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발단으로 그런 배역에 대한 거부를 선언하셨는지 모르지만.

연기자는 연기에 욕심이 있어야 합니다.

아주 선한 배역, 아주 악한 배역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배역부터 가장 불행한 배역까지

모든걸 하고 싶다는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어떤 여배우는 거리의 창녀 역할을 제안받고

너무 기뻤다고 합니다. 그렇게 예술영화도 아니었는데,

자신이 그런 역을 소화할 수 있다고 믿어준 감독 때문에 말이죠.

모니카 벨루치는 돌이킬 수 없는에서

9분동안 롱테이크로

부랑자에게 폭행당하고 콘크리트 바닥에서 강간당하는 씬을 찍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예술로써 받아들였지만,

혹자는 이 영화를 보며 딸이나 쳤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모니카 벨루치는 이 영화로 연기의 한 폭을 더 내디뎠습니다.

본인이 스스로의 연기에 제한을 두는 것은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강한 배역을 연기하면 약한 배역에서도 그 깊이가 깊어지고

돌처럼 아주 밋밋한 배역을 연기하면 감정이 풍부한 배역에서도 

그 장점을 더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