션.mp4 [303] 햄스터김사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0 59059 410
14875 정신병자와 경찰 만나는 만화 [1321] 재채기드워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9 110869 3476
14874 길냥이 구조-2 [혐주의] [902/1] 개초보집사(220.123) 10/19 82301 839
14873 역대 NXT챔피언들 그림 완성해왔다 [219/1] Mr해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8 31886 244
14872 집에 불나본사람 [591/1] 딸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8 96734 981
14871 2018 풍기바리 1~4부 [173] ROW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7 26739 74
14870 [자작] 손오공이 추는 'Dance The Night Away' [426] Shadow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7 36521 279
갤러리 내부 검색
전체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개념글 []

/

    이슈줌NEW

    1/6

    뉴스NEW

    1/3

    힛(HIT)NEW

    그때 그 힛

    1/3

    초개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