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많이 흥분하신 것 같은데, 일단 이야기를 조금 정리하고 싶어서 부족한 글재주로 몇 자 적습니다. 당사자들에 따라 '특정 단어'가 블라인드 설정되어있을 수 있기에 모두가 읽을 수 있도록 해당 단어는 우회적으로 표현하거나 생략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먼저 현재 벌어지고 있는 논란은 비록 해당 담론이 내포하는 자기비하성 같은 부분이 시작점이지만, 해당 부분은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여전히 사회적으로도 논쟁의 여지가 있는 담론이기에 시각의 차이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본 상황에서 문제가 된 건 해당 담론이 아니라 직업에 따른 차별을 정당화할 수 있는 발언이라는 점을 짚고 가고 싶습니다.

우리 사회의 대다수는, 그리고 무리 없이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이라면 대개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것에 동의할 것입니다. 적어도 표면적인 입장이라곤 해도 우리의 대다수는 해당 명제에 대해서 반대하는 의견이 없을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밥벌이는 소중한 것이고, 그 밥벌이가 부정한 것이 아닌 이상 그를 비난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논란이 된 발언은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명제를 공격하는 것으로 대다수에게 비춰지는 것으로, 비난의 당사자가 된 인물 뿐만 아니라 이에 해당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격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당 발언을 한 사람도 본인이 직접 댓글에서 인정한 바 있듯이, 썩 긍정적인 발언은 아니지요. 최근에 피로의 축적으로 인해 예민해진 상태이며, 그로 인해 실언이 발생한 것이라고도 언급한 바 있고요. 본인도 말했듯이, 해당 발언은 당사자 및 관련자 모두에게의 사과가 필요한 발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혹여나 자존심 때문에 해당 발언에 대한 사과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그건 자존심이 아니라 지기 싫은 마음일 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지기 싫은 마음이 드는 건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입니다. 남에게 사과한다는 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진정 용기있는 일이라는 점 또한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물론 사과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앞서 말했듯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는 일이니까요. 그렇지만 과오를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더 나은 자신으로 나아가는 길이 아닐까요. 사과를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을 위해서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글을 읽으셨다면, 진정성있는 사과를 통해 더 용기있고 더 나은 스스로로 나아가는 건 어떨지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해당 사과가 이뤄진다면, 해당 발언의 당사자 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께서도 그에 담긴 진정성을 읽고 더 이상의 비난을 계속하는 것은 자제해 주시는 건 어떨까요.

날이 덥고 습하다 보니 모두의 신경이 곤두서 있는 것 같아서 몇 자 적어 올립니다. 별 것도 아닌 사람의 넋두리지만, 불필요한 분쟁은 피하고 싶을 뿐이란 마음의 발로라는 점만큼은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졸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싸우지 말고 T'ank 해! T'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