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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자 좇지 말고 아는 자를 기다려라

entweltlicht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6.24 12:45:19
조회 189 추천 0 댓글 3

모르는 자들끼리는 아무리 많은 말을 해도 끝없이 모를 뿐이다

모르는 자들에게 남는 것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좋고 싫음이다


모르는 자들이 하는 게임의 룰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모르는 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심판이 아니라 처단이다


또 아는 자는 누구인가



왜 죄악을 저지르는가

참을 수 없는 탐욕 때문에?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음 때문에?

아니다

극심한 두려움 때문이다


욕망과 무지를 중심에 두는 이론들은 금욕과 지혜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따라서 이러한 이론들은 자율적인 극기와 초월을 강조하게 된다

이들은 흔히 종교를 자처하고 나서지만 사실상 종교가 아니다

왜냐하면 종교는 진리를 말하지만 이들은 진리를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이 내어놓는 대안의 목적은 현실의 유지에 있다

따라서 이들은 죄악의 억제에 만족할 뿐이다

죄악의 소멸은 현실을 현실로서 유지할 수 없게 한다

이들에게는 상식이 파괴되는 것만큼 공포스러운 것은 없다

따라서 여기에는 필요악 혹은 차선이라는 관념이 필수적으로 등장한다


순도가 높을수록 보석은 더욱 가치가 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완전한 순수함은 오히려 시장에서 유통될 수 없는 것이다

백 퍼센트의 존재는 불가능한 것이 아니고 불가능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죄악은 현실로서 계속해서 존재할 명분을 획득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은폐하는 진실은 무엇인가

욕망을 금지함으로써 죄악이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죄악을 저지르는 근본적인 동기는 공포에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결코 공포를 깊이있게 다루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끊임없이 피상적인 동기인 욕망에 매달려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이들은 공포를 금지하지 않고 단지 욕망을 금지하려고 한다


공포에 접근할수록 그것의 숨겨진 모습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이들은 앎으로서 깨달음으로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앎과 깨달음으로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아무리 알고 아무리 깨닫는다고 해도 결국은 무릎을 꿇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지점에서 공포와 타협하는 이론들은 진리를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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