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이렇게 해도 죽고 저렇게 해도 죽는다면 어떻게 해야 죽지 않을 수 있을까

entweltlicht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8 13:52:30
조회 131 추천 0 댓글 1
							



계속 죄를 짓지 말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사실상 계속 죄를 짓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도 죄를 짓지 않는다면 죄를 짓지 말라는 말 자체가 나올 일이 없을 것이다.


죄를 계속 지을 수 밖에 없는데도 죄를 계속 짓지 말라고 할 때 이중구속이 일어난다. 죄를 짓지 않고는 도저히 살 수 있는 방법이 없는데 그렇다고 죄를 지어도 죄의 댓가인 처벌로 인해서 마찬가지로 살 수 없게 된다면 인간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에 처하는 것이다.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게 되는 인간은 어떤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는가.


우선 당장 생각해낼 수 있는 방법은 은폐다. 죄를 감추는 것이다. 즉 그것을 몰래 하는 것이다. 죄를 짓고 있음에도 죄를 짓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면 죄를 짓고도 그 죄의 댓가인 처벌을 받지 않고 살아남을 수가 있다. 분명히 행위를 하고 있음에도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을 때 사실상 그것은 행위를 하지 않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은폐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죄를 감추고 그것을 몰래 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이미 누군가의 감찰을 전제한다. 행위를 감찰하고 있는 자가 먼저 있기에 그 시선을 피하기 위해서 감추고 몰래 하게 되는 것이다. 즉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죄를 짓는 자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감찰하는 자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죄를 짓는 자가 죄를 은폐하기 위해서는 감찰하는 자에게 보이지 않는 영역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프라이버시 곧 사적영역의 출발점이다. 사적영역 안에만 머무르면서 죄를 짓는다면 죄를 지으면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은폐라는 방법은 어쩔 수 없이 활동영역의 제한을 가져온다. 즉 감찰하는 자에게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만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다는 한계조건이 생기는 것이다. 감찰되는 영역 즉 보이는 영역에서는 여전히 죄를 지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제한조건을 해소하면서도 죄를 짓고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그래서 생겨난 방법이 바로 기만이다. 허수아비와 꼭두각시를 내세우는 것이다. 죄를 짓고 죄의 댓가로 인해서 처벌을 받아 죽을 수 밖에 없다고 해도 그 처벌을 대신 받고 죽어주는 자가 있다면 죄를 지은 자는 살아남을 수 있다. 주체가 아님에도 주체인 것처럼 보이는 주체가 죄를 짓는다면 그 죄의 댓가인 처벌은 그 주체가 아님에도 주체인 것처럼 보이는 주체가 받고 정작 주체는 그것을 받지 않아도 되는 효과가 발생된다.

이것이 바로 아바타 곧 가상인격의 출발점이다. 가상인격을 이용하여 죄를 짓는다면 죄를 지으면서도 계속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사적영역을 확보하고 가상인격을 활용한다면 죄를 짓고도 죄를 짓지 않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가 있다. 이런 이유로 해서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자들은 굳이 공개적으로 나서서 법을 상대로 그 법의 정당성을 문제삼는 어려운 싸움을 벌이려 하지 않고 결과적으로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이러한 방법들을 통해서 단지 죄의 댓가인 처벌만을 피해가려 할 것이다. 따라서 감찰하는 자의 입장에서는 결국 이 은폐와 기만의 매커니즘과의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나 보란듯이 세상에 대놓고 죄를 저지르는 용감한 자들은 사실상 거의 없기 때문이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리플 1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설문 과잉대응 스태프 때문에 팬심 떨어지는 스타는? 운영자 18/10/22 - -
공지 ☆★☆★알아두면 좋은 맞춤법 공략 103선☆★☆★ [59] 성아(222.107) 09/02/21 30943 37
공지 문학에 관련 사진과 내용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86] 운영자 08/01/17 14228 14
160013 안녕하세요.저는 글을 쓰러왔어요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3 38 0
160012 Youtube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3 19 0
160011 주작글올리던 애미뒤진벌레새낀 이글 보면즉시 자살해라 [3] ㅇㅇ(222.103) 10/23 38 0
160008 우울하다 [4] 5픽서폿빼고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3 47 0
160006 예전엔 친동생이랑 독서토론 했었는데 ㅇㅇ(122.46) 10/22 48 0
160005 직업없이 하기엔 도박이지 ㅇㅇ(27.113) 10/22 35 1
160004 소설 도입부로 짤막하게 써 봤는데 어떤 느낌인지 듣고 싶습니다 [11] ㅇㅇ(1.246) 10/22 103 0
160003 편지를 보내도 편지가 남더라 [2] 표절충(124.63) 10/22 59 0
160001 저격. IP220.116 창비, 문학동네 신인 소설상 감상에 대하여 [17] 문학마을(61.253) 10/22 176 0
160000 어김없이 찾아오는 신춘 시즌 [4] ㅇㅇ(49.161) 10/22 95 1
159999 아서라 아서 초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2 22 0
159998 가존의 눈물 sadsa(122.47) 10/22 19 0
159996 중국인 [2] ㅁㅁ(118.221) 10/22 39 0
159994 20대 서울 독서 모임 00(211.177) 10/22 55 0
159993 그렇게들 쓰면 일단 시이기 전에 편지라는 건데 ㅇㅇ(223.38) 10/22 36 0
159991 책소개 유튜브 만들었어! [22] 샤이너라잇(106.102) 10/22 166 5
159990 괜찮으시다면 읽어보시고 냉정한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4] ㅇㅇ(198.8) 10/22 95 0
159989 죽어봐야 안다는게 내 결론이다. ㅇㅇ(211.36) 10/22 25 0
159988 한 신문사에 2개의 다른 작품을 서로 다른 필명으로 보내도 괜찮나요? [2] ㅇㅇㅇ(24.91) 10/22 88 0
159987 동서문학상 떴어 [1] ㅇㅇ(223.62) 10/22 127 0
159986 ㅇㅇ ㅇㅇ(182.222) 10/22 46 0
159985 혼자 술먹을땐 소주가 좋다 [3] 2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2 90 0
159984 당신에게 삶과 죽음은 무엇인가요 - 1부 5hy(223.38) 10/21 38 0
159983 명함은 지구에 두고왔소 ㅇㅇ(27.216) 10/21 52 1
159981 삶의 이유가 없다. [2] ㅇㅇ(27.113) 10/21 72 0
159980 읽어보시고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7] if싶읽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1 124 0
159979 걍 씀 [1] 중졸(45.77) 10/21 51 0
159978 문학갤러리 유저분들에게 디시콘 하나 추천해드립니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1 89 0
159976 그림 때문에 더 아름다워 보인다. [1] 5픽서폿빼고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1 73 0
159975 창비랑 문학동네 소설 신인상 읽어본 감상. txt [9] 문학마을(211.251) 10/21 314 2
159974 여기 개념글 쭉 봤는데 [1] ㅁㅁ(118.221) 10/21 112 1
159972 동서문학상 십만원짜리 장려상들한테도 개별연락 [3] ㅇㅇ(223.33) 10/21 191 0
159971 slip away 5픽서폿빼고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1 38 0
159970 니들 제일 길게 쓴 거 몇 자임? bjk(211.252) 10/21 39 0
159969 1984 주인공이 된다면 어떨 것 같냐? [1] ㅇㅇ(221.151) 10/21 80 0
159968 가을단풍 [1] ㅇㅇ(1.210) 10/21 52 1
159966 매일매일 죽어간다. [5] ㄴㄱㅁ(211.55) 10/21 123 2
159965 이와 이빨의 차이점에 대해서 들은건데 틀렸음? [2] ㅇㅇ(211.213) 10/21 88 0
159962 인터넷에서 발견한 무언가 [5] ㅇㅇ(61.98) 10/21 215 4
159961 김연수가 한국 글쟁이중에서 글 잘쓰는거 인정하는데 [2] ㅂㅇ(112.144) 10/21 178 0
159960 야이 씨.....하... [1] ㅇㅇ(223.39) 10/21 65 0
159959 이 글 어떻게 생각하냐... [2] ㅇㅇ(49.143) 10/20 140 0
159958 자작시 : 섹 스(Sex)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0 166 2
159957 읽어보시고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4] if싶읽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0 96 0
159956 원더보이 양철북 느낌 나네 [3] ㅁㅁ(123.140) 10/20 102 0
159955 단편소설 하루에 한 편 쓸 수 있냐? [6] 김치맨(39.7) 10/20 184 0
159954 back way [1] snow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0 44 1
159952 책좀 찾고싶어서 그러는데 무슨책인지 아는사람있냐 [14] ㅇㅇ(14.44) 10/20 15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전체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개념글 []

/

    뉴스NEW

    1/3

    디시위키

    심심할 땐 랜덤

    힛(HIT)NEW

    그때 그 힛

    1/3

    초개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