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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코트앱에서 작성

ㅇㅇ(211.36) 2018.04.19 09:58:46
조회 162 추천 1 댓글 2

이야기는 쌓이고 쌓이고 쌓여가.

남들은 그걸더러 세월이 쌓인다고 하더라. 나도 어느새 뒤돌아보면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소스라치듯 놀라곤 해. 눈이 닿지 않을 만큼 높아져 더 이상 한아름 안을 수 없을 만큼 규모가 커져서. 마치 눈사태 같이 유쾌하지 않은 기억이든 무엇이든 속에서 아무렇게나 짓물러버리지. 깊은 심연 까지 켜켜히. 대체 어디서 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할지 당최 모르겠어서, 멀뚱하게 서서 두런거리다가 결국 속에서 곪아.

오늘 파아란 코트를 입은 여자를 봤어.

서울은 한파였어. 수도가 얼고 도시가 교통마비로 신음했지. 추웠어. 신경이 얼어붙을 정도로. 그래서 한참이나 주시했던 것 같아. 블루라. 보통 겨울엔 추위를 감각 시키는 색은 잘 입질 않잖아. 근데 이상하게 따뜻해 보이더라. 투명한 온실속에 들어온것 같은. 여름 바다위에 넘실대는 파도같은 따스해 보이는 블루- 였어.

지독한 모순이 떠올랐어. 한 여름에 꼭 솜이불을 덮어야 잠이 온다고 하던 너 같은. 그런 고집이 떠올랐달까.

고집이나 아집. 널 떠올리면 그런 단어들만 남아. 장난감 코너에서 떼를 쓰는 어린 아이를 볼때면 종종 메뉴 고를 때 다 먹지도 못하면서 이것저것 고르던 니가 생각나서. 모든걸 손에 쥐고 싶어하던 소유욕 강하던 너. 모든걸 다 잘 할 수 없어요. 라는 정신과 의사의 말도 무슨 깜냥인지 깡그리 무시하던 너였지. 언제나 다크서클이 턱끝까지 내려와 꺼끌해진 혀끝을 칭얼거리던 너. 입안이 헐어서 키스해줘 칭얼칭얼. 초능력이 생긴다면 몸이 두개로 나눠져 일을 분담하면 좋겠다고, 퇴근해서 소파에 혼곤한 몸을 누이며 투덜거리던 너의 모습이 길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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