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마약에 민감한건 대학교 MT때 술에 약물을 탄 동기가 있었기 때문이고 제가 직접적인 피해자가 될뻔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 제약회사에서 일하며 향정신성 물질을 직접 다루기도 했고 식약처에서 감사가 이루어지는 그 현장에 있었습니다.
기대했던거와 달리 식약처의 감사는 매우 미흡했고 말단 사원인 제가 나쁜 마음만 먹었다면 마약류로 지정된 주사제, 경구제, 심지어 합성원료까지 외부로 유출할 수 있었을 겁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외국에서 우편으로 마약을 구입하긴 매우 손쉬워진 상태입니다. 마리화나 합법 국가에 친구를 사귀어 두면 혼자 할 정도의 양을 우편으로 받는 것은 검사대상도 아닙니다.
이런 경로로 신종마약들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실제로 4-5월은 마약 자진신고 기간으로 이때 신종마약이 늘었습니다.

MDMA같은 합성마약은 값싸고 환각효과도 천연보다 뛰어납니다. LSD같은 경우는 소량으로도 효과를 느끼기 때문에 우표나 스티커 뒤에 접착되어 유입됩니다. 누가 우표나 스티커에 붙은 소량의 알갱이가 마약인줄 알까요?
허브마약 같은건 단돈 만원정도면 살 수 있을만큼 가격이 저렴하고 냄새가 일반 허브랑 비슷해서 마약탐지견도 구분을 못한다고 합니다.
GHB같은 약물은 일반 생수통에 넣어져 옵니다.
무색, 무취, 무맛이기 때문에 구분이 힘들어요. 그래서 2009년쯤 데이트 강간 약물, 나이트 물뽕 등으로 논란이 되었었죠. 나이트 웨이터에게 팁 20만원 꽂아주면 맥주에 타준다고.
이는 남초커뮤니티에서 적극 추천 된 약물이기도 합니다.

과연 한국이 마약청정국이라 생각되시나요?
제 눈에는 사망하지 않을 정도로만 범죄에 교묘하게 이용하는 양아치들이 생각보다 아주 많은 것 같은데요?
인터넷 커뮤니티 몇군데만 건드려도 마약제조 해봤다는 후기, 마약 만드는 방법(매우 상세)이 판치고 있습니다.

마약의 기준은 진통, 마취의 효과를 보이며 탐닉, 중독 등 의존성이 높아 강렬한 금단증세를 보이는 물질입니다.

대마를 마약으로 구분해놓았지만 사실 담배가 대마보다 중독, 의존, 금단현상이 더 심하거든요. 
그리고 신종마약들은 마약으로 규정해놓은 물질들 중 일부를 교묘히 바꾸어 약품으로 분류됩니다.

이를 마약이라 부르기가 꽤나 난해한데, 
그렇다면 과연 마약은 뭘까요?

정말로 주변에 없을거 같나요? 한국은 마약청정국가니까?

a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