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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나체

ㅇㅇ(218.232) 2018.08.01 19:43:51
조회 210 추천 0 댓글 3

기도를 시작한지 몇시간이 흐른지 기억조차 안날정도로 정신이 아득해질 즈음,

이제는 탈진으로 인한 죽음의 문턱에 가까워진 남성에게 어딘가에서 따듯한 음성이 들려왔다.

 

사랑으로 상처받은 자여.

너의 바램대로 그녀의 마음을 훔쳐 줄 수는 없다.

다만, 너의 간절함이 가엾어 한 가지 선물을 주겠다.

이 세상 너가 원하는 단 한 여인의 나체를 너에게 보여주겠다.

이는 그 누구도 가진적 없는 선물이고,

그 어떤 남성도 바라고 상상하던 선물이다.

너는 이를 감사히 여기고 받도록 하여라.

어떤 여인의 나체를 보고 싶은지 신중하게 생각해보거라.

 

혼란에 빠진 남성은 작게 읊조렸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신께서 나의 기도에 응답하셨다.

신께서 내게 선물을 하사했다.

그런데 이것은 선물이 맞는가? 

왜 이런 선물을 주시려 하는가?


많은 고민속에서도 답이 보이지 않던 그는, 곧이어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에 집중하기로 하였다.

나를 떠나간 그녀? 이미 수차례 그녀의 알몸을 보았다.

절세미인의 연예인? 하지만 내게 무슨 소용인가, 다른 사람들에게 이를 말한들 믿을리가 있겠는가.

내가 짝사랑하던 옛 여인? 나와 가깝게 지내는 여인들?

 

이 유일한 선물은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내게 어떤 득을 가져다 주는것인가?

단순한 욕망의 호기심을 체워주시려는 것일까. 더 깊은 뜻의 의미가 있는 것일까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바닥에 쳐박은 그는 끝 없는 고민의 고통속에 빠져있었다.

눈은 충혈되어갔고, 침과 눈물로 범벅된 얼굴은 이미 사람의 것이라고 볼 수 없었다. 

그의 답을 낼 수 없는 고민은 이미 그의 목을 조르고, 심장을 쥐어짜고 있었다.

그는 고민에 삼켜지고 있었다.

 

 

얼만큼의 시간이 지났을까,

그의 고민은 결국 그를 무아지경에 이르도록 만들었다.

이미 그의 정신은 육체와 별개의 것이 되었고, 무의식의 바다에 빠져 고민만을 거듭할 뿐이었다.

 

그때, 한 줄기 빛처럼 한 가지의 생각이 그의 정신을 뚫고 지나갔다.

그래.. 이건 신의 시험이다.

내가 그녀를 얼만큼 간절히 바라는지를 묻는 것이다.

이 호기심과 욕망을 참아내야만 다시 그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신은 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나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그리고 그는 그에게 얼마 남지 않은 모든 힘을 다하여 소리쳤다.

 

당신께서 저를 시험하시려 한다해도, 저는 그녀만을 원할 뿐입니다.

이세상 한 여인의 나체를 볼 수 있다면, 저는 그녀를 선택하겠습니다.

신이시여 !

 

그제서야 그의 정신은 빨려들어가듯 순식간에 그의 육체로 돌아왔다.

따스한 요람에 감싸여진 느낌을 받으며 그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한 여인의 나체를 보았다.

자신의 바람대로 자신이 사랑하던 그녀였다.

은혜롭고 전능하신 신께서 그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선물을 내려주신 것이다.

 

그때, 그의 손에서 차가운 감촉이 느껴졌다.

그녀의 목을 움켜쥐고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눈을 돌린 그는,

자신이 사랑하던 여인의 찢어져 널부러져있는 옷들을 보았다.


작은 악마는 그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나의 선물에 감사하여라.

 

악마는 그렇게 말하며 웃어보이고는 이내 몸집이 조금 커졌다.

 

남자의 절규 소리가 커질수록, 악마의 웃음소리는 커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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