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가 처음 시키는거였는데 처음엔 존내 좋았어.
진짜 신기한게, 피자가 10분만에 왔거든. 짜장면도 아닌데 조낸 빠르더라.

감사함다 하고 실실 웃으면서 뚜껑을 열었어.
근데 피자가 짝이 안맞는 느낌인거야.
끄트머리 빵 부분이 원이 제대로 안이어지고 두짝이 심하게 찌그러진거야.
토핑없는 빵껍데기 부분만큼, 그러니까 한 2센티정도가 들어가 있어. 8쪽 중 2쪽이.
그래서 전화를 걸었어.
피자가 배달하다가 찌그러질 순 있어도 타원에 가까운 모양이어야 하는데 빵 부분이 저렇게 떨어질 수가 있나 싶은거야.
하여간에 전화를 하니까 다시 와서 갖다주더라고.
그리고 보더니 이건 배달하다 그런거라고 하더라고.

새거로 받아먹긴 했는데 이상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그렇게 삐죽한 피자는 첨봤거든.
내가 괜히 의심하는건 아닌가 싶어서 미안하기도 하고.

근데 저거 딱 보는 순간 예전에 갔던 고기집에서 남이 먹던 된장국 다시 끓여서 주는거 본 기억이 되살아나서 완전 의심했거든.

아니면 미안하고....
그러길래 배달을 그렇게 하래....

뭇사람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직접 그린 짤방 첨부함.

피자이야기: 씬 먹는 사람은 이해가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