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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국지색 #6

민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7.31 15: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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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https://gall.dcinside.com/shinhwa/776773













한편, 궁을 나서던 혜성은 발걸음을 멈췄다.


“......문 상공.”


까닥, 아슬아슬하게 예법에 맞는 각도로 혜성의 고개가 숙여졌다. 마주 본 정혁도 신 장군, 하며 마주 인사를 했다.


“폐하를 뵙고 오시는 길입니까?”
“......”


내리깐 눈으로 살짝 고개만 끄덕이는 혜성에게 정혁은 미소 지으며 그렇습니까, 하였다.


“제게 꽤나 불만이 있어 보이시는 표정입니다.”


노골적인 말에 혜성의 눈빛이 한층 더 싸늘히 식어가고 있었다.


“그래, 만난 김에 묻겠습니다, 문 상공. 폐하께 북쪽 별궁에 대하여 고한 이유가 뭡니까?”
“폐하께선 더 이상 황태자가 아닙니다, 혜성 공. 황제의 자리에 올랐으니 당연히 북쪽 별궁에 대해 아셔야하지 않겠습니까?”
“성인이 되신 후에 아셔도 될 일입니다.”
“글쎄요.”


피식, 새어나오는 정혁의 웃음에 혜성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내리 눌렀다. 겉으로는 더 없이 차가운 표정과 목소리로 그가 말했다.


“무슨 꿍꿍이인지 모르겠으나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꿍꿍이라뇨. 민우 공도 그렇고 저를 너무 나쁜 사람으로 모시는군요.”
“......”


그걸 말이라고......
싸늘한 눈초리로 대답 없는 그에게 정혁이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었다.


“그럼.”


혜성의 인사는 기다리지도 않고-돌아오지도 않았겠지만-정혁은 그대로 나타났을 때처럼 어디론 가로 사라졌다. 정혁의 뒷모습을 혜성은 더러운 것이라도 보듯 코끝을 찡그리고 잠깐 주시했다.





“......”
“환관들이 잘 대해주고 있느냐?”
“......”
“마음에 안 든다면 바꿔 주겠다.”


북쪽 별궁.
다음날 선호의 처소에 다시 찾은 진은 그의 처소에서 환관들이 가져다 준 다과를 들고 있었다. 여유롭고 자연스럽게 차를 마시는 진과는 달리 선호는 고개만 꼿꼿이 든 채 시선을 탁자를 향해 깔고 있을 뿐.


“불편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 하거라. 정 태감.”
“네, 폐하.”
“성심성의껏 모셔야 할 것이다.”


머리를 조아리는 환관에게서 시선을 돌린 진이 선호의 얼굴을 훑었다. 남자인데도 마치 계집처럼 화장이라도 한 것인지 창백한 얼굴에 입술만은 붉은 것이 신기해 무심코 탁자를 가로질러 손을 뻗자 선호가 미미하게 몸을 떨었다. 하지만 진은 개의치 않았다. 그대로 뻗은 손가락이 선호의 아랫입술을 살짝 짓눌렀다.


“말.”
“......”
“어제는 잘도 말하지 않았더냐.”
“......”
“건방진 소리, 다시 한 번 해보 거라. 듣고 싶구나.”


선호의 시선이 진에게로 향했다. 노골적인 적개심이 가득 찬 눈에 진은 웃었다.


“네게 물어볼 것이 있다.”
“......”


손을 떼고, 진은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는 선호를 슬쩍 흘겼다.


“어제는 내 당황하였지만 생각해보니, 너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너겠지.”
“......”
“하여 묻겠다.”


타그락, 유리 찻잔이 탁자에 부딪치며 잔잔한 소리를 내었다.


“아바마마와 너는, 대체 무슨 관계더냐.”
“......”


선호의 표정은 더없이 싸늘했다. 그 눈에 적개심도 어느새 사라져 남아있는 것은 살짝 찡그린 눈썹에서 배어나오는 경멸 뿐.


“말하라. 너는, 아바마마의 첩이었더냐?”


진의 말이 끝나자마자, 선호의 창백한 뺨에 확 하고 불이 붙었다. 순식간에 사람의 얼굴이 그렇게 붉어지는 것을 진은 본적이 없었다.
한참을 그렇게 얼굴을 붉힌 선호는 분노로 가득 차 깨물고 있던 입술을 열었다. 


“지긋지긋하다. 너도 네 아비도.”


어제보다는 멀쩡하게 들리는 목소리였다. 진은 호오, 하고 몸을 젖혔다.


“잘만 말 하지 않느냐.”


진의 태도에 선호는 어딘가 질린 듯 해 보였다. 울컥한 듯 침을 삼킨 선호가 다시 간신히 입을 떼었다.


“더 모욕하려거든 그냥 죽여라.”


그 말에 진의 표정이 미묘하게 바뀌었다.
으음? 모욕이라, 그렇다면 혹시 사실이 아닌 건가? 어느새 또 눈이 그렁그렁해져 있어서 진은 다시 손을 뻗어 그 눈가를 쓸었다. 자극받은 눈가에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려 진의 손가락을 적셔 그는 그대로 다시 손을 가져갔다. 서로 눈을 떼지 않은 채, 선호는 그가 자신의 눈물이 묻은 손가락을 살짝 핥는 것을 그대로 지켜봤다. 뭇 여성들이 보았다면 그대로 실신해서 실려 갔을지도 모를 나이답지 않은 나른하고도 색기 어린 모습이었으나 선호는 그저 불쾌한 듯 보일 뿐.


“정했다.”


선호가 턱을 들어 진을 노려봤다. 이미 흐른 눈물, 그런다고 사라지진 않지만 어쨌거나 그는 최대한 눈을 크게 떠 진을 바라봤다. 하지만 이미 진은 그를 보고 있지 않았다. 히죽이죽, 웃으며 다과를 하나 집어 으스러트리고.


“너는, 황제의 것이 아니라 내 것이다.”
“......”


순간적으로 할 말을 잃은 표정에 진이 선호에게 웃었다.


“아바마마...아니 선황제 전운의 것이 아니었다면, 그럼 넌 내 것이다. 다음 황제에게도 내주지 않아. 이 북쪽 별궁 채로. 넌 나의 것이야. 오롯이 내 것으로 만들겠다.”


그리고 다음 순간, 와장창하는 큰 소리와 함께 일어난 소란에 온 궁이 발칵 뒤집히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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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장창!




감상은 글쟁이에게 큰 힘이 된다.





#7 https://gall.dcinside.com/shinhwa/777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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