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준비가 완료되고 택시를 타러 가면서 작가님께 전화를 하는데 작가님이 

“내려갈 때 저 대신 정엽씨......”

부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니저분이 가실 거예요" 

작가님이 나의 빠순력을 커밍아웃하기 위해 너무 잔인한 짓을 하셨음ㅎㅎ 왜 정엽씨...하고 한참을 쉬셨나요 잊지 않을 거여요ㅎㅎ 

부왘하는 내 표정에 덩달아 흥분했던 요플레와 미생물은 나를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면서 조수석으로 밀어버렸다.

어쨌든 예정시각보다 일찍 엠비시 정문에 도착을 한 우리는 경비님 두 분의 뜨거운 시선을 느끼며 매니저님을 기다렸다.  너무 쪽이가 팔리는 느낌이어서 웃짱을 까고 “저는 정엽빠가 아니라 나얼빠입니다!!” 하면서 진상을 피우고 싶었지만 이래도 저래도 빠순이인 건 마찬가지라 다리만 배배 꼬았다.

곧 매니저님이 나오셨는데 찰스님 같으셨음ㅎㅎ  나가수에서 봤던 매니저님 아니면 다른 덩치 있으신 매니저님이 나오실 줄 알았는데 레알로 다행이었다. 왜냐면 설문지를 검열하는 도중에 옥수수 쪽으로 주먹이 날아와도 막아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설문지를 정독하는데 구라 아니고 \'게 머야...ㅎ\'하는 얼굴

하지만 찰스님은 곧 “이거 지금 받아오면 되는 거죠?” 하면서 애기 매니저답지 않은 노련한 빠순이 처리 능력을 보여주었다. 

남겨진 우리가 지금쯤 할배 기뻐서 지리고 있을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반지 끼고 스카프 두르고 향수 뿌리면서 부왘하고 있을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는 도중에 찰스님이 컴백했다. 찰스님이 비를 맞으면서 등장하니까 미생물새끼가 우산 씌워드리라고 등을 떠밀었음;; 

원래 그런 친절한 짓과 거리가 먼지라 좀 당황하면서 씌워드리긴 했는데 찰스님 담배내에 지릴 뻔 함 ㅎㅎ 대충 비싼 거 해줘서 너무너무 고맙다 이런 얘기를 전해줬는데 갑자기 매니저님이 방자도 아니고 이런 얘기는 할배한테 직접 듣는 게 짜장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촌으로 돌아온 우리는 피시방에 가서 한껏 위엄을 부렸다. 아 근데 저는 맨 처음에 이나영 한예슬 골랐는데 님들은 개코씨엘에 김장훈ㅎㅎ 이제와서 밝히는 거지만 요플레는 그냥 요플레고 미생물은 그냥 미생물처럼 생김 물론 저는 그냥 수학적으로 생김. 피시방을 나와서는 술을 마시러 갔는데 술을 하지 않는 미생물을 위해 내가 소맥으로 참아드렸다. 술집에서는 님들이 우려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왜냐면 내가 매너님이니까.... 

하지만 매너는 수노래방에서 처참하게 깨짐. 기어 다니고 벽을 치고 치키치키봉과 탬버린을 양 손에 들고 성대자랑을 재밌게 하였음. 이제까지 수노래방 다니면서 한 번도 서비스를 받아본 적이 없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2시간 서비스 들어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매우 신이가 나는 노래 위주로 부르려고 했으나 할배 저작권료를 챙겨드리기 위해 나랑 가자랑 브아솔 술을 불러드렸다. 중간에 윤gun님 저작권료도 챙겨드림.

망나니 몰골로 미생물 집에 들어온 우리는 푸른밤 인증 사진을 보며 빠순킹 대회를 벌였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사진관은 좀; 했던 나인데 역시 사람의 마음은 간사한 것 같다. 스카프를 안으로 넣어서 연출한 할배의 센스에 cheers... 

끗

이 아니고 니네가 제일 기다렸던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