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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요.. 팬들이..무서워요... 다 떠나갈까봐.. 어느 날 잘오다가 갑자기 사라질까봐..”
“무슨 낯짝으로 여기왔어요?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요?”
“제발 더 이상 그만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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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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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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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스한 단발. 옅게 맺힌 눈물자국. 화장이 전혀 어울릴 것 같지않은 소녀가
눈을 크게 뜨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2단 침대. 위층에서 천장과 이마의 거리가 정말 짧은..
소녀는 일어나자마자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이내 정신을 차린 듯 한숨을 푹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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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었네.. 놀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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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은. Jin. 띵근이. 명진이.
그녀를 부르는 무수히 많은 이름들이 있지만 그녀는 그냥 22세 소녀일 뿐이다.
웬만한 사회생활을 해 본 또래들과 다르게 중고등학교를 죄다 연습생으로 보내고 바쁜 나날을
보낸 명은이는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소녀의 환경과 다르지 않았다.
생소한 환경. 남자라면 매니저오빠밖에 모르는 순진한 그 모습들 때문이었을까.
팬들은 마냥 어리다고 명은이를 놀리고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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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스스로가 생각했을 때도 자신은 예인이보다 막내 같다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쓴웃음을 짓는 명은이.
명은이는 요새 악몽을 자주 꿨다.
이유는 모른다. 다만, 같은 장면이 반복되는 꿈에서 고통받는 자신 때문에
나날이 스트레스만 늘어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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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했던 꿈의 장면이 점점 선명해지면서 꿈의 장소가 16년 인천이었던 것이 기억난 명은이.
대구에서 공개팬싸를 했던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였기에, 더욱 값어치 있던 자리였으나...
갑자기 명은이의 표정이 흐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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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볼 일 없던 내게
네가 준 이별 덕분에
나도 한소절 가져보네
in a sad love story.
In this sad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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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소리가 울려퍼졌다. 슬픈 명은이의 표정은 좀처럼 풀어지지가 않았다.
아마 노래소리가 슬픈 것이 아니라 과거의 아픈 상처가 가랑비에 옷 젖듯
명은이에게 스며드는 까닭이 아닐까. 명은이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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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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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앞에선 명은이가 손을 들어 자신의 양볼을 두 번 때리며 외쳤다.
“박명은! 이러면 안돼! 오늘은 팬싸인회 있는 날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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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종소리 활동이 마지막이고, 이제는 슬픈 과거에 발목 잡히기보다, 이젠 정말 소중한
팬이랑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이 깨달은 나이니까. 그래. 그런나이니까.
명은이의 표정은 마치 곧 식어버릴 것같은 아메리카노처럼 씁쓸하지만 여운이 남는 미소를 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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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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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이윤 없어
단지 그냥 그냥 그냥
그냥 그냥 그냥
답답한 가슴 안고
난 또 그래 그래 그래
나와 똑같은 맘이었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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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소리가 울려퍼지는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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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당의 중앙에는 8개의 의자가 마주보고 세팅되어있고,
한쪽에는 귀여운 8명의 소녀가 다른 쪽에는 왠지 분위기가 우중충하고
냄새가 날 것만 같은 남자들이 컨베이어벨트처럼 차례대로 소녀들을 거쳐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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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을 차려입고 갓 퇴근한 듯 보이는 투블럭의 남자. 마
치 훈석이사의 체격을 정사각형으로 만들어 아주 조금 잘생겨지게 만들면 이런 느낌일까?
약간이나마 윤계상을 약간 닮은 남자. 그 남자가 베이비소울을 넘어 명은이 앞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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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은이는 기분이 좋아졌다.
정말 오랜만에 자신이 기억하는 팬이 찾아줬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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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이게 얼마만이에요~! 맨날! 온다고 온다고~ 편지에만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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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을 차려입은 사내는 말이없었다. 그저 조잘조잘 떠드는 명은이를 바라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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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밥은요? 이 양복은 뭐에요? 오늘 어디갔다왔어요! 왜이렇게 조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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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신난 명은이는 계속 조잘 거리며 사내에게 말했다.
드디어 사내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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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은아, 혹시 최근에 이상한 꿈 꾸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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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한 목소리로 말하는 남자. 명은이는 순간 웃으며 아니라고 답하려다,
흠칫하며 말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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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그랬구나. 정말 고생이 많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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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는 걱정어린 투로 이야기하며 명은이를 지긋이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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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근데 어떻게 알았어요? 나 아무한테도 아직 이야기안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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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은이는 정말 놀란 어투로 사내에게 캐물었으나,
사내는 이내 쓴웃음만 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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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명은이 더 이상 안 아프게 해줄게 걱정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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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는 옆자리 지애에게 넘어가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으나
명은이는 기묘한 감정에 휩싸여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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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다음 사람이 앉자 명은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그 사람과 즐겁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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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싸인회를 끝낸 남자가 지애에게서 일어나 계단을 걸어 내려갔다.
남자는 뒤를 돌아 스윽 명은이를 1초가량 쳐다보더니 다시 고개를 돌려 자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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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가을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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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엔 조금 쌀쌀했으나, 낮의 햇살은 더웠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무슨 행사가 진행되나보다.
고개를 휙휙 돌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준비된 부스 안에 앉아있었다.
팬싸인회.
여기는.. 인천.
그래. 오늘 인천에서 공개팬싸인회.
아. 머리가 조금 아프다.
팬싸인회의 기억이 조금씩 끊어져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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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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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이번에 처음 뵙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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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보다 오빠..신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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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문드문 이어진 팬싸인회의 기억.
갑자기 마음이 찡해졌다. 익숙한 형체와 카메라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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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도대체 무슨..낯짝으로 오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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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질렀다. 너무 화가 났다. 배신감 상처 고통. 수많은 감정이 나를 휘감았다.
너무 화가 나서 옆에 잡히는 것을 집어던졌다.
던지고 보니, 있어선 안 될 돌멩이가 날아가고 있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돌멩이가 사람을 향해 날아 그대로 사람에게 맞으려는 순간.
한 남자가 양팔을 교차해서 돌멩이를 막아냈다.
어떻게 그 속도로 돌멩이를 쳐낼 수 있었을까?
말도 안되는 속도로 돌멩이를 쳐낸 남자. 일 순간 주위가 고요해졌다.
시끌벅적하던 소리도, 여기저기 말소리도 심지어 계속 들리던 카메라 셔터소리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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