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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

mdd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3.26 22: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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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처럼 살지 않으리




내 눈에 쥐가 산다. 사납고 독하고 못난 쥐. 허나 코 다푼 휴지 마냥 버릴 수 없는 건
내 천성이라. 쥐처럼 흘끔 쳐다보고 훔치고 도망가는 것이라. 이제는 어느새 애인처럼
정들어 같이가는 수 밖에.



웃고 있는 얼굴에 침을 뱉고 우는 아이 손바닥에 천원짜리 지폐 한장 꼽아주고 싶은 마음.
그 마음만 남으면 아무 쓸모 없고 소용없는 것은 또 아니지만 비루하고 먼지같은 마음.
눈 속에 쥐마냥 자학하고 괴롭히고 하는 심리는 더 좋지아니하나 살아갈려면 어쩔 수 없는
그런 마음.



주린 배를 부여잡고 걸을 때도 내 눈은 기계처럼 바닥만 바라볼 수 밖에. 안구 아래 쥐구멍
속에 쥐가 언제라도 뛰쳐나올만한 틈새를 당신께 보여드리지 않기 위하여 나 기도드리니.
고개 숙여 절하고 인사드리옵나니.

 

 

알고보니 나는 아뿔싸. 쥐의 탈을 쓴 인간입니다 그려. 허나 눈 속의 요 놈의 쥐새끼는
힘들어도 잘 간수하고 있읍니다. 언젠가는 눈 밖에 나겠죠. 그래도 참고 쥐처럼 살아야지 쥐처
럼은 살지 않으리라 마음 먹고 있지만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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