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내가 썻던 잔혹시들 중에서 또 하나앱에서 작성

아우터(116.121) 2017.11.17 21:28:17
조회 246 추천 1 댓글 6
														

신성모독을 위한 잔혹시

아편향이 흐르는 나의 방
어디에선가
네 다섯명의 앙즞맞은
꼬마 요정들이 나타나서는
내 눈앞에 작은 거울을 하나 꺼냈다

검은 바탕 테두리 안의 하얀 창틀을 열어보니
그 내부의 좁고 어두운 밀실 안에서
한 여인이 수음을 하고 있었지
악마 숭배자들의 표식이 그려진 동심원 안에서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옆에 두고서,
심장 문양의 하트로 배열된 촛불의 행렬 주변을
해시쉬와 아편을 태운 향이 흐르고 있었지

여인의 이마에는 땀방울히 맺혀가면서
그것이 그녀의 골짜기에 핏방울로 고여가네
그 여인의 손은 지휘자의 손길처럼
규칙적인 리듬으로
자신의 삼각주를 연주하고 있었지

그러던 중 나에게 하얀 거울을 보여줬던
앙증맞은 폭력의 요정들이
일열을 그리며 그녀 주변을 뱅글뱅글 맴도네
왈츠를 추듯 우아한 동작으로
우리에겐 들리지 않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그들에겐 신이 되고
우리에게 악마가 되는 그분을 찬양하며
음습한 춤을 추는 밤의 환영들이
여인의 삼각주로, 삼각주 속을 깊이 깊이
파고 들었지

그런데도 그 여인은 단 한마디의 고통도
섞여 들지 않은 신음으로 그들을 받아들이네
고독한 죽음을 풍기는 황홀한 아편향에 실려
그녀의 속삭임이 내 귀에 들려왔어
주, 예수 그리스도여 나를 봐요
주, 예수 그리스도여 나를 봐요, 라고

흐릿한 환영의 지경 건너에서
나 자신도 수음하기 시작했지
갑자기 내 안에서
심장의 격렬한 박동을 뚫고
뛰쳐나오는 그것을 보았지

새하얀 달빛 늑대가 달의 웅덩이에서 뛰쳐나왔어
새하얀 달빛 늑대가 여인을 향해 달려들었고
푸른 호수 같은 여인의 유방을
달빛 늑대의 이빨이 깨물었지
유방속에 그녀의 도톰한 입술이
입술속에 그녀의 푸른 눈동자가
짖이겨져 가는 것을 보면서
그 푸른 달의 호수 속으로 전 우주가
깊이, 깊이 잠겨드는 것을 보면서
나는 여인의 귀에 대고 소근거렸어

- 주 예수 그리스도는 바로 나야.
주 예수 그리스도는
바로 나야, 라고

주 예수 그리스도는 아무 말이 없었지
굳은 입술, 잠겨있는 눈
그곳으로 피가 떨어졌다
그 눈에 피가 맺혀 떨어졌다. 마치
눈물을 떨구어 내는 사람처럼.

ㅡㅡㅡㅡㅡㅡㅡ

viewimage.php?id=21b4c423f7d32cb37cba&no=29bcc427bd8777a16fb3dab004c86b6fe0f25512895f218feb11271830e531115a71241407f56ef3d10decec305dc3252ad31370757b4cf6e3bda71a78d5fa4e2e1c711c2dbcdaff6a6f6a24f699ba545f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3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운전대만 잡으면 다른 사람이 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15 - -
이슈 [디시人터뷰] 집념닥터, ‘내가 사랑하는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운영자 24/04/16 - -
공지 ☆★☆★알아두면 좋은 맞춤법 공략 103선☆★☆★ [66] 성아(222.107) 09.02.21 48531 56
공지 문학 갤러리 이용 안내 [100] 운영자 08.01.17 23907 21
289277 청국장 vs 보리밭 ㅇㅇ(106.102) 15:09 9 0
289276 게슈타포가 gest apo겠지 a(39.7) 15:05 7 0
289275 씨발년아 니가 전령인들 니가 전달하는 메시지가 폭력인 거 a(39.7) 14:23 9 0
289274 오늘의 추천 시 [2] 오들덜뽕두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30 24 2
289273 생각에잠긴다 오들덜뽕두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14 14 0
289272 모닝커피 오들덜뽕두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10 14 0
289271 프랑스어 공부 19/100 일차 [3]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18 1
289270 번뇌즉보리 ㅇㅇ(106.102) 11:53 14 0
289269 내 종합지능이 sd15기준 130 인데 [1] 청국장(106.102) 10:24 28 0
289268 전기장판고장낫다..ㅆㅂ 문갤러(211.106) 10:22 26 0
289266 거꾸로 숫자외기 11ㅡ13자리까지는 가능한 듯 청국장(106.102) 10:18 15 0
289265 결혼도 못해, 출가도 못해, 등단도 못해 청국장(106.102) 07:39 35 0
289264 싸튀 문갤러(222.100) 03:28 33 0
289263 어쩐지 집 나가는데 경찰에 구조대 다 붙더라니 a(118.235) 04.15 22 0
289262 조용필ㅡ 꿈 청국장(106.102) 04.15 22 0
289261 산업재해 등 기업 사회적 손실 비용을 [2] a(118.235) 04.15 15 0
289260 주제 사라마구 소설을 좋아하는 편인 데요 벽돌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5 20 0
289259 사람에 대기로 요소수 강제로 쳐먹인 거냐고 뭐냐고 [4] a(118.235) 04.15 19 0
289258 버터플라이 인마이 스토먹. 보리밭(106.102) 04.15 19 0
289257 쿠팡 에어컨 설치 문제로 다투는 게 그냥 웃긴 것이 a(118.235) 04.15 15 0
289256 나는 '우리 ' 그 자체라서 우리가 될 수 없다 보리밭(106.102) 04.15 25 0
289255 무성애는 성적 사랑을 원치 않는단 거야 [2] 도쿄F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5 34 0
289254 무성애자 카페에 어떤 여자가 공개 구인글을 올렸어 도쿄F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5 28 0
289252 나는 세상에 침을 뱉고 싶었다 [2] 도쿄F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5 51 0
289249 시간 있는 사람 전주대사습청 공연 보러 가기 [1] 인생(218.52) 04.15 39 0
289248 수련 [1] ㅇㅇ(211.234) 04.15 36 1
289247 비와 찻잔 사이 / 이혜민 [1/1] 인생(218.52) 04.15 53 0
289246 프랑스어 공부 18/100 일차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5 23 0
289243 전자파 방안 공간 가득 채운 때 a(39.7) 04.15 16 0
289242 슈렉이 왕자로 변하는 게 아니고 [1] a(39.7) 04.15 31 0
289241 서울에프앤비 B동 '역도'가 전공이라던 지지배 a(39.7) 04.15 26 0
289237 삼체 갤 추방 [3]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5 78 1
289236 저 개똥멍청이들이 그러니까 진동병까지 통틀어 a(39.7) 04.15 23 0
289226 2024. 4.15(월) 비 문갤러(222.118) 04.15 43 0
289225 시장 장사꾼 한둘 남겨 전부 니네 직원 깔았죠 a(39.7) 04.15 17 0
289224 공무원인데 부수입 삼아 아파트 경비 하면 a(39.7) 04.15 18 0
289223 우리 동네는 아예 다 켜놨구만 a(39.7) 04.15 15 0
289222 병원 앞 수평 부동 전기는 뭔데 a(39.7) 04.15 16 0
289221 남의 동네 시장도 안 열게 만들고 자빠져서는 a(39.7) 04.15 16 0
289220 건어물집 젊은 애새끼 따라다닌댔더니 a(39.7) 04.15 17 0
289219 다리 건너니까 손목 아프죠 a(39.7) 04.15 16 0
289218 저 미친새끼들 애들 머리 안에 정전기 일으켜 a(39.7) 04.15 17 0
289217 위해성평가를 한다 만다 알리지를 않고 a(39.7) 04.15 12 0
289216 저것들 남 자는 시간에 두뇌 전부 진동 마찰 일으켜 a(39.7) 04.15 15 0
289215 고용노동부 공무원은 왜 a(39.7) 04.15 21 0
289214 최소 마찰이 생겨야 헤르츠가 구조화, [2] a(39.7) 04.15 24 0
289213 몸에 정전기 일으켜 나를 라디오 상태로 왜 만드느냐고 병신아 [5] a(39.7) 04.15 23 0
289212 특고...도 일반노동자와 같은 수준 법 보호 필요없다 주장이 [7] a(39.7) 04.15 2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