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2시부터 다섯시까지, 수업 두 개를 째고,
 장원을 하면 무려 등단해버리는 소월백일장에 다녀왔어

 가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어떤 여자가 시 낭송 리허설을 하는 걸 들었는데, 유기농이 그 여자 목소리더러 \'70년대에 섹시했던 목소리\'라고 표현한 걸 듣고 완전 웃겼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고지를 받고서 어떤 벤치에 나란히 자리를 잡았어. 
 그런데 내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갑자기 근처를 거닐고 있던 어떤 할아버지가 느릿느릿 내 자리로 다가와서, 내 짐을 주섬주섬 챙겨 옆으로 치우더니 그 자리에 근엄하게 앉으시길래 (내 자리 옆에 앉아 자리를 지키고 있던 유기농도, 자리로 돌아오다가 그 광경을 목격한 나도, 매우 당황했어) 아예 그냥 백일장 장소였던 소월 아트홀을 벗어나 근처 카페에 들어가서 썼어-.-;;
 하여튼 그래서 짤방은 믿기지는 않겠지만 시 쓰고 있는 사진임 잇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