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디싱 '너만 생각나'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정세희라고 합니다. 메이킹에서 보시면 남색모자에 반다나를 하고있는...
 너만생각나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많고 뮤비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촬영자지만 나라님 팬으로서도 뿌듯합니다..ㅎㅎ
나라님과 인연은 'If you ask me to' 촬영 할때부터이니 짧지는 않네요..
'If you ask me to' 촬영때에는 3시간 정도 밖에 촬영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지라 한정된 공간과 한정된 장소에서 찍었던 기억이 새록 나네요
그날은 또 비가 억수 같이 오는 날이었습니다...
나라님과는 이후 영화 '하늘과 바다'를 하면서 친해지게 되었는데... 밖에서는 이런저런 말이 많았던 작품이지만 사실 촬영팀, 조명팀 등 내부 스텝들은 나라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정말 좋은 분위기에서 가족처럼 작업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저런 소문들로 인해 평가절하되는 것이 내심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이번 '너만 생각나' 뮤직비디오는 2월에 강원도에서 촬영을 했구요 추운날씨에 배우 스텦들 또한 고생이 많았습니다. 다행히 헌팅때보다 본 촬영때는 날씨가 많이 풀려서 다행이긴 했지만요...
 나라님을 보아오면서 촬영자로서 느끼는 나라님은 집중력이 너무나 좋은 배우라는 점입니다. 이런 느낌은 제가 작업했던 배우님들 중 김지영 선배님(복길이)외에 나라님 뿐이네요.. 이번 뮤직비디오는 나라님이 배우와 감독을 동시에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은 점 참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가장 어려웠던 작업은 남자와 여자의 시점에 관한것들이었습니다.  설원이 있는 벤치에 있는 여자가 과거 같은 장소에 남자와의 추억을 회상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나라님은 말씀하셨는데요. 촬영자로서 그 감성을 화면으로 옮기는게 쉬운작업은 아니었습니다. 노래가사의 내용은 현재시점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내용이었기에 여자가 같은 의상에서 립싱크를 하고 헤어진 남자와의 추억이 동시에 전개되는것에 대한 시청자들의 혼란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후박작업시에 남자가 나오는 부분은 채도를 좀 빼서 여자 혼자 있을때와 남녀가 같이 있을때 느낌을 다르게 표현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별 키스 후 여자 혼자 남았을때는 채도가 점점 진해지도록 효과를 주어서 현실과 같은 톤으로 돌아오도록 했습니다. 이별은 현실이라는 점을 좀 부각시키고 싶었던 의도가 있었습니다. 알고계셨던 분들도 있었겠지만... 
  이번 뮤직비디오는 2일 동안 촬영을 했는데요. 남자 배우님 스케쥴과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첫날 촬영의 스케쥴이 엄청 빡빡했습니다. 설원 촬영-숲길-버스-담벼락 낙서-바닷가 키스-옷가게 앞-드럼 및 립싱크 여기까지가 첫날 촬영이었습니다. ㅎㅎ
첫날 스케쥴 계획되로 진행될 수 있었던건 스텦들 노력과 배우님들의 집중력이 아니었나 싶네요...
 바다 립싱크 부분에서 바다가 너무 색이 이쁘게 나와서 내심 흡족합니다... 주위 분들 중에는 우리나라 바다색이 아닌것 같다고 해외에서 찍었냐고 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강원도 남애해변에서 촬영을 했구요 드럼이 있는 부분립싱크 촬영은 남애항 근처 팬션에서 세트를 지어서 촬영했습니다.
 드럼은 없지만 세트는 그대로 남아있을테니 나라님 팬들중에 강원도 가실일 있으신 분들 팬션에 머물면서 세트 한번 보시는것도 나쁘지는 않을듯 합니다. 세트가 조촐하긴 합니다만... 그리고 엔딩에서의 회전목마 매직아워 시점이었는데요 나라님 눈물과 해의 위치 회전목마 말이 오르락 내리락 타이밍 이 3박자 맞추는게 너무 힘들어서 그말이 해가 있는위에서 내려와야하는데 타이밍이 잘 안맞아요.. 해는 저물어가지.. 나라님은 너무 울어서 힘들어하지 회전목마를 한 30분 계속 타고 있엇는데 구토 어지러움... 원없이 회전목마 탔습니다 ㅎㅎ
 뮤직비디오를 준비하면서 헌팅을 진행했는데 가장 헌팅이 힘들었던 장소는 숲길이었습니다. 나라님은 오솔길을 원하셨는데요. 대한민국의 허파 울창한 산과 숲의 강원도에서도 오솔길을 찾는다는건 정말 어려웠습니다. 첫날 스케쥴이 워낙 빡빡한지라 이동동선 안에 위치하면서 그림이 될만한 숲길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요 나라님도 헌팅에 동참하였다가 너무나 추운 날씨로 인해 감기 기운도 생기고 원하는 장소는 찾지 못하고  그런 상황이 진행되던중 에피소드가 하나 생겼습니다.
 당시 헌팅 진행 차량을 제가 직접 운전하고 주요 스텦들과 진행을 하고 있었는데 남애항 남쪽 화상천 주변 산들을 헤매고 있던중 화상천 도로에서 갑자기 무언가 움직이는 물체 때문에 급브레이크를 밟게 되었습니다. 간발의 차이로 사고를 피할 수있었는데요 내려서 보니 포대자루에 개가 한마리 묶여 있었습니다. 포대 밑둥에 주먹만한 구멍을 뚫어놓고 강아지 머리를 강제로 끼워서 밖으로 뺀뒤에 포대 입구는 묶어 버리니깐 강아지 머리만 밖으로 나와있고 네발이 포대안에 담겨있으니 꼼작도 못하는거죠. 보아하니 개도둑이 개를 훔쳐가다가 차에서 떨어지지 않았나 싶었는데요. 도로 한복판에 다행히 로드킬을 당하지 않고 살아있다는게 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워낙 강아지가 사나워서 풀어주고 싶어도 쉽게 다가가지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포대를 칼로 잘라서 풀어주고 싶어도 칼이 없어서 어떻게 하지 못하고 있는데 다행히 미술감독님이 톱을 가지고 계셨어요.. 설원 풍경에 보시면 나라님이 앉아있는 벤치 있잖아요. 그 벤치 제작 때문에 재료 보신다고 다행히 톱은 가지고 계셨던 거죠. 그래서 사나운 강아지를 진정 시키느라 한참을 강아지와 대화를 했습니다.. 난 널 해치려는 것이 아니다... ㅎㅎㅎ 시간이 지날 수록 사나웠던 강아지도 좀 누르러졌고 해서 톱으로 간신히 개를 풀어주는데 성공했습니다. 나이롱 포대가 톱으로 자르기 정말 힘들더라구요. 잘못하면 강아지도 다칠 수 있어서.. 어찌나 작은 구멍에 머리를 끼워 놨는지 꺼구로는 빠지지도 않고 해서... 다행히 어디 다치거나 하진 않았구요. 상황이 상황인지라 개를 어디 데려갈 수도 없고 또 부른다고 오지도 않는 놈이기에 자유롭게 풀어준것 만으로도 뿌듯해 하며 스텦들끼리 차 안에서 좋은일 했으니 개신(?)이 헌팅 장소나 찾아주면 좋겠다 라고 농담삼아 얘기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해도 저물어가고 숲길은 포기하자고 마음에 안들지만 차선책으로 선택했던 곳에서 촬영을 하자고 하면서 마지막으로 한군데만 가자고 해서 들어간 이름도 모르는 동네에서 숲길을 찾게 되었어요... 거짓말 처럼 ㅎㅎ
 이번 뮤직비디오에 관련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절주절 떠들었는데요.. 뮤직비디오 보시면서 이렇구나 하시면서 보시면 또 다르지 않을까 합니다.
뮤직비디오에서 부족해 보인다거나 아쉬운 점은 제가 아직 미진하여 그런것일테니 충고해주시면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언제 또 나라님과 작업하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때는 더 좋은 영상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나라님 많이 응원해 주세요 

 지금까지 나라님이 횽님이라 불러주면 기분좋은 1인 이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