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초등학생이 오더니 그러더라구요

할아버지 노트를 보니까 10910 + 109100 = 3 이라고 써져있더라고

자기는 이번에 수학시험 100점 맞았는데, 나이가 들면 머리 나빠진다더니 할아버지가 자기보다 수학 못하는 거 같다고

10,910 더하기 109,100 은 120,010 인 거 자기도 할 줄 아는데, 3이라고 써놨으니 틀린 거라고

할아버지가 왜 틀렸는지 자신만만하게 설명하고, 자기는 제대로 할 줄 안다며 엄청 뿌듯해하면서 우쭐해하더라고요

그래서 log 10 + log 100 = 3 이 맞다고 말해줬습니다

근데 그랬더니, 학교에서 그런 거 안 가르쳐줬다고, 그런 거 없다고 거짓말 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로그의 정의, 연산의 방법, 발명한 이유와 필요성을 알려주려고 하니까 그런 거 몰라도 된다고 하네요

계산기 쓰면 되고, 슈퍼마켓 가면 덧셈 뺄셈만 잘하면 된다고, 오히려 바보 취급 하더군요

없는 거 지어내서 자기 속이려고 하지 말라

만약에 그런 거 있어도 알아서 뭐 할 거냐

답답할 뿐, 설명해줘도 알아 들을까요?

또 궁금해하기나 하면 모를까, 애초에 알려고 하는 생각 없이 무조건 틀렸다는데 어쩔 수 있나요

-------------------------------------------------------------------------------------------

450048번 글 '성경 창세기의 오류' (https://gall.dcinside.com/religion/450048) 읽고 드는 생각 한번 써봅니다

재치있게 캐치하시는 분들 많이 계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