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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33.232) 2018.03.21 18:59:19
조회 235 추천 0 댓글 3


이제는 6시가 넘었는데도 서편에 아릿하게 노을의 빛깔이 남아있다.

올해의 겨울은 시렸다. 난생 처음 맞아보는 사랑같은 바람에 뼈마디까지 떨렸다. 아침이 이른 만큼 밤이 길었고, 긴 밤은 꾸역꾸역 느릿느릿 흘러갔다. 밤이면 어김없이 낮의 행복이 눈물이 되어 찾아왔다. 고독한 방 안의 데워진 이불 속에서 베갯잇을 적셔가며 나는 그렇게 버텨내기만 했다. 그마저도 버거운 시간이었다. 날은 시린데 내 마음을 식을 줄을 몰랐다.

그때는 5시만 넘어도 해가 졌다. 구름 한 점 없는 밤하늘에 별이 반짝였다. 그런 하늘을 보고 있자니 눈 밑이 아려와서 감히 밤을 바라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마음은 감정으로 가득했다. 짧은 낮이 지나면 항상 긴 밤이 왔다. 이런 나날이 영원할 것 같았다.

이제는 6시가 넘었는데도 낮의 흔적이 저 멀리에 남아있다. 흐린 밤하늘은 검다기보다는 뿌옇다. 밤은 그 시절과는 달라졌고 내 마음도 봄 공기에 차츰 식어간다.

어느 날 다시 네가 생각날 수도 있을 거다. 어쩌면 나는 다시 눈물을 흘릴 수도 있을 거다. 그러나 그것이 지나간 겨울이 돌아오는 것은 아닐 거다. 어느 날, 나는 추웠던 그 겨울을 그리워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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