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에서야 드디어!!
강남 1970을 보고 왔습니다. 될 수 있으면 개봉일에 맞춰 관람하려 했으나, 이번주는 음... 업무가 폭탄이었던 관계로
겨우 어제 정신을 차렸고 오늘에서야!
인터넷으로 예매를 했지만 민호갤에다 인증하려고 일부러 티켓을 받았네요.
(메모장을 켜서 관람후기를 쓰다가 결국은 다 지우고 말았습니다 하하..ㅎ스포 없이 소감을 전달하기가 쉽지 않네요.ㅜㅠ)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까요..
감정의 전달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어떤 입장이라는 것에 서서 적극 뛰어들기를 독려하지 않는.
관람을 마친 후 관조적인 마음으로 영화를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실제 서사 위에, 허구의 서사를 또 객관화 시켜 보기 좋은 작품이기 때문에 가능했겠는데요.
남의 일기장을 열어 본 기분이었달까요.
강남 1970은 조폭의 세계를 "탐미"한 것이 아닌
조폭이 되어버린 사람이 "사람답지 못한 일"을 하면서 어떻게 "저물게 되는가" 하는데 초점을 두었다는 생각입니다만.
조폭세계인간의 내면탐구나, 조폭이라는 직업군이 만들어낸는 자극적인 캐릭터성의 흘러넘침이 관객을 "강압적으로 잠식"하지 않는 것이
감사한 영화였습니다.
"없이 살아도 사람답게 살았으면 좋겠다."
없이 사는 사람들이 모두 사람답게 사는 것은 아닙니다.
있게 사는 사람들이 모두 사람답게 사는 것도 아니지요.
하지만 없이 사는 사람들이 갑자기 있게 살려면.... 정당한 방법 보다는 변칙적인 방법이 빠를 수도 있고.
이 과정에서 없이 사는 사람들은 종종 자신과 타협하거나 도덕적으로 불감한 채 사람답게 살지 못함을 택하기도 하지요.
조폭이었던 종대는 사람답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포기했던걸까요?
없이 살았던 조직폭력배 종대나, 있게 사는 국회의원등의 권력층이나 살아나가는 목적, 방향이 같았지요.
있으나 없으나. 원하고 원하는건 같다는 거지요.
다만, 아무것도 없던 종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가족들과 사람답게 살기를 택했던 겁니다.
"많이 가지고 사람답게 살기"는 모든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이잖아요.
어떤 사람은 강남의 땅으로 욕망을 이뤘고, 어떤 사람은 이와 아무 상관 없이 변두리 쪽빵에 몸을 뉘입니다.
없이 사는 사람이 선합니까? 없이 살아도 사람답게 사는 사람이 많아야 하는 건가요?
많이 가지고 살고자 하는 사람들은 사람답지 못한 짓을 할 가능성이 높은 걸까요?
없이 살아도 사람답게 살고자 했던 사람들은
2015년 지금,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요...
종대가 손에 쥔 카드는 단 한장 뿐이었습니다.
앞면은 "없이 살아도 사람답게 살아가기".
뒷면은 "있게 살기 위해 사람다움을 버리기" .
하지만 이 카드가 종대의 조커가 되지는 못했지요.
개발된 강남땅을 보며 지금 이 순간도 사람들은 말할 겁니다.
그때 내가 강남땅을 가졌었더라면 하고 말입니다.
지금 우리들의 욕망도 종대와 다를것 없이 앞만보고 내달릴 준비가 되어있진 않을까요.
우린 모두 없이 살아도 사람답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그 누구도 없이 살길 바라지 않죠.
그렇게 발전한 강남의 땅 위에 오늘도 수많은 종대들이 살아가고 있고 또 저물어갑니다.
그래도 종대 얼굴을 비춘 햇빛이 그 순간 만큼은 가장 따뜻했기를 바랍니다.
*스포 없이 글쓰기가 어렵군요. 미안해요. 뭔가 잘 쓰고 싶었는데요. ㅋㅋ
*보다가 몇번.... 침삼키기가 어려웠네요. 아무도 안들을텐데 혼자만 꿀꺽;;
*아0징0는 수은 검출로 인해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ㅋ
*무거운 가운데 관객들과 함께 웃을 수 있었던 재미난 장면들도 좋았습니다.
*그때도 지금도 앞으로도 타락한 권력가들에게 바쳐질 제 한표에 애도를.
*꽉찬 만원 영화관 정말 오랫만이었습니다. 빈자리가 없던데요. ㅎㄷㄷ
*종대요.
이거 원. 너무 멋있는거 아닙니까. 남심을 잡고 싶다더니 질투만 늘어나게 생겼네요.
영화주연배우로의 성공적인 출발 축하드립니다.
배우들..변신이 강요되기도 하고, 잘하는 부분을 극대화 시키길 요구되기도 하잖아요.
이민호가 두 가지 다 해낸 것 같아요. 변신한 가운데 장점을 극대화 하는 연기였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했으면 좋겠네요.
*강남 1970 대박나십시오.
-혹시 잘못쓴거 있으면 지적해주십셔. 상영중인 영화라 조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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