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에필로그냐고 묻는다면 완결냈는데 그 뒤에 이어쓰기도 좀 그렇고

힛갤 날로 처먹냐고 욕먹기 싫어서 에필로그로 썼어

브금은.. feel this moment

아침 6시에 추워서 기상..

자다가 허리아픈건 없었는데 추워서 얼어죽는줄 알았는데 살아있어서 다행..

침낭을 진짜 잘 산것 같아서 뿌듯했음

한 30분정도 침낭속에서 뭉그적대다가 너무 싸늘해서 일단은 양평역 대합실로 ㅌㅌ

추웠음..

암튼 일단 대합실로 들어가서 다음 목적지로 가는 차도를 찾으려고 검색해봤음

오빈역이라는 곳 근처에서 고속도로 타면 될 것 같아서 일단은 나왔다

나와서 오빈역쪽으로 가려면 어느쪽인지..물어봤는데 다들 지하철 타지 왜 걸어가냐고 하시고 모르셨음

아무래도 역 사이가 서울이나 인천에 비하면 멀어서 그런지 다들 모르셨음

일단 그래도 출발은 해야 되니까.. 걸었음 가다가 핸드폰 대리점에서 와이파이 잡고 방향 보니까 맞는것 같아서 쭉쭉 걸었다

양근 10리를 지나서

배고파서 안성탕면도 까먹고

양평 갱스터의 예술감각에 무릎도 탁!치면서

자전거 둘레길을 따라서 걸었다

진짜 예뻤음

양평이 관광하기는 예쁜 곳이 참 많은것같더라

저게 식물이 아니라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

가끔 식물이나 동물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음

만약에 평생을 태어난 곳에서 살다 태어난 곳에서 안전하게 죽는다면

그건 행복한걸까

무언가가 행복의 기준이 된다면..아니 행복의 기준이 정해졌다면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만약 정해진다고 해도 그건 정신적 기준이 아닌 물질적 기준이 아닐까?

국가의 입장에서는 국민이 끊임없이 일하고 생산적으로 살아야지만 좋을테니까

어느정도의 선에 머무르면 행복하다고 멈춰버린다면 곤란하겠지

데카르트의 통속의 뇌만큼 극단적인 의심은 아니라도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내 기준이,

내가 생각하기 위해서는 내 사전이,

내가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내 결심이 필요한 것 같다

여태 남들이 내 인생을 살아주겠지 하고 넘긴 시간들이.,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시간만큼 무의미하게 보내기보다는

뭔가라도 하는게 훨씬 나을테니까...

생각해본적이 거의 없어서 사실 말이 술술 이어지지는 않지만..생각해야한다

내 눈으로 보고 내 귀로 들으며 내 머리로 생각해나가며 판단해야 한다.

뭐 이런생각..

사실 나도 어떻게 이 생각들을 말로 빚어내야 할지 막막함.

그냥 어줍잖게 그냥 걷기 따라하려고 개지롤 떠는걸로 보이는건 아닐까 걱정도 되고

그래도 입대 전이니까. 막막하게나마...

또 한심하게나마 삼삼히 위로해봐

미안!

암튼 미안미안ㅋㅋㅋㅋㅋ

그렇게 오빈역 앞 고속도로로 갔어

하이킹을 하는데 어르신 한 분이 바로 멈춰서주시는거야!

하지만 다른 방향이셔서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ㅋㅋ

오늘은 운이 좋네 룰루루

하이킹은 갓길에서 안전하게 해야한당

그날 운이 정말 좋았던게

송장벌레인지는 모르겠는데 송장벌레로 알고 찍음

살면서 첨 봄 ㄷㄷ

근데 더 안잡혀서 앞으로 전진전진

이동해서 한컷..저 앞에 휴식소? 같은데 있어서 저기로 빠지는 갓길에서 함

하는데 고려대 무슨대 무슨대 mt차도 많이 지나갔음

ㅎㅎ쪽팔령

그래서 앞에 휴식소로 ㅌㅌ했음

그런데 슬슬 날씨도 갑자기 꿀꿀해지는것 같고 해서 비오면 어떡하지 침낭 껍데기 뒤집어 써야되나

가방 방수 안되는데

일지 젖으면 큰일인데 별 생각이 다 들었음

아 어케 우산을 안챙겨오냐

에효 내가 뭘한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그렇지 아까 엠티가는 애들 나 봤을까

무슨 생각 했을까

존나 한심하게 보이겠지

한참 또 혼자서 고민하다가 배고픈거 같아서 사탕하나 먹음

하 이리 좋은걸

그래도 빨리 이동하긴 해야겠다..

그래서 마저 하이킹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차 한대가 멈춰섰음

그리고는...

이집아님 혹시 몰라서 안나온 사진으로 올림

별장에 초대 받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확히 말하자면 별장에 아저씨께서 별장에 나무심으러 가시는데 혼자 하기는 양이 좀 많고 그래서 마침 히치하이킹 하는것 같아서 태워주심

근데 놀라운게 이거 다 아저씨 눈썰미로 단번에 눈치채심ㄷㄷ

그래서 아예 하루 거기서 자고 다음날 아침까지 먹고 출발하라고 하셔서 진짜 다행이었음

왜냐면..

12시 반쯤부터 날씨가...

아니나 다를까 나무 다 모종 심고나니 날씨가 이랬음

그리고 점심 먹자고 하셔서 도와드리려고 했는데 해주신다고..앉아있으라고 하셔서 저 그래도 요식업쪽에서 일해봤어요 ㅋㅋ

하니까 띠용 하시더니 도와보라고 하셔서 이것저것 도와드렸어ㅋㅋ

옷이랑 장화도 빌렸져

이거진짜 안그래도 맛있었는데

또 먹을때 되니까 비까지 막 쏟아져서 더 운치있게 먹음

진짜 그때 동영상이 올라갔나 모르겠네

밥맛 좋더라 돌솥밥이라 더 그랬는듯

아저씨는 다 드시고 소파에서 주무셔서 다 치우고

후식으로 감자 고구마튀김에 살짝 익힌 양파에 소금간해서 하려고 준비해놓고 아저씨가 따오신 돼지감자 손질손질

다 끝날때쯤 일어나셔서 일하시기 전에 새참으로 해드리려고 했는데 일하시고 드신다고 하셔서

중간에 만들고 처묵처묵

고구마가 젤 잘되서 고구마만ㅋㅋㅋㅋㅋㅋㅋ

맨날 2 30인분씩 튀기려다가 2인분 튀기려니까 오히려 더 어려워서 물반죽 한번 실패함ㅠㅠ

조금씩 만들어서 다행이지

첨꺼는 조금 짜서 2번째에 소금간을 안하고 섞어서 해먹음

뭐 그렇게 이런저런 일손 도와드리고 산 구경도 좀 하고 일지도 좀 쓰고 하다보니 금세 저녁이 됨

산은 해가 빨리 져서 더 빨랐음

그래서 사진은 없는데..

아저씨 친구분 (바로 앞집에 같이 집 지으심)이 놀러오셔서 짜장면 라면 2봉에 고기좀 넣고 양파넣고 볶볶하고 튀김 한번 더 해서 먹고 치우고 잤는데,

그냥 기절함

전원 나간것처럼

나 잠자리 가리는줄 알았는데

++ 진짜 집에서 자니까 너무 편안하고 포근했다.

너무 안락했음..

여행일지 5일째 中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