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원형극장

Tri.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1.25 10:28:23
조회 153 추천 0 댓글 1

오래된 공터에는 원형극장이 항상 있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오래되어보이는 극장에는 바람만이 남아서 끝없는 아리아를 부른다.

수없는 계단의 한구석엔

눈물이 있다, 그리움을 가지고 바람의 아리아를 듣는 그런 얼려진 눈물...


학생의 신분으로서 밤늦게 돌아다니는것은 나쁠지도 모르지만

밤의 극장은 나를 이끌게 한다.

가방을 한구석에 두고선 누워본다.

오직 잡다한 생각이 머리를 감쌀때면 하늘을 보라고 그가 그랬으니까..

눈과 비는 나에겐 단순한  생각을 씻어줄 그리고 비린내를 씻어줄 그런것이였을테니까.

원형극장은 아주 오랜시간동안 벙어리처럼 말을 하지 않았다

아파도 슬퍼도 외로워도...

왜 였을까? 사람과 가장 닮은 그가 아무말을 하지 않고선 세상 저 모퉁이에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그의 초상화를 보긴 한걸까?

단순한 경비라기보단 그는 낙오자를 뜻하는듯했다.

하지만 그런 낙오자에겐 꿈이 있었을까, 적어도 소리는 들었을까

이미 떠난 그였지만 나는 그를 더이상 낙오자라 생각하지 않을 무렵

그의 일기를 찾았다.

극장의 눈물이 가득한 무대의 모퉁이에서 발견했다.

단순하고도 짧은 일기.

일기는 하염없었다. 잉크는 말랐지만 검은색 향은

어느 향보다도 투명한 색을 띄고 있었다.

가까이에 있었던 그런 검은색말이다.

일기는 그가 여기 온 날짜부터, 즉 원형극장이 지어졌을때부터 적혀저있었고

많은 공연들과 느낌이 있었다.

꽤 두꺼운 일기였지만 나는 읽어보고 싶었다.

나무와도 같았던 그의 일기엿기에..


"사람이란 글자... 사랑과 닮았다. 부인할수 없는 그런 말이였다. 사람은 사랑을 닮고, 사랑은 사람을 닮아가고 잇는 그 거리위에서 땅거미가 진다. 거리 위엔 많은 흔적이 있는데 굳이 지우고 싶지도 아니 건드리고 싶지도 않다"

" 많은 향기가 극장을 채울때면 비로소야 자유롭다. 그 향들의 색은 많은 종류지만 얘기하려하는 느낌은 하나인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뜻은 아무에게도 이 일기에게도 가르쳐주고 싶지 않다."

" 겨울이 오고 있는걸까, 아침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질때면 나도 느낀다. 축음기의 소리가 끊어진다. 얼마전부터 알고 있었다. 봄이오면 여름이 오는것을."

" 방안을 둘러보면 갈빛으로 둘러쌓여있다. 나와 닮은 벽.. 한 켠에 놓인 책장은 여러권의 책이 있고 또 레코드판도 있다.
아득한 벽과 책장많이 나의 집을 채워준다. 난로는 불이꺼져도 이미 따뜻하다."

" 원형극장에 손님이 왔다. 어린듯한 모습... 흑발의 소년이엿지만 그의 눈은 갈빛이였다. 학생인듯했다. 그도 극장의 아리아는 아름다웠을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아름답고 투명한 아리아이다.
     하지만 그는 애써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입을 닫았다. 무엇이였을까 그런 오랜 느낌은..
      흥분이 된다, 오랜만의 손님이여서 그랬을까 나는 그를 더보기위해 나는 밖으로 나와 계단에 앉았다. 사람은 가장 아름다운 동물인듯하다. 본성이 착하진 않았지만 아름다움을 알고 그 의미또한 인지할정도의 그였으니.."

" 두번째 손님이다, 저번에 온 그 흑발의 아이. 매일 보는 느낌이지만 많이 다르다. 더 평온해보인다. 문제를 해결하고 왔을까 많이 안정되 있다. 그의 모습은 한결같았다. 눕거나 혹은 계단 한켠을 차지 하거나. 계단 한켠에 앉으면 추울텐데 하고 생각을 해서 다음에는 그 아이가 오기전에 눈을 치워야 겠다."

" 음악이 더이상 흐르지 않을것이다, 그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극장은 이미 떠나 버린것이였다. 나의 곁을 그리고 소년의 곁을... 독한 눈물이 흐른다. 아무말이 하고 싶지도 않다. 소년도 나와같은 생각일까. 일부러 음악을 크게 켰다. 축음기는 자주 기계음을 냈지만 그것으로 극장을 그렇게 보내주고 싶다. 소년도 이 음악을 듣고 극장을 위해 조금더 울어주었다.
 소년의 마음은 단순했다. 하지만 그런 나도 단순한 그런 사람인갑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소년을 위해 피가로의 결혼식에 나오는 아리아를 넣어주었다. 추운 겨울이였지만 바람소리와 함께 그렇게 극장을 울렸다. 무언가를 위해 울어준다는것
그것은 꽤나 매력적인 일이다. 다음 곡은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못이루고가 될것이다, 마지막에는 눈물가 함께 미소를 지어주고 싶다 마지막의 욕심인듯하다"

" 이젠 친구같은 느낌이다, 매일 오는 그 소년은 내가 축음기를 킬때면 눈치를 채고 눈을 감는다. 나도 그 소년을 지켜보면서 눈을 감곤한다. 그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니까. 아무도 빼앗을수 없는 시작과 끝의 정점이니까"

" 날씨가 더욱 추워져서 나의 보금자리에 첫번쨰 손님으로 그 흑발의 소년을 초대 했다.처음으로 얘기한 소년은 아직 어렸다. 목소리는 어렸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겨울과도 같았지만 그안에 존재하는 봄은 무척이지 부러웠다. 어린나이에 많이 알고 있는 소년.. 단순한 지식이 아닌 그에 대한 양면까지도.. 동정을 느낄수 밖에 없었다.  양면은 생각보다 잔인하고 퇴폐적이고 냉소적이였다. 하지만 소년은 나와 달랐다 그는 잔인하고 퇴폐적이고 위험했기에 아름다웠다한다. 생각을 바꿔준 그에게 커피와 음악을 대접했다. 피아노가 좋다던 그 소년을 위해 재즈피아노곡 랩소디 인블루, 그리고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c minor 8번.. 부드러운 꿈.. 베토벤은 분명 꿈을 위해 이곡을 만들었을것이다. 자신의 아름다운 꿈은 지키고 싶은 흑발소년을 위해 이곡은 존재한다"

"가까워 오고 있다. 추워질때면 모자르트의 오보에 협주곡또한 소용이 없다 봄에 들으면 아름다울 곡인데.. 안타까워, 소년을 위해 들려주고도 싶은데... 봄에는 꼭 들려주고 싶다. 극장의 주위와 노래가 잘 어울릴듯하다. 오늘은 이곡을 들을수가 없다. 오늘은 바이올린 소리가 듣고 싶다. 찬송가 바이올린 연주곡 특히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가 나를 잠들게 한다"

" 느꼈다, 내일이 될것이라는것을 마지막으로 흑발소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하늘을 보라고 하늘엔 찬송가도 교향곡도 광시곡도 그리고 오페라도" 



그의 마지막곡은 소나타였다, 아주 익숙한 베토벤 소나타 8번 비창..

그가 말하려고 했던 것은 무엇일까, 아직도 모른다 그것을 모르지만 알수 있는 방법을 알수 있기에

하늘을 본다.

마지막으로 그의 얼굴에선 비탈리의 샤콘느였는데

이젠 아니다. 이젠 그의 기록하나 하나가 음을 이루어 하늘로 갔기에

더이상 하늘은 파란색이 아니였다. 하늘은 흰색의 악보에 그의 기억이 하나하나 이루어져

검은 음계를 표시해주었다. 그의 기억은 고결한 소리를 나에게 남기고 갔다.

오늘은 그를 위해 모차르트의 오보에 협주곡을 튼다.

그와 함께 듣고 이야기를 했으면 참으로 좋았을텐데

이젠 내가 그에게 대접을 할시간인듯하다

그를 위해 눈물을 흘리고 미소를 지어줄수 있는 사람은 그 자신뿐이다.

나는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93100 아우터사이더, 부자가 왜 인류 안 멸망? [6]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13 106 0
93099 프리드리히 니체의 안티 크라이스트를 다시 읽고 있다 [4] Outersid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13 378 0
93098 솔방울. [5] ㅋㅋ(211.115) 15.07.13 131 1
93097 내 이 소설도 논리가 이상한가? 내가 수알못이라 알 수가 없당. [21]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13 198 0
93096 매우 긴장감 없는 총격전 묘사란 평가받는 내 소설 [7]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13 234 0
93095 남의 글 까고싶으면 더 잘쓴글 올리거나 어디가서 상타가지고 오면 됨 [1] ㅇㅇ(46.167) 15.07.13 65 0
93092 그래도 TT50이 여기서 소설 원탑 [11] ???(112.169) 15.07.13 178 0
93090 민들레 령토 - 리해인 [1] (14.34) 15.07.13 86 0
93089 여긴 입만 살아있는 병신새끼들이 많은거같음 [12] ㅇㅇ(46.167) 15.07.13 177 4
93088 근데 글에 관해 뭐 내놔라 뭐 내놔라 하는 이들 보면 [1]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13 85 1
93087 씹. 99(117.111) 15.07.13 67 0
93086 보지 [4] (14.34) 15.07.13 108 1
93085 오메 99(117.111) 15.07.13 58 0
93084 소주도 좋구나 [5] (14.34) 15.07.13 224 0
93083 그래도 니그라토가 여기에서 소설 원탑 [17] ㅇㅇ(46.167) 15.07.13 203 0
93081 핸드폰. [2] ㅇㅇ(218.48) 15.07.13 78 4
93077 고소 쉽게 안 됨 ㅇㅇ(89.105) 15.07.13 102 0
93072 ㅀ이 나 보고 나라에서 혜택 받는다고 하는데 [2]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13 105 0
93067 씹뵨태샛기들은 [1] 99(117.111) 15.07.13 92 1
93066 너희들은 소설을 쓸 때 뭐부터 하는 편? [2] ㅇㅇ(114.203) 15.07.13 115 0
93063 여보 ㅀ 제1아내 분 여보 (14.34) 15.07.13 63 0
93062 막걸리가 그 24시간 편의점에 없다길래 소주를 [3] (14.34) 15.07.13 242 0
93058 다짐 하나 하고 갈게요. ㅇㅇ(119.197) 15.07.13 63 1
93054 날 밝는다 [1] (14.34) 15.07.13 68 0
93052 똥누며 (14.34) 15.07.13 64 0
93045 Kent - 747 [2] ㅋㅅㅌㄹ(183.108) 15.07.13 69 0
93044 Kent - Oprofessionell ㅋㅅㅌㄹ(183.108) 15.07.13 46 0
93043 Kent - Spökstad ㅋㅅㅌㄹ(183.108) 15.07.13 65 0
93042 Kent - Nålens öga ㅋㅅㅌㄹ(183.108) 15.07.13 46 0
93041 Kent - Chans [2] ㅋㅅㅌㄹ(183.108) 15.07.13 74 0
93040 Coldplay - Animals ㅋㅅㅌㄹ(183.108) 15.07.13 44 0
93039 Starsailor - This Time ㅋㅅㅌㄹ(183.108) 15.07.13 38 0
93038 Stone Sour - Through Glass ㅋㅅㅌㄹ(183.108) 15.07.13 38 0
93037 Chris Cornell - Arms Around Your Love ㅋㅅㅌㄹ(183.108) 15.07.13 38 0
93036 Audioslave - Revelations ㅋㅅㅌㄹ(183.108) 15.07.13 42 0
93035 Korn - Never Never [2] 카스트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13 81 1
93034 얼음 연못. [1] 솔방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13 199 1
93032 HELLYEAH - Moth 카스트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13 41 0
93025 some devil [5] 요양원공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13 76 1
93022 .. [1] ㄴ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13 73 2
93021 4월 11일 [6] 요양원공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13 208 1
93019 신춘문예에 등장인물이 10대면 ㅇㅇ(220.118) 15.07.13 120 0
93018 그녀를 보내며 [2] 소숫,.,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13 228 12
93017 인사이드 아웃을 보고 일기 하나 써봤다. 32131(1.241) 15.07.13 108 0
93014 아...미치겠다.. [1] Outersid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13 79 0
93008 나는 니그라토의 부자 인류 절멸론에 반대한다 [5] Outersid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13 118 0
93005 박한량글은꼭본다아무리내처지가썰렁해도왜냐짧으니까 [1] (14.34) 15.07.13 82 0
93001 할머니 - `솔방울' - 리[이] 해인 수녀 [6] (14.34) 15.07.13 163 1
92999 상처 [2] ㄴ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13 84 1
92998 이제는 녹이 슬어 아무리 눌러도 소리가 나지 않는 이 악기 앞에 앉아 [3] 나씨발년(14.34) 15.07.13 92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