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옥
갇힌 아이
구원자가 되고 싶었던 괴물
결국엔 자기 합리화일 뿐이었지만
동맥이 안 뛴다는 게 이준영을 잘 표현해주는 거 같음.

살아있지만 살아있는 게 아닌
이름도 신분도 모든 정체성을 훔쳐서만 살아가는 껍데기.
그래서 현이한테 집착한 거 아닐까.
진짜 자기를 이해하고 기억해줄 거 같은, 나를 사람으로 만들어 줄 거 같다고 생각하니까.

만화 몬스터에서 요한이란 캐릭터가 나오는데 요한도 자기를 끊임없이 복제하지. 잠시 어떤 신분으로 살아가고 곧 자신을 알던 이들을 모조리 죽여버려.
(꽤 오래전에 읽어서 확실한지 잘 모르겠지만 내 기억엔 그럼ㅋ)
몬스터를 보면서 나를 알고 기억하는 사람이 모두 죽고 사라진다면 나는 과연 살아있는 걸까? 라는 생각을 했었음. 저 또한 자살일 수 있겠다 싶고..

저 만화에서도 동화 이야기가 나오는데 대략 내용이 이래.
이름없는 괴물이 이름을 찾아 여행을 떠나고, 사람들을 만나 그 사람 안에 들어가서 이름을 갖게 해주면 힘을 주겠다고 해. 그런데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그 사람을 잡아먹어. 그래서 계속 상징적으로 "날 봐 날 봐 내 안에 괴물이 이렇게 커졌어!" 라는 말이 나옴

ㅡ 유툽에서 이 동화부분 애니만 찾아서 링크 ㅋ

요한하고 이준영은 비슷한 부분이 많은 듯. 근데 이준영은 더 현실적이고 자괴하지 않는다는 점이 좀 다름. 요한은 괴물을 먹은 존재이고 ㅡ 그래서 자꾸 자기를 쏴서 죽여달라 함 ㅡ 이준영은 괴물 그 자체인 느낌.
그래서 이준영은 더 강함
그래서 더 무서워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