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개인적으로 라스트 제다이에서 나왔던 루크 스카이워커가 괜찮다고 생각하거든. 4~6까지 루크의 모습을 보면 제다이로서의 완벽한 성장보다는 불완전한 성장의 모습이었어. 한 4~5살 때부터 수련을 받아왔던 영링들과는 달리 십대후반에 늦게 수련을 시작했잖아. 그 와중에 스승이었던 오비완과 요다는 제대로 가르쳐주지도 못한 채 죽음을 맞고, 기껏 알게 된 아버지도 은하를 개판으로 만든 악당이었지. 수련 도중에도 지나치게 분노, 불안감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영향을 많이 받았지. 다스 베이더를 무력적으로 물리친 과정도 완벽했던건 아니었어. 아버지의 첫 모습에 멘붕했다가 결국에는 다시 맞닥뜨려서 승리를 거두지만 어디까지나 분노와 같은 불완전한 감정을 사용해서 거둔 승리였지(다만 이 과정에서 루크가 아버지를 타도할 대상이 아닌 개도할 대상으로 보고 이 목표를 끝까지 이룬건 폄하할 생각이 없음).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새로운 제다이 기사단을 재건해야할 위치까지 왔지만 루크가 스승으로서 가질 수 있는 역량은 부족할 수 밖에 없었어. 결국 카일로 렌의 타락을 막지 못하고 은하계는 다시 한번 개판이 되고 말았지. 루크는 이에 대해 깊은 책임감과 절망을 느끼고는 은둔해버리고 말이야. 기존(레전드)의 완벽했던 루크보다는 하나의 불완전한 루크를 보여준건 나름 신선했다고 생각해. 영화를 보면 실질적인 가르침을 받은건 레이가 아니라 루크였지. 레이나 핀, 다메론 등 여러 인물들이 실패하는 와중에 이를 이겨내고, 가장 큰 활약을 한 루크의 모습이 나름 인상깊었어. 루크가 막판에 무쌍난무를 찍고 죽는 것보다 자신의 지혜를 활용해서 얼마 안 남은 저항군을 구출하고, 마지막 두개의 태양을 보면서 포스와 동화되는 장면은 매우 괜찮았다고 생각해.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영화의 묘사가 좇같은 건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봐. 제일 먼저 루크가 너무 무책임하게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면서 배우러 온 레이한테 ㅈ까라고 한거. 제자를 그렇게 만들어놓고 은둔만 한 건 정말 아니었다고 봐. 신공화국과 신 제다이 기사단의 불완전한 재건과 동시에 루크가 가졌을 막중한 스트레스와 책임감을 제대로 묘사했거나 설명해주었으면 나름 납득할만 했을텐데 말이야. 거의 무에 가까운 상태에서 다시 유를 창조해내는게 얼마나 힘든지를 생각하면 제대로 묘사만 해주어도 됬을텐데... 안 그럼? 그리고 자고있는 벤을 맞닥뜨리는 장면에서 다크사이드에 간 벤이 가져왔을 혼돈스런 결과도 루크의 머릿속에 아나킨이 꾼 무서운 꿈처럼 그려내주지....  

 다음으로 루크가 죽는 장면도 제대로 설명해주었으면 좋았었을걸.... 루크가 오랫동안 포스와 연결을 끊고 살았다고 했잖아. 거기서 자신의 포스가 예전처럼 그리 강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유지할 수 없다 이런 식으로 부연설명을 불라불라 해줬으면 마지막에 쓰러져가지고 죽는 장면도 충분히 설명됬을텐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라스트 제다이에 나온 루크에 대해 사람들이 불만 많은게 이해되지만 불완전한 루크의 모습도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해. 다만 나도 불만인건 라이언 좆슨의 개거지같은 묘사와 설명부족이지. 루크와는 별개로 나머지 요소들은 충분히 개거지같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