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탁한테 흑산에 관해 듣고 초점 잃은 눈으로 터덜거리며 걸어가는데 누가 봐도 멘붕...
염종한테 다 너야라는 말 듣고 막 어쩔 줄을 몰라 하는 거 같더라.
이미 본인도 나의 욕망이란 걸 어느 정도 느꼈으니까, 더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어 하는 거 같았어.
근데 바로 뒤이어서 미생한테 부정하고 싶은거냐고 정곡을 찔리고...
둘한테 팩폭맞고 너덜너덜해져서 폐하진영으로 산탁하고 걸어가는데 표정 진짜 눈물남...
내가 믿지 못했다는 죄책감, 얕은 술수에 넘어가 버린 본인에 대한 원망, 슬픔, 회한...다 담긴 눈빛...
그리고 산탁한테 멀리 가서 칼 쓰지 말고 낫과 호미를 잡고 살라는 대사 진짜 제일 맘 아파ㅜㅜ
그렇게 살고 싶지만 이젠 그럴 수 없는 자신의 바람을 산탁에게 이루라 전하는 거잖아ㅠㅠ
근데 그런 산탁을 죽인 거 너무 잔인함ㅠㅠㅠ나 진짜 산탁만은 살길 바랐거든...
여태 많은 이들을 모시면서 한번도 마지막 바람을 이뤄주지 못했는데ㅠㅠ
마지막 주군인 비담의 명은 이뤄서 산탁도 맘 편히 잘 살길 바랐건만...ㅠㅠ
난 이 장면에서 최후 때보다 더 많이 운 거 같아. 이 때 마음의 정리가 어느 정도 돼서..
진짜 비담 생의 마지막이 왔구나 라는 게 주위의 황량한 배경과 쓸쓸해 보이는 모습, 대사에서 완전 느껴졌어.
이거랑 별개로 덕만이 마지막 때도 많이 울었다. 이때는 진짜 드라마 대장정이 마무리 되는구나. 한 사람의 생애가 이렇게 끝나는구나 하는 느낌?
덕만이는 정말 우리가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를 모두 함께 한 거잖아.
그동안 회차들이 머릿속에 다 지나가면서 눈물나더라ㅋㅋㅠ
그리고 이렇게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거 같아서, 1화로 돌아갈 거 같아서 더 보내기 싫더라구.
재방 마지막회까지 보고나니까 정말 맘이 헛헛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