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참크와 고양이

(59.3) 2017.08.24 10:22:01
조회 170 추천 1 댓글 4

참크래커가 태블릿을 열더니 방금 찍은 하늘이라면서 사진을 보여줬다


멈춰서 찍지 않았는데도 잘 나왔지


회색 자동차 전용도로가 뻗어나가고 있고 서있는 나무들과 구름이 좀 보였다. 구름을 주인공으로 한 느낌이었다


덥지만 않으면 좋겠는데


내가 말했다. 참크래커는 내가 너무 일찍 왔지? 하면서 사십분이나 늦은 것을 사과하는 듯했다. 나는 사십 분 동안 분노에 차 있었지만 이제는 괜찮다. 나는 참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나는 그가 하자는 대로 해주는 편인데, 그게 보통은 맞기 때문이다. 나는 아무런 목적이 없는데 참크에게는 그것이 있다. 이처럼 공통점이 없기 때문이지, 별다른 악의를 가지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미워한다는 것은.



참크를 따라다니다 보면 어쨌든 흥미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참크가 일하는 동안 나는 대문이 열린 집 앞에 나와 있는 고양이와 시간을 보냈다. 고양이를 만진 것은 오 분도 안되고, 쳐다본 것은 한시간정도였다그 체험이 너무 두근거려서 어제는 진정이 안 되었다. 어제는 처서라고 했다


더위가 물러간다는 뜻이래


그럼 처서의 서가 피서의 서란 말이야


나는 처 자를 알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며 참크에게 되물었다


그렇지


그럼 온 동네 더위가 다 물러가서 여기로 왔나봐. 팔 월 중순인데 이렇게 덥다는 것이 너무 의아해


불평은 그정도로 해뒀다. 날씨가 어땠든, 어제는 특별한 일이 있었다. 택배가 온 것이다. 사은품과 함께 고양이 캔 48개와 캣닢쿠션과 스크래처(덕용)가 도착했다. 그리고 고양이를 만진 것은 1년 만에 해본 일이었다. 웃기다. 알바가 끝나 집으로 가는 길에 나는 얼마나 캣카페에 가고 싶었던가. 번화가에 있긴 하지만 보통은 4층이나 5층에 있는 그곳을 나는 건너편 길에서 쳐다본 적이 있다.

나는 고양이와 한 공간에 일대일의 관계로 있고 싶다.

 

그래서 캣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이 꺼려졌다.

 

오랫동안.

 

자기 전 잠깐 바깥에 나갔을 때 하늘에는 별이 있었다. 추워지면 베란다에 앉아서 별을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뚱뚱한 나비를 안고 그렇게 앉아있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행복은 이뤄지기 힘들 것 같다다음 달이나 몇 달 후에 갑자기 면역수치가 내려갈 수도 있다.

 

참크래커를 아파트 입구에 내려주고 나서 나는 갑자기 자유로워진 기분을 느꼈다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운전대만 잡으면 다른 사람이 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15 - -
공지 ☆★☆★알아두면 좋은 맞춤법 공략 103선☆★☆★ [66] 성아(222.107) 09.02.21 48562 56
공지 문학 갤러리 이용 안내 [100] 운영자 08.01.17 23936 21
289498 방사성 차단한다...전자파 차단 효과를 전국 단위 돌린다 a(118.235) 07:26 1 0
289497 최장집이구나 노동 없는 민주주의ㅡ 왓에버 a(118.235) 07:15 2 0
289496 나 봐봐라 [7] a(118.235) 07:11 4 0
289495 외국 국적인에 한국 국적 쉽게 줘 a(118.235) 07:05 4 0
289494 먹튀논란은 사회적 행동교정 "버릇고쳐놓겠다" a(118.235) 07:04 4 0
289493 작년 떨이 사과 판매와 전공의 사태가 같구만 [3] a(118.235) 07:00 7 0
289492 그러니까 씨발년아 발이 페이크고 머리 위 뭐야 꺼 a(118.235) 06:54 7 0
289491 변압기 원리가 Faraday다...자기장 변환이네 a(118.235) 06:52 7 0
289490 변압기에도 음극 현상 일어난다든, a(118.235) 06:49 7 0
289489 아주 내가 카드 놓고 다녀 정신 없어서 a(118.235) 06:42 7 0
289488 스카 백색소음이 눈에 보이는 이거 뭐야 [4] a(118.235) 06:11 12 0
289487 쉼터 쿵치팍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2 23 0
289486 이런씨발어떻게한거지대체 ㅇㅇ(118.235) 02:02 16 0
289484 이제 뭐하지 ㅇㅇ(118.235) 01:50 18 0
289483 블랙넘버원(메탈주의) 도쿄F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49 12 0
289482 큰 파도 [1] ㅇㅇ(211.234) 01:20 27 1
289481 또 시작이구나 틀어막으면 다른 데가 새고 ㅇㅇ(118.235) 01:05 15 0
289480 짜증짜증나~~ ㅇㅇ(218.237) 00:34 14 0
289479 싱크대 수체 막히는 물때 단백질화가... a(118.235) 04.19 13 0
289478 내 말이. 형광등에 뭔짓했죠? 형광등 전자파 닿아 왜 다 아파 a(118.235) 04.19 13 0
289477 내 PDA를 왜 중계 증폭기로 써 [3] a(118.235) 04.19 16 0
289476 고르바초프 버전으로 보아...페스트트로이카인데 [3] a(118.235) 04.19 15 0
289474 리튬이 바닷가 식민점령군이니...'강정마을 미해군기지' [2] a(118.235) 04.19 15 0
289473 저이씨발년들 #나는_음극재다 찍고 있었네 a(118.235) 04.19 15 0
289472 군인이면 부대에 있지 왜 민간 나와 민간인 괴롭히고 삐짐드립질 a(118.235) 04.19 15 0
289471 회사도 PDA 노트북 지게차 음극재 컨셉질일 거고 a(118.235) 04.19 15 0
289470 선거 있었다 특근 금지가 주 52시간 회피면 a(118.235) 04.19 13 0
289469 버스배터리도 음극재 있어 드립쳤다 a(39.7) 04.19 14 0
289468 뭐하니 병신아 진짜 마이크로봇 흡입 시키기도 하니 목은 뭔데 a(39.7) 04.19 14 0
289467 오늘의 자작시 (3)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34 1
289466 오늘 '더럽게'도 되게 자주 말한다 그건 뭔데 a(39.7) 04.19 12 0
289465 침샘도 건드린 거 안 가르쳐줘도 돼 드럽게. a(39.7) 04.19 13 0
289464 지가 브래드피트야 브래드피트 a(39.7) 04.19 13 0
289463 눈물샘 자극해서 감정독재했어를 내가 알고프겠다 a(39.7) 04.19 13 0
289462 버스 안에서 왜 모든 디바이스 전자파 과출력으로 뿜어대니 a(39.7) 04.19 13 0
289461 만취 상태다 대리 불러 달라 주차장 데려달라 불러 [25] a(39.7) 04.19 18 0
289460 뭐? 저놈새끼가 국문과 교수들에 원망이 많아? [2] a(39.7) 04.19 21 0
289459 신의 얼굴 [1] ㅇㅇ(118.235) 04.19 35 1
289458 수능 출제를 대학교 교수들이 호텔방 갇혀 내면서 [5] a(39.7) 04.19 33 0
289457 정말 무서운 세상이야 친일인명사전 자료 찾기 힘들었죠 [1] a(39.7) 04.19 15 0
289456 원주학성동도 길에 전파 쫙 깔아놔 공무원 노동내용은 폭력 맞죠 a(39.7) 04.19 14 0
289455 애들에 참 할 말 있겠네 이러니까 공부해야 한다? a(39.7) 04.19 12 0
289454 고매한 지식인 양 고딩에 강제 암기시켜 너는 인체실험했니 a(39.7) 04.19 13 0
289453 고교 생물2겠죠 시험 문제가...코로나19 인체실험 개념이야? a(39.7) 04.19 20 0
289452 줄기세포 기술이 체내에서 실현해 암이죠 [1] a(39.7) 04.19 32 0
289451 그리고 니들이 질청법 동의해 a(39.7) 04.19 13 0
289450 앞의 여성분 굳이 제전복 벗고 경험하는 게, [6] a(39.7) 04.19 16 0
289449 전국의 모든 변태들은 a의 젖꼭지를 사정없이 물어 뜯어라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22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