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화 엔딩씬 느낌이었는데 무휼에게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었음

대사는 안 들리고 분위기만 느껴졌는데

더 사적이고 감정적인데, 슬픔을 억누르고 비장하게 이야기하는 느낌이었음

무휼을 그리워하는 것 같기도 하고, 운명이나 신을 원망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느낌

무휼의 마지막 모습, 슬프지만 결연하면서도 따뜻하게 이도를 올려다보는 과거씬 위로

현재의 이도가 등을 보이고 있다가

왼쪽으로 몸을 반만 살짝 틀어 눈물(or분노)을 참아서 충혈된 눈으로 카메라 쪽을 노려보는 모습이 겹쳐졌는데

두 사람의 왼쪽 어깨 부분이 겹쳐지게 연출돼서

마치 무휼이 곤룡포를 입은 것 같이 보이기도 했음

이도가 외로워 보이고, 전체적으로 비극적인 분위기를 풍기기도 하는데

무휼이 그렇게 겹쳐 보이니 무휼이 계속 함께 하는 느낌이라 든든하기도 했음

죽어서 다시 만날 때를 기다리는 느낌도 나고

이도가 다시 앞을 보고, 그러니까 등을 보인 채로 다리를 건너가는데,

다리를 다 건널 때쯤 빨간 곤룡포 뒷태가 김사부가 됨

다리 건너편엔 놀이터가 있었고

거기 어떤 아저씨랑 앉아서 '내가 이 수술을 정말 그런 이유로 결정했을 거 같아?' 이런 이야기를 하심

이도 환생 느낌은 아니었음... 왜 나왔는진 모르겠는데 반가웠음

꿈인데도 여운이 남아서 도휼을 곱씹어봤다

거의 한 평생을 함께 한 가까운 사이인데 그 관계에 사적인 감정이 개입되지 않는다는 게 좋았고,

그렇게 항상 왕과 신하의 경계를 지키며, 왕으로서 신하로서 고민하고 갈등하면서도

둘이 있을 때 가장 편해보이고, 또 가장 신뢰하고 의지하는 사이였다는 게 좋다

뿌나에서 도휼관계를 더 진지하게 그렸어도 좋았겠지

마지막회 나레이션이 무휼에게 하는 말이었어도 울림이 컸을 것 같고

이도와 무휼이 꿈이나 환상속에서 만나는 씬이 있었어도 좋았을 거 같다

채윤이와는 또 다르게 이도의 가장 솔직한 감정을 폭발시킬 수 있는 캐릭이 무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장면을 못 봐서 좀 아쉽다

그나마 있던 눈물씬도 잘리고...

도휼 이야기가 더 듣고 싶다

한두 시간짜리라도 못 보여준 감정선 보여주면 좋겠음

나레이션만 해줘도 진짜 좋을 텐데

두 분, 아니 청년 이도까지, 세 분 다 2016년에 큰 상 받고 잘 되셔서 좋았고

2017년에도 쭉 잘 되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