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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잡초만 있다는것은

펌쿠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8.30 15:09:31
조회 164 추천 1 댓글 1





인도를 따라 넓게 펼쳐져있는 벚꽃나무길은 현수와 성아가 자연스럽게 손을잡고 자주 다니던 곳이었다.


"나, 괜찮아? 예뻐?"


"응 예뻐"


여타 다를것없는 커플의 애정확인을 하며 가벼운 스킨쉽을 하는 때, 그에맞춰 살랑이는 바람에 벚꽃잎이 우수수 떨어져 


성아의 머리에 안착하는순간 현수의 시야엔, 대충 훑어보아 지나쳤다면 신경쓰지않을만한 무언가 다른것을 발견했다.


분홍으로 채도높게 물들여진 벚꽃잎 두어개 사이로 푸른 쪽잎 하나가 머리에서 빼꼼하고 내밀고있었던것이다.


'잔디가 붙은건가?"


"뭐지? 성아야 잠시만."


현수는 벚꽃잎을 털어내며 풀또한 털어내려했으나 왠지 잘 털어지지 않아 건장한 굵기의 손으로 집어서 드는 순간



"아야! 뭐야? 머리카락을 왜뽑아?"


뿌리쪽에 붉게물들은 가느다란잎이 뽑히는것아닌가? 정수리 부근에는 줄기굵기의 구멍이 뚫려있었다.


"너 머리에서 풀나는데??"


붉은 방울이 맺혀있는 풀잎을보여주자 성아는 동공이 커지며 눈썹이 순간 미동하더니 인상이 확 구겨진채,


"뭔소리야 장난치지마."


하고 자기집을 돌아가는것 아닌가 그렇게 일주일만에 만났던 그날, 커플의 데이트는 복잡미묘하게 끝을 맺었다.


현수가 보낸카톡을 안읽씹하며 연락이 없었던 성아, 그녀는 집에서 전신거울에 손거울을 비춰보며 머리에 뚫려있는


구멍을 만져보다가 얼마떨어지지않은 부근에 초록색풀잎이 자리하고있는걸보며 만져보다 살짝 당겨보고는


자신의 대가리에 언제부터인지모를 잡초들이 난다는것을 깨달았다.


울며 연락하기시작한 성아에게 현수는 안심시키며 만나러 갔고 처음 발견한때와달리 증식되어있는 잡초들을 발견하게되었다. 


"나 어떡해.."


"일단 병원가보자 간단한 병일수도있잖아?"


"싫어!! 심각한거면 어떻게해!!"


태어나서 처음보는 그런것은 당연히 감기같은 평범한 병이 아님이 분명했지만 현수는 좋아하는 성아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입발린 거짓말이라도 할수있었고 증명되지않은 개인적판단에 따른말로 그녀를 회유한뒤 모자를 씌우고 병원에 데려갔다.


"흠, 아무래도 신종바이러스로 추측됩니다. 사례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도없어요 최초입니다."


여러 병과에 들려 X-ray, 3D C.T등 갖가지 검사를 다한 성아가 마지막으로 들린 피부과에서, 현재나이52세 의사인생25년을 걸어온


박종팔씨의 추측에는 문제로 보이는것은 현재까진 발견할수없고 그나마 비슷한병으로 따질수있는 인유주동 바이러스(HPV)의 경우,


손과 발등을 중심으로 몸에 나무같은 사마귀가 증식하는것을 말하지만 성아의 머리에서 자라고있는것은 누가봐도 확실한 풀이었다.


"의학계에 보고하면은 큰파장이 일어날것같은데, 협조해주시지않겠습니까? 사례비도 충분히 드릴수 있습니다."


그말에 현수와 수아는 곧바로 병원을 뛰쳐나왔고, 집까지 수아를 바래다주고 밤이 늦어 집으로 돌아간 뒤 전화를 건 현수.


"나 안나갈거야! 싫어 부끄럽다고 머리에 풀이 가득한걸 사람들이 다 쳐다볼거아니야!"


혹시나 의기소침하고 자존감이 낮아질까봐 아르바이트를 줄이며 그녀를 보는데 집중하려했지만 역시나 성아는 외출을 거부했다.


밤이늦어 어루고 달래다가 수화기에서 목소리가 들리지않자 통화를하다 잠드는 그녀의 버릇을 생각하고 밤을지낸 현수는


전화가 울리는 소리에 깨며 전화를 받자 들리는소리는 더욱 우울해진 목소리의 성아였다.


"나, 이제는 머리에서 꽃도나.."


"당장갈게."


곧장 택시를타고간 현수의 눈에는 듬성듬성 여러색이 섞여있는 꽃이난 성아를 발견하게 되었고 여러가지를 물었다.


"머리카락처럼 똑같다는거지?"


"응."


"꺾거나 잘라도 안아프고?"


"응.. 뽑으면 아파"


좋은생각이난 현수는 잠시만 기다려보라고한뒤 서투른 손짓으로 그녀의 머리에 자란 풀과 꽃들을 매만지기 시작했다.


신경쓰이는 성아는 재차 거울을 보려고 일어났지만 현수는 그럴때마다 눈을가리며, 아직은 안돼 라며  부드럽게 말해주며,


얼마지났을까  세심하게 어루어만져 머리정리를 끝낸 현수는 성아에게 보여주지 않겠다는듯 모자를 씌워주며 입을열었다. 


"자, 나가자"


"안나간다니까?"


"한번 믿고 나가자~ 괜찮다니까 진짜?"


손을 잡고이동한 현수는 항상가던 벚꽃길을 갔다. 물론 때가지나 다떨어진 벚꽃길이었지만 아직 충분히 예쁜 데이트코스란걸 증명 하듯 


여러사람들이 많았으며 이제 괜찮다고 모자를 벗어보라는 현수의 재촉에, 벗은 모자 안에는 오색의 꽃과 푸른 잎들이 점철되어


자연스럽게 자란 화관이 자리잡고 있었다. 주변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성아는 안심하려는듯 자주했던말을 되물었다.


"나, 괜찮아? 예뻐?"


현수는 시선이 집중되며 자신도 해달라고 커플의 응석부리는말또한 듣자 밝고환하게 웃고는 손거울로 성아를 보여주며 말했다. 


"응 예뻐, 봐봐 나무랄게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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