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충 주의-

대회 조건은 생략인 데스와! 

2편은 사진분량도 넉넉하니 겸사겸사 장어젤리 만드는 법도 가르쳐드리겠사와요!

전편의 부제인 '피쉬&칩스&비네가'작전을 그대로 쓰기엔 이번엔 사진 하나 안나오는지라 부제는 이번에 소개할 장어젤리로 바꾸었사와요! 

먼저 장어가 필요한 것이와요. 아무리 안치오학생이래도 이런걸 까먹지는 않겠지요???

장어는 월계수와 통후추를 넣은 물에 담가 핏기를 빼주세요.

A1, 소금, 후추, 식초로만 요리를 하는 것이 작금의 세이그로 요리문화인데 

어째서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전통적으로 이어져온 본능같은 것이와요.

다음으로, 육수재료들을 준비해요! 물하고 소금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닌가 싶지만서도 세이그로의 요리는 의외로 섬세하답니다? 

한 판의 장어젤리를 만드는 데에 쓸 육수를 만들기 위해 당근 1개, 작은 양파 3개, 샐러리 2줄기, 소금과 후추가 필요한 것이와요!

세척당근이라 껍질을 벗길필요없이 동그란 모양 그대로, 2cm 정도 두께로 썰어주시고,

순수한 세이그로학생이시라면 흙당근을 넣을 거예요. 아마도.

양파도 똑같이 썰어주시는데 뿌리는 버리지 마시와요. 진한 젤리맛의 근원은 양파뿌리에 있답니다.

샐러리는 줄기 부분은 당근처럼 2cm 두께로, 가늘어지는 부분부터 잎부분은 통째로 활용 할 것이와요.

채소 손질이 끝났다면 물을 가스불에 올려주시고 수온이 올라가는 동안 핏물을 뺀 장어를 한입 크기로 잘라주시와요.

머리도 넣으셔야 사람들로부터 자연 그대로 만들었음을 신뢰받을 수 있는 것이 와요! 

가운데 친구는 토미(Tommy), 아래 뒤집어진 친구는 미키(Micky)랍니다~ 귀엽지요?

토막낸 장어들을 물에 넣고 손질한 채소들로 위를 덮어주시와요.

장어를 나중에 넣으면 물이 끓으면서 살이 부스러지고 거품이 마구 생긴답니다?

채소들을 나중에 넣어 위를 덮어주는 건 이를 막기 위함이기도 하고, 또 장어가 밑쪽에 있어야 엑기스가 잘 나오는 것이와요!

끓이는 와중에 세이그로 학생의 침착하고 섬세함을 보여주는 것이와요!

잔류 핏물, 부스러진 살 때문에 거품이 생길텐데 키친타올로 거품을 걷어주시와요. 

이런 거품들을 걷어줘야 맑고 담백한 장어젤리가 완성된답니다!

물이 끓기 시작한지 15분 정도가 지나면, 장어들을 집게를 이용해 살이 부스러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빼고 남은 육수들을 계속 졸여주시와요~

빼놓은 장어살은 냉장고에 넣고 급속냉장을 시켜주어요. 

장어살은 익으면 굉장히 부드럽기 때문에 단단한 건더기들이 많은 국물에 오래 끓이면 부스러져버린답니다?

다시 꺼내는 작업은 식혀서 장어살을 탱글탱글하게 하기 위함이와요.

육수가 반정도로 줄어들때까지 계속 졸여주시면 되는데, 저는 처음부터 물을 적게한지라 편법으로 젤라틴을 넣은 것이와요.

국물이 완성된 걸로 보이신다면 식혀둔 장어살에 육수를 부어주시와요. 저는 못미더워서 여기다가 젤라틴 한 봉지를 다 넣었답니다 ^^ 

완성품

젤라틴을 있는대로 때려부었더니 좆된 거시와요.

근데 이건 이것대로...

그래도 꺼내서 손으로 부스러뜨리고 그릇에 담으면 젤라틴을 추가한 장어젤리도 전통적인 장어젤리와 똑같답니다!

걸붕챠분들도 꼭 장어젤리 만들어보시와요! 

아참, 전편에서도 소개했지만, 홍차를 부어서 먹으면, 입 안에서 템즈강의 진흙탕 생태계가 펼쳐진답니다! 

장어젤리 요리법 소개는 여기까지인Death와!

자 그럼 홍차로 돌아오는 것이와요! 

사실 위에 올라간게 마지막 첨가 재료랍니다! 

과자의 고소함을 더하기위해, '코알라의 숲'학원생들이 즐겨먹는 간식인 'TimTam'도 넣은 것이와요! (무어라고 읽는 것이죠? 팀탐? 팀탬?)

재료들이 잘 섞이도록 뭉근하게 끓여주시와요! 

무언가 탄거 같은게 보이신다면 기분탓이신 것이와요. 냄비가 탄게 아니래두요? 안치오학생들은 쓸데없이 이런 부분에서 고집스러운 것이와요.

팀탬'이 홍차재료인 무언가...에 녹는 동안 홍차를 내려주시와요. 이번에 쓰는 찻잎은 '테일러 오브 헤로게이트'브랜드의 다즐링이랍니다. 

이 좋은 찻잎을 왜 이런데다가 쓰냐구요? 우아한 영국식 홍차를 만드는데 무슨 문제있는 것인가요??? 

마지막 재료라니까 정말로 끝인 줄로 아시었나요?

홍차에 묵직함을 더해주기 위해 토미가 홍차에 빠져버렸사와요!

이제 정말 마무리로 브랜디를 한방울, 커먼웰스 요리의 꽃, 고수를 한꼬집 넣어주시와요!

지금까지의 단계를 잘 수행하셨다면 갓 세이브 더 커먼웰스TEA 완성이와요.

저처럼 클로티드 크림과 라즈베리 잼을 듬뿍바른 스콘을 곁들여주시면 더욱 좋답니다.

누구나 집에 크림, 아님 버터와 잼 정도는 있잖아요??? 

 그럼 이만 물러가겠사와요~ 안뇽 안뇽~ 새로운 홍차로 다음에 또 봐요. 

완식 인증샷은 영상으로 대체 Death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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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평가데스와!

장어젤리 : ????????? 이거 비주얼만 구악스럽고 의외로 맛있다. 레알루; (들어가봐야 야채, 소금, 후추가 전부였으니까) 

홍차붓고 다시 간하고, 고수풀넣고, 식초쳐서 먹으니까 쌀국수 그 맛이야; 근데 소금간 다시 안하면 장어비린내나는 흙탕물맛 맞음 ㅇㅇ

맛도 ㅈ같아야 먹어보고(주어는 없음) 꿀재미각인 것이었는데 에잉 쯧쯔. 

갓 세이브 더 커먼웰스TEA : 비주얼만 극복하면 의외로 쌉싸름한 홍차향을 간직한 초코쉐이크 맛. 

 마이트류의 짠맛이 뒤에 올라와서 단짠의 조화가 생각이상으로 괜찮음. 자칫 느끼할 수도 있는 것을 마지막에 넣은 '코'리앤더의 강한 향이 잡아줌. 

그러면서도 '코'리앤더의 향 또한 크리미해서 잘 넘어감. ㄴㅇㅈ 아님. 아마도. 근데 '커'로 발음해도 고수맞음 ㅇㅇ 하여튼 고수먹어라.

최종감상 : 세이그로와 세이그로계열은 '보벼야'한다.

이번 홍차는 분량상 1,2로 나눈거니까 하나로 합쳐서 카운트하면 될 듯?