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말이 너무 길다. 한 문장이 무슨 기본 7형식 8형식임.

예컨대 "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될걸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보시는 많은 분들도 정말 잘한다고 느낄만한 그런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뭐 이런 식으로 말함.

호흡도 너무 길어. 문장을 좀 끊어서 말하면 좋을텐데 한 문장 안에 a얘기 b얘기 c얘기를 전부 쉼표로 연결함. 영어로 치면 한 문장 안에 that이 한 일고여덟번은 들어가는 셈.

같은 맥락에서 무슨 마침표 강박증 같은 게 있는 거 같다.
가끔 분위기가 급변하거나 그러면 말 중간이라도 딴 사람이 같이 치고 들어올 틈을 주거나, 말끝을 흐려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거나 이럴 필요도 있는데 일단 말을 시작하면 존나 긴 문장을 꾸역꾸역 이어서 고집스럽게 꼭 마침표를 찍어야 직성이 풀리는 듯.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뭔가 말이 상대방에게 뜻을 전달하기 위한 게 아니라 스스로 말을 완결하는 것 자체가 목적인 거 같은 느낌?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있음.

승원좌는 생각의 깊이가 깊은거지 달변은 아님. 고인규는 어휘의 폭이 너무 좁고 가끔 비문이나 접속이 어색한 경우가 좀 잦음.

그런 의미에서 갠적으로 스투해설 원탭은 여전히 안준영인듯. 가끔 지 감정 조절 못하고 도를 넘어 흥분하거나 질질 쳐울어서 황당하게 하는 거 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